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과 사선으로 디자인된 개성 있는 주택이 지닌 선의 부드러움은 살리면서 노출 콘크리트를 선택해
모던함의 극치를 보여준 판교 주택을 소개한다.

진행 복혜미 기자 | 사진제공 (주)GIP(031-259-7520, www.ecocellhome.com) | 도움말 이도기획(02-557-5777)

에너지 성능을 고려하면서 노출 콘크리트의 장점을 극대화한 디자인 하우스

건축주는 독특한 주택을 짓기 위해 과감히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해 곡선형 건물을 구상했다. 입체적인 곡선과 사선으로 디자인된 주택이기 때문에 곡선을 부드럽게 활용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다. 단일한 재료를 사용하여 밋밋해 보일 수 있는 표면을 거칠게 표현함으로써 그림자에 의한 다채로운 입면을 구현했다. 이러한 입면 표현은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주택에 무게감을 더해준다. 자칫 디자인에 치중하다 보면 소홀해질 수 있는 노출 콘크리트 공법의 단열 문제로 인한 에너지 손실은 우레탄 계열의 도포형 단열재를 사용해 열교를 최소화하고 단열 효율을 높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공사 초기에 건축주가 걱정했던 시공에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내부 마감과정에서 사용된 목재 및 페인트 등의 자재는 오염물질이 거의 없는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건강 측면을 고려하고 옥상에는 태양관 패널을 3KW 규모로 설치해 전기 사용량이 많은 건축주의 부담을 덜었다.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공간 설계

주택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현관은 전체 건물의 형태를 구성한 곡선을 극대화한 아치 형태로 그 독특함을 강조한다. 아치 부위는 콘크리트와 조화로우면서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미니 타일로 마감 처리했고 금속으로 제작된 현관문이 이런 디자인에 견고함을 더한다.
현관으로 들어와 처음으로 만나는 거실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을 활용하고 정면으로 보이는 거실 정면 벽체는 자연석으로 재미를 줬다. 천장 조명은 원형의 바리솔 조명을 비정형으로 배치하였다. 거실과 연결된 주방은 화이트 분위기의 거실과 공간을 분리하면서 모던한 집의 느낌을 한껏 살렸다.

가족의 개성을 살린 공간 창조

2층은 아이들을 위해 설계된 공간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족실로 설계했다. 아이의 책과 장난감 수납을 고려한 가구를 디자인한 것은 물론 원형 천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밝은 공간을 연출한다. 강아지와 화분을 키우고자 하는 건축주의 바람을 반영하여 작은 발코니도 구성하였다.
아이들 방은 창을 통해 주변으로 시야가 트인 밝은 방으로 진행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개성을 반영하여 각각의 취향에 맞게 꾸며졌고 방 출입구를 공유하도록 설계하여 남매의 우애를 돈독하게 하고자 했다.

지하는 가족의 멀티공간으로써 영화감상, 손님접대, 취미활동 등을 즐길 수 있게 설계하였다. 공간적으로는 지하에 위치하지만 공간 전체를 둘러싼 선큰가든(Sunken Garden, 지하에 상부 개방형 공원을 조성하여 채광이나 개방성 등을 확보하기 위한 공간)으로 자연광이 밝게 들어온다.
남측 마당은 2층 테라스와 지하 선큰가든이 연결된 아늑한 공간으로 노출 콘크리트가 주는 차가운 소재와 대비되는 분위기로 꾸몄다. 도로와 닳은 마당이 건물과 주변을 소통하는 역할을 했다면 옥상 정원은 오로지 가족만을 위한 공간으로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작은 잔디 정원과 온 가족이 바비큐를 즐기며 오순도순 정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테라스를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