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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지식’ 개념부터 요령까지 제대로 알기
‘대출지식’ 개념부터 요령까지 제대로 알기
  • 이윤지 기자
  • 승인 2014.06.10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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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빌리고 갚는 기술에 대하여

 
지출, 투자 관리만이 상책은 아니다. 돈을 제대로 관리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재테크 공부’가 우선. 빌리지 않을 수 없는 이 시대, ‘대출’에 관해서 알아보자. 복잡한 대출 용어와 대출 시스템 지식으로 기본기를 다질 것을 권한다. 자산관리 전문가 ‘거북이 아카데미’ 박창모 대표에게 배우는 대출지식 A to Z.

취재 이윤지 기자  | 사진 양우영 기자 | 도움말 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 저자 박창모

학자금 대출이나 정부에서 지원하는 근로자 전세자금대출, 보금자리론 등의 대출 서비스는 적절한 수준에서 지혜롭게 활용한다면 위험하기보다 유용하다. 빚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게 된 것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대출을 받고서 이를 상환하지 못하는 경우 때문이다. 박창모 대표는 대출을 지혜롭게 활용하려면, 대출에 대한 바른 인식과 대출 조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이자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받을 때 가장 중요한 ‘금리’
“예금에 가입할 때 예금금리를 따져 보듯이 대출을 받을 때는 대출금리가 중요합니다. 대출금리가 낮을수록 대출이자로 나가는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주의할 점은 단순히 대출금리 수치만 비교할 것이 아니라 고정금리-변동금리, 중도상환수수료를 고려한 실질적인 비교가 필요합니다.”
고정금리대출이란 대출을 받을 때 약정한 대출금리가 만기까지 바뀌지 않는 방식을 말하고, 변동금리대출은 기준금리가 변할 때마다 대출금리가 계속해서 바뀌는 방식을 말한다. 고정금리는 장기간 대출이자 변동 없이 안정적인 대출상환이 가능하고 변동금리는 시중금리가 하락할 때 대출이자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즉 고정금리는 금리상승기, 변동금리는 금리하락기에 유리하다. 그래서 지금처럼 장기간 저금리가 유지되고 금리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을 때는 당장은 변동금리가 낫지만 항상 고정금리로 전환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 박 대표의 말이다. 다만, 단기간 상환이 가능한 소액대출은 계속해서 변동금리가 추천된다.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은 대출승인 기준이 다릅니다. 신용대출은 개인의 신용등급, 직장, 연소득 등을 고려하고 담보대출은 주택담보대출, 보험담보대출, 청약통장담보대출 등 무엇을 ‘담보’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 담보대출은 신용대출보다 안정적인 대출금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더 낮다. 급전이 필요할 때 별 생각 없이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마이너스 통장 같은 신용대출을 이용하기보다 선택 가능한 담보대출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 박창모 대표의 조언. 다만, 대출보다 보유하고 있는 예적금 해지가 나을 수도 있다.

중도상환 수수료의 진실
중도상환 수수료란 대출만기가 되기 전에 대출금을 갚을 경우 고객에게 물리는 벌칙성 수수료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수수료율은 대출시점으로부터 경과기간에 따라 정해진다. 다음 표를 통해 한 예를 확인할 수 있다. 대출상품마다 기간에 따른 수수료율도 달라진다.

 
                                         *자료: 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알키)

따라서 대출상품을 고를 때는 당연히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매달 정해진 금액을 상환하기보다 돈이 생기면 미리 대출금을 갚아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출금리가 예금 및 적금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대출이 있는 경우 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하기보다 대출을 먼저 상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금이나 적금으로 들어오는 이자보다 대출로 나가는 이자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금리변동추이에 따라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간 전환, 즉 대출 갈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이때 중도상환 수수료가 높으면 대출을 갈아타는 데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단순히 대출금리만 생각하지 말고 중도상환 수수료를 고려한 대출금리를 비교해 본다.

 
이 경우 당연히 왼쪽이 유리하다.
대출금을 상환하는 방식에는 만기일시상환, 원리금균등상환, 원금균등상환 등 세 가지가 있다. 대출시점부터 대출만기일까지 금융기관에 지불해야 하는 총 이자가 가장 많은 방식은 무엇일까? 이자는 상환방식의 특성상 만기일시상환, 원리금균등상환, 원금균등상환 순으로 많다. 그러나 박 대표는 원금균등상환보다 원리금균등상환을 추천한다고 했다. 원리금균등상환이 상환해야 할 총 이자는 원금균등상환에 비해 조금 더 많지만 매달 상환하는 금액이 일정해 현금 흐름 관리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대출을 받을 때, 만기일시상환은 무조건 배제하세요. 단순히 총 이자가 가장 많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만기에 대출금을 상환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대출금액을 결정한 후 고정금리를 선택하고, 대출금리가 낮고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거나 적은 대출상품을 선택해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매달 일정금액을 갚아나가면 된다. 박창모 대표는, 정말 현명해지길 원한다면 ‘꼭 대출을 받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대출 받기 전 스스로에게 던져 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자가 대출을 받을 때보다 신용상태가 좋아졌을 때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는 신용대출에만 적용된다. 요건은 신용등급이 높은 직장으로 이직, 연소득 증가 및 승진, 전문자격증 취득, 은행과의 거래실적 변동, 신용등급 개선 등으로 다양하다. 금융기관마다 요건, 제출서류가 다르니 확인이 필요하며, 은행, 보험사, 카드사, 캐피탈, 상호금융(신협, 새마을금고)에서 모두 가능하니 반드시 기억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똑똑하게 대출금 갚는 법
이미 대출을 받았다면 어떻게 갚아나가야 할까? 먼저 대출조건이 좋지 않은 상품부터 갚아야 한다. 기본 원리는 대출을 받을 때 대출상품을 선정하는 기준과 같지만 상환은 반대로 하면 된다. 대출상환 계획은 단순한 금융지식에 의지해 세우지 말고 다음과 같이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첫째, 대출금리를 따져봐야 한다. 당연히 대출금리가 높은 대출상품부터 상환해야 한다.
둘째, 중도상환 수수료와 대출만기를 따져서 갚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출금리가 예금이나 적금의 금리보다 높으므로 대출과 예금, 적금이 동시에 있다면 예금, 적금을 해지하고 대출을 먼저 상환하는 것이 유리하다. 금리가 높은 대출상환을 완료하고 종자돈 마련을 시작하는 것이 심리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단 대출금리와 예금, 적금금리를 비교할 때는 예금, 적금금리의 경우 세후금리를 봐야 한다. 실제 이자는 세후금리를 기준으로 수령하기 때문이다. 만약 대출금리가 5.0%이고 예금금리가 세후 5.5%라면 예금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같은 대출금리에 예금금리가 세전 5.5%일 경우에는 세후 4.65%(이자소득세 15.4%)이므로 예금을 해지한 후에 대출금부터 갚는 것이 좋다.
중도상환 수수료 역시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출금리와 중도상환 수수료의 차이가 세후 예금, 적금금리보다 클 경우에는 예금, 적금을 해지하고 대출을 상환하는 것이 좋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대출을 상환하는 것이 낫다.
셋째, 대출상환 달성 가능성을 생각하며 갚아야 한다. 이는 대출을 많이 받은 경우에만 해당되는데, 여러 곳에서 대출을 받고 그 금액이 크다면 일단 좌절감에 빠지기 쉽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금리만 따질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꼭 대출을 받아야 할 때는 여러 상황을 따져서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고, 이미 대출을 받은 상태라면 현명하게 대출을 상환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창모 자산관리 전문가

재테크/투자 부문 베스트셀러 <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알키) 저자
네이버 카페 ‘자산관리는 거북이처럼(cafe.naver.com/turtletrade)’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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