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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투자, 어떻게 시작하나?
펀드 투자, 어떻게 시작하나?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6.13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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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재테크

많은 사람들이 펀드로 돈을 벌기보다 손해를 보곤 한다. 펀드를 장기투자 자산으로 보지 않고 단기에 빠른 이익을 보려는 심리 때문에 그렇다. 이는 조급함을 낳게 되고 손실에 대한 불안심리를 확산시켜 마음 편한 투자를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글 최성호 애널리스트

펀드는 장기 투자 상품이다

주식형 펀드는 주식 직접투자보다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모은 자금으로 여러 유망 기업을 매수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도 쉽게 분산투자를 수행할 수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투자자를 대신하여 기업 분석을 통해 향후 성장 가능성 높은 우량 기업을 고르는 작업을 하게 된다.
펀드 투자는 기본적으로 창업과 비슷하다. 사업하는 사람들이 장사 한두 달 하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 않을까? 귀한 자금을 투자하였기에 오랜 기간 수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창업자의 마음이다. 펀드도 똑같다. 좋은 상품을 골라 장기적으로 보유하여 그 성장과정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내가 투자한 펀드의 매니저는 내 사업을 도와주는 재무 담당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입한 펀드에서 빠져나가는 운용보수는 그 매니저에게 내가 지급하는 월급이다. 그런데 일하는 직원이 기대만큼 신통치 못하다고 채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해고하고, 다시 사람을 뽑는 사장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 그것도 수시로 해고와 채용을 반복한다면. 아마 그 사장의 사업체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혹시 펀드 투자도 그렇게 하고 있지 않나? 스스로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여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오히려 손실을 확대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시장을 거꾸로 예측하여 비싸게 사고, 싸게 파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목격한다.

손절매 원칙을 지키자

물론 선택 과정의 실수로 비싼 가격에 펀드를 산 뒤 손실이 커져 원금 회복만 기다리면서 비자발적인 장기 투자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늘어난 손실 규모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사실상 펀드를 방치하는 것이다. 만약 형편없는 직원이 자리에 앉아 회사 영업에 도움이 안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동안은 지켜보겠지만, 결국 그 직원을 내보내는 것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펀드 투자도 똑같다. 장기 투자는 필요하지만 불변의 원칙이 아니다. 감내할 수 있는 규모로 손절매 한도를 설정하고, 그 범위를 넘어서면 과감히 펀드를 환매하자. 이는 손실 규모를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우리가 실제 직원을 해고한다면 경영자의 마음도 편치 못하겠지만, 펀드 환매는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다양한 유형으로 나누어라

어느 분야가 유망하다고 특정 유형의 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피하기 바란다. 투자에는 유행이 있어 한때 좋았던 유형이 다음 해에는 가장 안 좋은 성과를 줄 수도 있다. 세상에 고수익을 보여준 상품은 많지만, 꾸준하게 좋은 수익을 보여주는 상품은 찾기 어렵다. 잦은 매매는 피하고, 손절매 원칙을 유지하면서 여러 유형의 좋은 펀드에 장기 분산 투자한다면 여러분의 자산은 어느새 크게 불어나 있을 것이다. 발 빠른 투자자보다 엉덩이 무거운 투자자가 결국 승리한다.

 
최성호 애널리스트는…

현 우리은행 PB사업단
펀드리서치 팀장.
전 한국은행 의화자금국 과장.
대우경제연구소와 국민연금기금
운용본부를 거쳤으며 연기금과
외환보유액 등 국부자산 관리를
9년 동안 담당한 자산운용전문가.
문의 02-2002-5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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