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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균형 전형으로 서울대 입학한 비결
지역균형 전형으로 서울대 입학한 비결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06.24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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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경영학부 오지영 학생

올해 서울대학교 신입생이 된 오지영 씨는 외고에서 일반고로 전학해 서울대에 입성한 경우다.
내신 관리의 목적보다는 명문대 입학 수준의 학업 성취도를 달성하기 위해 전북 익산의 명문인 원광고로 향한 것이다. 전학 이후 지역 균형 선발 전형으로 서울대 입학을 희망했던 오 씨는 철저한 준비와 노력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서울대 경영학부에 진학할 수 있었다.

취재·사진 박천국 기자

 
오지영 씨는 전북외고에 진학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줄곧 전교 1등을 유지했다. 그러다 수학 공부에 어려움을 느낀 오 씨는 반대를 무릅쓰고 자발적으로 수학 교육으로 유명한 원광고 전학을 선택했다. 오 씨는 남다른 면학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전학 첫 학기에 1등을 뺏긴 적도 있지만, 학교 분위기를 파악한 이후에는 1등의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내신을 관리하면서도 경영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비교과 활동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오 씨가 하나둘씩 만들어 나간 노력의 흔적들은 결국 서울대 지역 균형 전형에서 다른 학교 '전교 1등'에게는 없는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주중엔 학교 공부, 주말엔 관심 분야 탐독

서울대 지역 균형 전형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내신과 자기소개서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내용이다. 일반고 전학 이후 꾸준히 지역 균형 전형을 준비했던 오 씨는 내신과는 별개로 관심 분야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장래희망인 경영자가 되기 위해 관련 서적은 물론, 경제 신문을 빼놓지 않고 읽었다.
"내신은 사람의 성실성을 판단하는 지표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잖아요. 지역 균형 선발에서 중요한 것은 지원자의 내신이 크게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면, 자소서나 학생부에서 학생 스스로 탐구하려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를 보여주는 거죠. 대학이 바라는 인재상이 자기가 원하는 분야를 탐구하고 나아가는 학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내신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3년 동안 꿈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한 부분이 있어서 지역 균형 전형으로 서울대 입학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죠."
오 씨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비교과 자율 활동 내용을 기술했다. 자소서에는 중학교 때부터 CEO라는 직업을 꿈꿨다는 것과 고등학교 1학년 때 유네스코 총회에 나가서 환경과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내용도 담았다. 입학사정관들에게 대학교 입학 이후에도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는 실력과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영학과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경제는 필수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미처 배우지 못한 부분은 경제 관련 서적이나 잡지, 경제신문 등을 통해 보강해 나갔어요.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는 EBS 경제를 통해 따로 공부를 한 적도 있고요. 이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운 것은 아니었지만, 관심이 있는 분야라 스스로 탐구하려고 했던 것이죠."
특히 오 씨는 중학생 시절 교통사고를 당해 부정 교합이라는 후유증을 겪었다. 때문에 다른 동급생들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제대로 된 영어 발음을 하지 못해 분루를 삼켜야 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해 교정을 시작하면서 내성적이었던 성격도 변하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영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동아리를 직접 구성해 영어경시대회에 나가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경험들을 쌓아나갔다.
"초등학교 때 교통사고가 나서 앞니를 잃어버렸어요. 그 이후 아랫니가 돌출되는 부정 교합으로 발음을 제대로 할 수 없었죠. 어려서부터 영어를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발음이 부정확해지면서 열등감이 생기다 보니 내성적인 성격이 되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교정을 시작한 계기로 성격 자체를 바꾸려고 노력했죠. 반 친구들이 좀처럼 하려고 하지 않는 체육부장을 직접 하겠다고 나서기도 했고, 친구와 팀을 만들어서 환경과 관련된 에너지 공모전에 나가거나 영어 토론 대회에 참여한 적도 있어요. 그 이야기들을 자소서에 정리했는데, 비록 수상 경력이 부족하더라도 그러한 경험들을 통해 자기 성장에 의의를 두었다고 썼죠. 아무래도 스스로 활동한 내용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를 잘 표현해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내신 외에 다른 강점으로 자신을 어필

오지영 씨는 면접 준비를 위해 전주에 위치한 면접 학원을 다녔다. 5일간 집중적으로 말하기 연습을 하면서도 놓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바로 배운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었다. 오전에는 면접 학원에서 말하는 방법을 배웠다면, 오후에는 도서실에 앉아 짧은 시간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생각들을 정리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관심 있는 분야에 관한 기사를 많이 보면서 경영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을 찾으려고 했어요. 머릿속에 머물러 있던 생각들을 구체적인 예시로 제시한다면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실제 면접을 할 때 경제 문제(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해결책과 드라마에 관련된 영어 질문을 공통적으로 하셨고요. 또 관심을 두고 준비했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CSV(공유 가치 창출)의 차이를 묻는 질문이 나와서, 실제 사례와 연관 지어 설명을 할 수 있었어요."
오 씨는 서울대 입학이 합격된 후 대입을 앞둔 학생들의 상담을 해준 적이 있다. 하지만 진로가 아닌 성적에만 집중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서울대 지역 균형 전형의 경우 전국 각 지역의 '전교 1등'이 경쟁을 벌이는 만큼, 다른 면에서 자신의 열정을 표현할 수 있는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게 오 씨의 조언이다.
"많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진로도 없이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내신이 좋은 학교를 가는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은 맞지만, 앞으로는 많은 학교가 그것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지는 않을 것 같아요. 성적 외에 다른 부분에서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들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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