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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 그곳-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부다페스트
TV 속 그곳-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부다페스트
  • 복혜미
  • 승인 2014.06.23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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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닥터 이방인’ 속 헝가리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에서 남녀 주인공들의 안타까운 이별 장면이 담긴 부다페스트는 과거 부유한 부다 지역과 서민들이 사는 페스트 지역으로 문화가 단절되었으나 1849년에 세체니 다리가 완공되며 활발한 교류를 이어나갔고, 지금의 부다페스트로 탄생했다. 역사적인 기원 외 세체니 다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상징이자 380m 케이블로 이어진 수천 개의 전등이 켜지며 야경을 이루는 관광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역사를 거닐다. '부다 지구'

 
 
 
1 최고의 전망, 어부의 요새
2 세체니 다리 너머로 보이는 부다 왕궁
3 겔레르트 언덕의 마차슈 성당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아름다운 도나우 강을 기점으로 부다와 페스트로 나뉘어져 자칫하면 굉장히 넓은 도시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하루 안에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거리가 가까워 도보여행이 가능하다.

우선 헝가리의 과거를 살펴볼 수 있는 부다 지구부터 거닐어 보자.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지역인 부다 지구는 아픈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이다. 1천 년 역사의 다사다난함을 여실히 증명하는 건물로 13세기 몽골군에 의해 파괴되고 15세기에 재건된 왕궁이 다시 오스만투르크에 의해 파괴되는 수난을 겪는다. 그 후에도 1차, 2차 세계대전을 거친 타격으로 1950년대에 지금의 모습이 완공되었다.

고단한 역사를 겪었지만 우아한 모습을 간직한 부다 왕궁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과 세체니 도서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부다 왕궁의 남쪽에 위치한 겔레르트 언덕의 마차슈 성당의 외관은 멀리서도 눈에 들어온다. 하늘을 찌르듯 솟은 88m의 첨탑과 화려하게 채색된 모자이크 장식 지붕의 고딕 건물로 내부는 고딕 양식과 헝가리 전통 양식에 아르누보 양식이 융합된 오묘한 매력을 풍기는 동시에 역대 왕의 대관식과 결혼식을 거행한 장소로서의 웅장함도 간직하고 있다.

부다 지구의 하이라이트는 어부의 요새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새하얀 석회석 건물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외관에 현혹되고 도나우 강 너머로 페스트 지구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이 장관이다.
낮에는 강을 바라보며 산책하거나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밤에는 반짝이는 강과 아름답게 빛나는 국회를 바라보며 야경에 심취할 수 있는 장소로 체코 프라하와 파리의 센 강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페스트 지구'

 
 
 
4 런던의 국회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부다페스트의 국회의사당
5 헝가리인들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바치거리
6 시민공원 안에 위치한 세체니 온천

부다 지구에서 헝가리의 역사가 느껴지는 건물과 장소들을 둘러봤다면 세체니 다리를 건너 현대 상업지구인 페스트 지구를 산책하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국회의사당은 건국 1천 년을 기념해 세워진 건물 외벽의 헝가리 역대 통치자 88명의 동상이 그 위엄을 뽐낸다.
도나우 강과 어울려 훌륭한 자태를 뽐내는 국회의사당은 식민지 지배의 뿌리 깊은 헝가리가 민족자존의 명분으로 자재와 기술, 인력을 모두 자국의 힘으로 해결한 민족정신이 깃든 의미 있는 건물이다.

부다 지구와 의회를 지나며 역사의 아픔과 우울함을 털어내고 부다페스트의 활기를 찾아 바치 거리로 발을 돌리자. 지역 제일의 번화가이자 쇼핑의 거리로 카페들과 기념품 숍이 줄지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헝가리 전통의상이나 인형은 물론 독특한 디자인의 공예품도 구경할 수 있다. 길거리에는 초상화를 그리거나 공연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있고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노점 상인을 만날 수 있다.

헝가리 하면 도나우 강과 지하 온천수로 물의 나라라 불리는 만큼 페스트 지구에 있는 세체니 온천에서 여행에 지친 몸을 녹여 보자. 영웅광장을 지나 시민공원 안에 위치한 세체니 온천은 유럽 최대의 온천으로 로마시대가 그 기원이다. 온천문화가 발달한 로마인들이 온천수가 많은 헝가리 땅을 팠고 터키의 지배를 받을 시기에 터키인들에 의해 온천이 발달했다.
시민공원 안에 위치해 가족과 함께 온 현지인들이 많고 특히, 욕탕에 체스 받침대가 설치되어 있어 온천에서 체스를 두고 구경하는 사람으로 붐비는 이색 광경을 볼 수 있다.

<동서양의 두 얼굴, 동유럽 헝가리>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부다페스트는 어느 곳을 향하든 근사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헝가리의 어원은 고대 동양계 유목민이었던 훈족(흉노족)에서 내려온 만큼 동양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혈통뿐만 아니라 온천욕을 즐기는 생활풍습 또한 동양 문화와 닮았다. 헝가리는 국토의 80%에서 온천수가 솟아 1천500개에 달하는 온천 시설을 보유, 그야말로 깨끗한 지하 암반수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 힐링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는 역사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헝가리의 맛>

 
얼큰하게 '굴라시' 한 접시
한국의 육개장과 같은 개운함이 있는 헝가리 굴라시는 매운맛을 즐기는 헝가리인들이 좋아하는 수프다.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을 파프리카, 감자, 양파 등 각종 채소와 함께 끓인 메뉴로 아삭한 식감의 채소와 고기가 일품이다.

 
달콤한 헝가리식 디저트 '펄러친터'
일명 크레페로 불리는 펄러친터는 헝가리에 가면 꼭 맛봐야 하는 대표 디저트다. 얇은 밀전병에 신선한 과일을 넣고 생크림이나 초콜릿, 치즈 등을 얹어 먹는 디저트로 그 종류만도 20~30여 가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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