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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자 김승덕이 공개한 입시 성공의 비결
수능 만점자 김승덕이 공개한 입시 성공의 비결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6.23 2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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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 학습으로 수능 정복하는 법

 
이 세상에는 많은 ‘공신(공부의 신)’들이 있지만 수능 만점자이자 현재 서울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김승덕 군은 좀 더 특별하다. 그는 초·중·고 시절을 통틀어서 단 한 번도 그 흔한 단과 학원조차 다닌 적이 없을 만큼 사교육과는 철저히 멀리 지냈고, 공부를 하면서도 다양한 예체능 활동과 동아리 활동에도 열의를 다해 참여, 각종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말 그대로 자신이 주인이 되는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스스로의 역량을 최고로 키워온 것이다.

취재 서효정 | 사진 양우영 기자

지난 2012년에 치러진 수학능력시험 전 과목 만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둬 전국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김승덕 군. 그는 고교 시절부터 이미 텝스 1+등급을 시작으로 토익, 매경TEST, 한국어능력시험 등 각종 시험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은 물론 태권도 시범단, 전국고등학교경제연합, 저소득층 자녀 학습지도 봉사 동아리 활동까지 남다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김승덕의 수능올킬비법>(21세기북스)이라는 책까지 내고 작가의 반열(?)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덕·체를 가꿔온 그다. 게다가 아이돌 그룹을 능가하는 준수한 외모에 겸손하고 단정한 성품까지 더해져 진정 ‘엄친아 중의 엄친아’로서 손색이 없다.
어쩌면 ‘타고 났다’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이토록 완벽한 스펙을 가진 그이지만 입이 마르도록 이어지는 주위의 칭찬에는 얼른 손사래부터 친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꿈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했다면 이제부터는 진짜 꿈에 도전할 단계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를 누비는 성공한 CEO, 나아가 조국의 발전에 작게나마 구체적인 보탬이 될 수 있는 인물이 되고 싶다는 그 꿈의 출발선에 서 있는 그가 말한다. “확실한 꿈이 있다면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고. 스물한 살 풋풋한 청년의 눈빛은 그 누구보다 확신에 차 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입시 지옥’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에서 학창시절을 지나오며 확실한 목표 의식과 남다른 열정은 정말로 대단한 결과를 낳는다는 소중한 진리를 직접 겪었기 때문이리라.
그가 말하는 학업에서 확실한 목표의식의 중요성, 그리고 어떤 사교육도 없이 수능 만점을 이끌어낸 자기주도 학습의 비밀병기까지 김승덕 군의 특별한 공부 노하우를 공개한다.

혼자 있는 시간, 유일한 친구는 ‘책’

수려한 귀공자풍 외모와는 달리 어린 시절 김 군의 가정형편은 어려운 편에 속했다.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 실패를 맛보면서 가세가 급격하게 기운 것이다. 때문에 초등학생 때는 뛰어난 학업성적과 원만한 대인관계로 반장으로 추천을 받기도 했지만, 반장의 직책을 맡았다가 혹여나 부모님에게 부담이 될까 봐 반장선거에조차 선뜻 나가지 못할 정도였다. 생활을 이어가고자 늘 하루 종일 힘들게 일에만 매달리는 부모님을 보며 어린 마음에도 애가 많이 쓰였던 모양이다.
어떻게 하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지만 생각했던 마음은 그를 일찌감치 철들게 했다. 누구나 한 번씩은 지나간다는 그 흔한 사춘기 시절조차 없었다. 힘들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부모님을 보며 자신도 도저히 게을리 생활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제가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게 일하셨으니까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그렇게 어려웠던 것이 제가 공부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 것 같아요. 부모님은 금전적으로는 넉넉지 않으셨지만 언제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본보기로 보여주시며 제가 돈보다 더 값진 성실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어요. 정말 감사한 마음이죠.”
외동아들인 그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일을 나가시면 늘 혼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 외로운 시간, 유일한 친구는 집에 있는 ‘책’이었다. 위인전과 역사책 중심으로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 어렸을 때부터 다져온 책 읽는 습관은 훗날 고등학생이 되어 수능 언어 공부를 할 때 상당히 큰 도움을 주었다. 교과서든 참고서든 언어 문제 지문을 보며 어렵거나 혹은 헷갈린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을 만큼 다독(多讀)의 영향력은 컸다.
“책을 많이 읽었을 때 파생되는 힘은 정말 무한해요. 책을 읽음으로써 얻어지는 풍부한 사고력과 논리력은 국어뿐만 아니라 수학, 사회, 과학 등 전 과목에 유용하게 활용되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키워온 그의 꾸준한 독서습관은 전주 상산고등학교를 다닐 시절에도 이어졌고, 이는 하루 24시간 중 수면시간을 제외하고 온전히 책상 앞에 있어도 흐트러짐 없는 집중력을 만들어줬다.
“학업 성취도의 차이는 누가 얼마나 더 많이 집중하고 효율적으로 학습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공부에 있어서 집중력과 풍부한 사고력이 차지하는 부분은 어마어마하죠. 그만큼 어린 시절부터 독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해요.”

자기주도 학습의 왕도(王都)

 
그가 졸업한 전주 상산고등학교는 전국의 수재들만 모인다는 유명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다. 경기도 안산에서 살고 있던 그였지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일찌감치 상산고등학교를 목표해 뒀다. 문과인 외국어고등학교나 이과인 과학고등학교 등 특목고의 종류는 다양했지만 그는 아직 제대로 문과, 이과 공부를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과에 편중된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지는 않았다.
알아본 끝에 전주에 있는 상산고등학교의 경우에는 특목고이지만 문과, 이과가 둘 다 있어서 1학년 때 이것저것 공부해 보고 2학년 때 비로소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과를 찾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문과, 이과 모두에 관심이 많던 그에게는 최적의 학교였다. 그렇게 막연히 상산고등학교 진학의 꿈을 키워 갔지만 단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었다.
바로 공립 고등학교보다 비싼 등록금이었다. 하지만 세세히 알아보니 비싼 등록금만큼 장학제도 또한 잘 마련되어 있어 본인이 스스로 열심히만 하면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과감히 입시에 도전했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왔다.
결국 그는 20:1의 경쟁률을 뚫고 수학 특기자로 상산고등학교에 당당히 입학했다.
“직전 학기 혹은 직전 학년 성적순으로 차등하여 장학금을 주는 제도 덕을 많이 봤죠. 만약 장학금이 없었다면 중간에 학교를 그만둬야 했을지도 몰라요(웃음). 등록금이 부담스럽기도 했겠지만 제 스스로가 정신적으로 부모님께 죄송해서 공부에만 집중할 수가 없었을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입학 후부터 모든 것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도 낯설었지만 전국에서 ‘난다 긴다’하는 수재들만 가득한 학교에서 중학교 시절의 최우수 성적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어려움에 부딪칠 때마다 초심으로 돌아갔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원초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분명한 목표를 세워 갔다. 이는 그가 계속해서 강조하는 자기주도 학습의 시작이기도 하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뭔지를 제일 잘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선생님도, 부모님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어떤 멘토가 나를 도와줄 수는 있겠지만 나를 대신해줄 수는 없잖아요. 결국은 나 자신이 주인이 되는, 혹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 되는 문제에 부닥치게 되는 것이죠.”
이렇듯 스스로 목표를 바로 세우면 계획도 스스로 짤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가 사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개인의 공부 스타일에 따라 필요 시 학원도 다닐 수도 있고, 과외도 받을 수 있지만 그것이 한 학생을 위해 최적화된 공부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목표와 계획을 스스로 세웠다면 실천 역시 스스로의 몫이에요. 비록 실천에 실패하더라도 그 피드백 또한 자기 자신이 스스로 해내야 하죠. 제가 그동안 공부를 하며 사교육을 한 번도 받아보지 않은 건 경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제 스스로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기도 해요. 나만의 목표를 확실히 가지고 있고, 그에 맞는 계획과 실천만 뒷받침된다면 충분하거든요.”
물론 자기주도 학습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은 있다. 그 첫 번째는 현실성 있는 계획을 잘 짜야 한다는 것. 그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하루 계획표, 한 달 계획표, 일 년 계획표를 쓰는 습관을 들였는데, 이는 자기주도 학습을 할 때도 활용됐다고 한다.
“제 경우에는 일 단 일년 계획을 먼저 짜요. 장기적인 계획으로요. 예를 들어서 3, 4, 5월에는 전 과목 기초를 다지고 여름방학 때는 취약한 어떤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겠다는 등의 내용으로요. 이런 식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잡고 난 후에는 달 단위, 주 단위, 일 단위 계획을 세우는 거예요. 구체적으로 바로바로 실천에 옮기는 거죠. 단,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계획은 현실성 있게 짜야 한다는 거예요. 무리하게 계획하면 실천이 되지 않는 막연한 공상에 불과하게 되거든요.”
실천의 어려움은 우리 모두가 함께 느끼는 부분일 터.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꾸준히 실천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좌우된다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한 달 정도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내가 나를 이해하고, 또 내가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감을 잡을 기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시기를 지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좀 더 현실성 있게 계획표를 짜게 된다.
“사실 저 역시 의지가 강한 편이 아니에요. 하루하루 계획표대로 실천하지 못한 적도 많고요. 대신 그럴 때는 저 나름대로 ○, △, ×로 표시를 해놓고 미처 실천을 다하지 못한 과목은 주말에 보충하는 방식으로 어떻게든 계획표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어요.”
이렇듯 계획표대로 하루를 알차게 보내되, 수면시간은 상산고등학교 기숙사의 규칙대로 저녁 12시에서 오전 6시까지 6시간을 늘 유지했다. 평소 잠이 많은 편이었기에 그보다 수면시간을 줄일 경우 학습 능률만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수면시간을 억지로 줄이는 것보다는 깨어 있는 시간에 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게 효과적이다.

목표 의식과 긍정적 마인드

그의 꾸준한 노력과 열정은 상산고등학교 1, 2학년 시절 동안 그 안에서도 최우수 성적을 유지하게 했지만 3학년이 되며 슬럼프에 맞닥뜨리게 된다. 고등학교 입학할 당시의 간절함이 시간이 흐르며 느슨해졌고, 성적은 급격하게 하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원인은 ‘자만심’이었다. 늘 1등을 유지하며 생긴 자만심이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1등이 익숙한 생활이 이어지다 보니 저도 모르게 저 자신을 너무 느슨하게 놔버린 것 같아요. 그러다 반에서 겨우 절반에 미칠까 말까 할 정도로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보며 정신이 번뜩 들었는데, 그때가 고3 여름이었죠. 남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 시기에 속으로는 얼마나 불안하고 초조했는지 몰라요.”
일단 가장 시급한 것은 떨어진 자신감부터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불안한 심리상태는 그야말로 최악의 장애물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사용했다. 목표는 무엇인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말이다.
“그전까지만 해도 저의 목표가 ‘전교 1등’, 혹은 ‘전국 1등’이었다면 이제는 나 자신과 경쟁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번뜩 들더라고요. 지금 이 안에서 몇 등을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나의 목표만 바라보고 달려가면 된다고 저 자신을 다독였어요. 한 번의 시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목표를 향해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보자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니 자신감도 자연스레 상승됐다. 고등학교 시절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성적이 가장 많이 떨어졌던 그 시기, 그는 수능 2~3개월 전부터 ‘수능 만점’을 목표로 세웠다. 그리고 그 목표를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당당히 말했다. 그것은 스스로에게 자신감과 책임감을 불어넣기 위한 일종의 자기암시이기도 했고, 시험과 목표를 향한 긍정적 마인드의 표출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긍정적 마인드와 자기암시는 결국 그를 꿈에 도달하게 했다.
그렇게 단 하나의 실수조차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점수와 등수로 그는 그토록 가고 싶어 하던 서울대 경영학과에 당당히 합격했고, 재학 중인 지금은 또 다른 꿈에 목표를 두고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세계적인 CEO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회계사 자격증 준비나 벤처 창업 준비 등 대학을 졸업하기 전 꿈에 한 발 더 다가가는 진정한 의미의 스펙을 쌓는다는 목표다.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 검도 등 스포츠를 참 좋아했는데 언젠가는 스포츠 관련 회사를 경영, 문화 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리더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거예요. 그 노력이 한 땀 한 땀 이어지면 언젠가는 그 꿈에도 꼭 도달할 수 있겠지요”
‘상상할 수 없는 꿈을 꾸려면 상상할 수 없는 노력을 하라’는 그의 좌우명처럼 그는 지금껏 상상할 수 없는 노력을 통해 누구도 쉽게 흉내내지 못할 기적의 길을 걸어왔다. 앞으로도 그가 만들어갈 새로운 기적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반짝반짝 빛나는 젊고 촉망받는 청춘에게 큰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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