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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전략 품목으로 육성되는 고령친화형 실버 식품
미래 전략 품목으로 육성되는 고령친화형 실버 식품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06.19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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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농림수산식품부는 고부가가치 식품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고령친화형 실버 식품 기술 개발을 지원해 왔다. 실버 식품 개발 기술의 핵심은 고령자가 쉽게 씹고, 삼키고, 소화시킬 수 있는 맞춤형 제품 생산 기술의 개발이다. 정부 차원에서 국가 신성장동력으로써 실버 식품 산업에 주목한 것이어서 향후 먹을거리 시장의 판도를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취재 박천국 기자 | 자료제공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2012년 정책 부합성 평가를 거쳐 식품기술 개발사업 중 39개 과제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선정 과제의 연구 및 개발 과정에 2~5년간 총 188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만큼 농식품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미래 전략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단순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상품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과제를 선정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고령친화적인 식품 기술 개발은 역점 사업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중앙대학교의 '소화율 향상 및 연하장애 개선을 위한 고령친화형 식품 가공 기술 개발' 과제는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인구의 고령화 현상은 세계적인 추세여서 실버 식품 개발로 인한 수출 증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쉽게 씹고 소화시키는 식품을 개발한다

중앙대학교에서 추진하는 '소화율 향상 및 연하장애 개선을 위한 고령친화형 식품 가공 기술 개발' 과제는 고령 계층의 건강 증진을 위한 식품 가공 기술을 구축하는 것이다. 고령자가 쉽게 씹고, 삼키고, 소화시킬 수 있는 맞춤형 제품 생산 기술을 개발하여 장년층의 식습관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이 연구 개발은 산학협동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참여 기업으로는 매일유업과 농심이 있다. 따라서 실버 식품 제조 기술이 갖춰진다면 상용화 과정이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실버 식품은 잠재적 수요가 상당하다. 급식이나 외식용 완제품 및 식재료 형태로 노인시설, 병원, 복지관 및 배달 급식 메뉴로 공급될 수 있어 단시간에 실버 식품 시장이 급팽창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고령층의 소화, 연하, 저작 장애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식품의 물성 조절 기술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식품 고유의 조직과 영양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식품의 물성을 부드럽게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진공함침법을 사용한 물성 조절 기술이 실버 식품 개발에 가장 유력한 방법론으로 거론되고 있다. 진공함침법은 목적물을 진공 중에 놓고 그 속에 함유되어 있는 공기나 수분 등을 완전히 흡출하여 대신에 다른 것을 침투시키는 방법이다. 이 같은 식품의 물성 조절 기술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상용화로 이어진다면 실버 식품 산업의 전망은 밝을 수밖에 없다.

미래 전략 품목에 실버 식품 포함

농식품부는 올해 3월 27일 새로운 시장 창출과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신식품 정책을 발표했다. 최근 발표한 농식품부의 신식품 정책의 10가지 미래 전략 품목에 실버 식품을 포함시켜 재차 관련 기술 개발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는 실버 식품을 포함한 유아 식품, 1인 식품 등을 글로벌 브랜드로 발전시킨다는 장기적인 청사진을 공개했다. 실버 식품의 경우 곁에서 돌봐준다는 의미를 지닌 일본식 표현인 개호식을 예로 들어 고령자를 주 대상으로 판매하는 식품 브랜드를 정부 차원에서 개발 및 육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실버 식품 시장 규모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이미 실버 식품 브랜드로 명성을 얻은 기업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택배쿡 123'은 독거노인을 위해 식사를 배달해 주는 기업이다. 현재 농식품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실버 식품의 물성 조절 기술을 활용하는 곳은 아니지만 실버 식품 기술 개발 이후 충분히 적용 가능한 서비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1999년 12월 설립된 이 기업은 현재 일본 전역에 500여 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작년 3월에는 60억5천여만 엔의 매출을 기록했다.
농식품부 윤동진 식품산업정책관은 "한·중 FTA 등 본격화되는 시장개방에 대응하여 우리 농산물의 가공을 통한 고부가가치화와 농·식품 수출시장 개척의 중요한 토대가 마련될 것이며, 농산물 수급 애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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