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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성 급부상 GMO에 관한 흥미로운 보고
위험성 급부상 GMO에 관한 흥미로운 보고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4.06.24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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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그 위험성이 급격히 부상되고 있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변형생물체) 식품이란 식물이나 동물의 플라스미드(Plasmid) 유전자를 조작하여 다른 생명체에 삽입해서 생육시킨 것을 말한다. 이 GMO 식품의 원산지인 미국의 유기농산물 규정에는 '불가피한 환경오염 물질 잔류량으로 미국 환경청(EPA)의 위험물질 잔류허용 기준의 5% 미만'이라 규정하면서 GMO는 그 규제 사항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글 정진영(사단법인 한국유기농협회 명예회장) 사진 매거진플러스

최근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보고가 있었다. 프랑스의 알마코바 박사는 GMO 콩을 먹인 쥐들끼리 교배해 얻은 45마리의 새끼들 중 3주 만에 25마리가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쥐와 인간의 생화학적인 구조는 매우 유사한데 이와 같이 GMO를 먹은 동물들은 암 발병 세포 증가, 면역기능 손상, 전반적인 장기들의 기능 부진, 위·간·신장의 병변과 염증, 불량 세포, 높은 혈당치, 2세 생산기능 저하 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사율이 증가하는 등 광범위한 부작용이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유전자 조작 식물을 재배하면 주위의 다른 식물에게도 꽃가루나 조류들을 통하여 쉽게 전이되어 누구도 걷잡을 수 없이 모든 작물에 확산되어 간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2006년에 이미 옥수수 생산량의 61%, 콩의 89%가 GMO 작물이었다. 이들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GMO 유전자가 공기와 바람, 농장의 땅과 생산물, 영농 장비와 시설들을 통하여 주위에 전파되고 있어 유기농장들이 GMO로부터 유기농산물을 안전하게 지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각종 가축사료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수입해 먹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계에서 제일 많이 먹는 콩 제품(두부, 된장, 콩나물, 콩기름, 두유, 콩고기 등)의 원료인 콩의 97%를 주로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아이들이 많이 먹고 있는 다양한 빵 종류를 비롯한 햄버거, 핫도그, 자장면, 국수 등의 원료인 밀가루도 95%를 수입하고 있는데, 미국산 밀은 100%를 GMO 밀로 볼 수밖에 없다.

GMO 농산물의 원조인 미국의 다국적 농업생물공학 기업인 몬산토 스스로가 "현재 미국의 145개 농가만이 몬산토와의 GMO 분쟁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전체 미국 농민의 99.993%는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GMO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국의 유기농 실천 농가들이 정부와 거대 재벌인 몬산토에 대항하여 GMO 철폐를 위한 투쟁을 벌인 결과 '유기인증 농축산물에는 GMO가 검출되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재정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 농가는 미국에서 재배되는 주요 농산물인 밀, 옥수수, 대두, 면화, 카놀라, 가축용 알팔파, 토마토, 감자 등을 거의 전량 유전자 조작 식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심지어 유기 가공식품 제조 시에도 각종 화학약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수많은 화학적 첨가제에 GMO 식품까지 가세하다 보니, 미국은 최근 20년간 면역력 약화로 인한 질병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각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는 상황도 걱정이다. EU는 2003년부터 유기농식품에도 비의도적인 GMO 허용치를 0.9%까지 인정하고 있으며, 일본도 같은 해에 GMO, 농약, 중금속, 합성 화학물질 등과 함께 불가피한 오염물질 허용치를 5%로 규제하고 있다. 중국도 2009년에 제초제 저항성 GMO 쌀을 개발하여 그 면적을 매년 대폭 늘려 가고 있다. 금년 말 한·중 FTA가 체결되면 쌀 가공식품이나 가공 원료 형태로 중국산 GMO 쌀이 우리나라를 뒤덮을 우려가 너무도 큰 실정이다.

더구나 태평양 연안 12개국이 협의 중인 TPP가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도록 체결되고 나면 FTA보다 더한 개방과 함께 관세와 규제 철폐를 강요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유기농산물이나 유기 가공식품에도 GMO를 인정하라든가, 환경호르몬 함량 규제를 대폭 완화시키라든가, 쌀의 의무 수입량을 더 늘리라는 등 감당할 수 없는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친환경 유기농업은 물론 관행농업까지 질식할 우려가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정부가 앞장서서 GMO 농축산물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국산 농산물에는 GMO 식품이 없으며, 특히 유기농산물에도 국산이든 수입품이든 GMO를 철저히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 유기 가공식품은 외국 인증만으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농민들이 진실되게 재배한 친환경 유기농산물이 더욱 신뢰성이 높은 이유다.

 
정진영
한국유기농업협회 명예 회장은 서울대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1974년부터 유기농 농사를 지은 농업학 박사로서 사단법인 한국유기농업협회를 통해 그동안 유기농의 교육과 보급에 힘써왔다. 한국유기농업협회는 친환경농산물의 교육·컨설팅·인증 등을 주관하는 국내 대표적인 유기농 생산자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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