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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스토리-연세대학교 마광수 교수 추천
북 스토리-연세대학교 마광수 교수 추천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6.23 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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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처음 마광수 교수에게 책을 추천해 달라고 했을 때, 그가 인문학 서적이나 고전과 같은 문학 작품을 추천해 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가 추천한 책은 의외로 의학서적인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맛있는 책)였다. 그는 이 책을 읽고 “재래식 전통 음식 치료의 중요성과 현대의학이 갖고 있는 허점들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마 교수의 말대로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 ‘몸을 너무 병원에만 의존했나’라는 반성이 들기도 했다.
흔히들 몸이 아프면 우리는 즉각 ‘병원이나 약국에 가야지’라고 생각한다. 의사나 약사에게 증세를 설명하고 이름 모를 약들을 받아 하루 세 번, 충실하게 먹으며 병이 낫기를 기다린다. 아프면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먹는 게 기본적인 상식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병원과 약에 대한 무조건적인 맹신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렇다고 아픈데도 참고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몸이 스스로의 치유 시스템을 작동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기본 전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동안 무심했던 내 몸에 대해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비롯해 빈혈, 교통사고, 뇌수술, 급성 맹장염, 만성간염 보균자, 방광염 등 다양한 질병을 앓으며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저자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40대 중반 약을 중단하고 채식과 과일 위주의 식이요법을 실천하며 건강을 되찾은 경험을 고백한다. 약을 끊고 나니 약을 먹을 때보다 허리통증과 방광염, 비염, 당뇨 등 질병이 현저하게 개선되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약과 병원의 함정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했다.

책 제목 못지않게 목차도 파격적이다. ‘의학이 수명을 연장시켜 주지 않는다’, ‘MRI 촬영은 전혀 안전하지 않다’, ‘함부로 유방을 잘라내면 안 된다’, ‘국가 필수 예방접종이라고 안심하지 마라’, ‘말기 암 치료는 죽을 권리의 박탈이다’ 등 기존의 의학 상식을 파격적으로 뒤엎는 내용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건강상식과 의학상식이 허구라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의학저널과 논문, 의학서적 등을 분석한 자료를 제시한다. 이어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 성분의 경우 대부분이 화학물질의 일종이며 이 약들은 증세를 완화시켜 주는 마약이다. 약은 면역체계를 점점 약화시켜 장기적으로는 몸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에 약을 끊는 것이 치료법”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세부적인 질병과 병원 처방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적었다. 임산부는 철분이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철분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상식에 대해서는 철분제를 통해 바이러스가 태아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 교수는 “이 책 역시 한 개인의 주장이므로 무조건 책에 쓰인 대로 병을 치료를 해서는 안 된다”며 “어디까지나 참고 서적만으로 받아들여, 기타 여러 가지 의학서적과 비교해 가며 읽어야 한다”고 했다. 마 교수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 무조건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으로 치우는 것은 물론 위험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무 의심 없이 믿어왔던 의학상식에 대해 건전한 비판의식을 갖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마광수 교수는 “재래식 전통 음식 치료의 중
요성과 현대의학이 갖고 있는 허점들을 알게
됐다”며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를 추천했다.

글 이시종 기자 사진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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