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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속 털털한 언니들이 온다!
예능 속 털털한 언니들이 온다!
  • 이윤지 기자
  • 승인 2014.07.02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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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한 여자 스타들의 깨알 인기

과거 여자 연예인들은 요조숙녀 이미지 혹은 신비주의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트레이드마크의 방향성이 달라졌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코드는 가면 아닌 솔직 털털한 반전 매력. 최근 시청자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내는 가식 없는 ‘연예인 언니들’의 유머러스한 면모.

취재 이윤지 기자 | 사진 KBS·MBC·SBS 각 방송 캡처

4차원 여배우 예지원의 예능 속 모습을 보고 있자면 슬며시 황당한 웃음이 나온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과 몸짓, 꾸미지 않은 호들갑스러운 모습은 과연 영화, 드라마 속 눈물짓던 그 예지원이 맞나 싶다.
‘허당’의 면모를 보였던 건 비단 요즘 방송을 통해서 뿐만은 아니다. 골드미스들의 좌충우돌 생활기를 그린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주인공 최미자를 연기했던 예지원은 미자 그 자체였다는 평가와 함께 크게 사랑을 받았다. 실제 성향이든 아니든 이외의 작품 속에서 봤던 여배우의 이미지와 예능 다큐 속에서의 예지원이 크게 달라 보이면서 재미를 주는 것은 그 오묘한 간극 때문이다. 화장을 거의 하지 않은 얼굴로 웃다 울며, 피라니아가 사는 강에 달려드는 무모함은 섬세한 내면 연기의 매력과는 또 다른 그 무엇이다.

이 같은 ‘의외의 매력’은 여자 스타들이 인터뷰에서 한쪽 귀 뒤로 머리를 넘기며 ‘사실은 저 굉장히 털털해요’하고 조근조근 말하는 순간과는 아주 다르다. 자신을 꾸미고 있는지, 정말 그대로인지 판단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몫. <사남일녀 시즌1>에서 ‘국민 맏며느리’로 통했던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의 의외의 모습도 주목할 만하다. 잘 나가는 ‘썸녀’ 소유는 또 어땠나. 부스스한 머리로 엉뚱 발랄하게 ‘혼자 사는’ 모습을 보여줄 줄은 우리 모두 생각도 못했다.

 
예지원, 덜렁대는 귀염둥이

JTBC 예능 <대단한 시집>에서부터 예지원의 못 말리는 ‘깨는’ 모습이 시작됐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의욕 만점’의 며느리 예지원은 사실상 실력 빵점의 엉망진창이었다. 꽃게잡이 집안에 시집가서 음식에 자신 있다며 부엌에서 당당하게 소리를 높이던 예지원은 꽃게딱지 벗기기부터 낑낑대는 모습으로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한숨을 푹푹 쉬게 해 시청자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저녁 식사 준비 도중 접시를 깨뜨리는가 하면 산만한 모습을 보여 식사시간을 지체했다. 결국 가족들은 오후 8시를 훌쩍 넘긴 시각에 저녁을 먹게 됐다.
<정글의 법칙>에서의 친근한 모습과 경쾌한 에너지 또한 독특하다. 피곤했을 밤 여정을 지나 아침에 샌드보드를 타며 팀원들에게 힘을 전한 예지원에게 배성재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저 정도 체력이면 거의 평소와 비슷하다는 건데”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예지원은 앞서 언급했듯 작품 속 캐릭터에서도 요즘의 모습과 같은 귀여운 실수를 하는 의외의 매력을 보여준 전례가 없지는 않았다. 깊은 눈으로 고혹적인 시선을 띄우며 슬픔을 안고 있는 미망인, 결혼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 예민한 여자, 사이코틱한 스타 배우 등을 연기했던 예지원.
남다른 감수성과 배역 몰입도로 충실히 배우의 입지를 다져온 마흔 살의 여배우의 통통 튀는 신선함이 참 보기 좋다. 
 
 
이하늬, 도도한 줄 알았더니

스타들이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 가정을 찾아가 자식 역할을 해 보며 옛 가족생활을 체험하는 <사남일녀>에 아주 특별한 스타가 캐스팅됐다. 바로 미스유니버스 출신,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재원, 엄친딸 배우 이하늬. 학력을 비롯한 신상이 남다른 그녀가 프로그램 포맷에 어울릴까 싶었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시골길에 발 디딘 이하늬는 더 이상 왕관을 쓴 미스코리아의 화려한 모습이 아니었다. 거침없는 애교, 싹싹한 막내딸로 ‘맏며느리감’에 어울리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던 것.
이하늬의 도회적인 외모와 시크한 이미지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었다. 대부분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굴곡 없는 히스토리, 프로페셔널한 직업을 가진 부러움을 살 만한 캐릭터를 연기해 왔다. CF나 드라마에서의 이하늬는 늘 차가운 도시녀에 가까웠던 것.
그런데 <사남일녀>의 ‘일녀’가 된 그녀는 빠르게 친숙한 ‘언니’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때로는 김구라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늙은 부모님들을 살갑게 모시면서 우리가 몰랐던 ‘진국’의 일면을 보여줬던 것.

 
‘국민 썸녀’? 나 혼자 밥을 먹는 소유

<나혼자 산다>에 여자 회원이 출연한 건 처음이 아니었다. 화려한 싱글, 장윤주 역시 이 클럽의 일원이 돼 집과 함께 사는 모습을 공개했다. 라이프스타일과 다양한 이야기들이 화젯거리가 됐지만 장윤주의 이미지가 특별히 다르게 보이거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걸그룹 ‘시스타’의 소유 출연 편은 그래서 더 특별했다. ‘혼자 사는 여자 아이돌’을 기대한 <나 혼자 산다> 마니아들에게 소유는 ‘앵콜’을 외칠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나 혼자 밥을 먹고~” 섹시하게 이별의 슬픔을 노래하던 아이돌 그룹의 보컬리스트는 수수한 홈웨어를 입고 머리를 질끈 묶은 채 밥을 참 맛있게 먹었다. ‘혼자’인 소유의 몸매 비결은 ‘열심히 먹고 다시 열정적으로 운동하는 것’. 어쩐지 잘 웃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늘씬한 ‘시스타’의 소유는 조금 외롭고 나름 즐겁게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스타였다.

이민영, 폭풍 먹방에 화투 점까지

 
배우 이민영이 소털한 언니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채널A에서 방영된 <혼자 사는 여자>에서 이민영은 드라마 촬영이 끝난 뒤 각종 간식을 폭풍 흡입하는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특히 익숙한 자세로 화투 점을 보는가 하면, 잠들기 전까지 모바일 고스톱 게임을 즐기는 등 옆집 언니 같은 소탈한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혼자 사는 여자>의 멤버들은 이민영의 모바일 고스톱 게임 머니의 액수가 상당한 것을 보고는 “이제는 자유롭게 외출을 하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혼의 아픔을 겪은 후 처음으로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며 숨겨 왔던 털털함으로 프로그램의 이슈 메이커가 되고 있는 이민영. 세상에 닫혔던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여는 그녀의 모습이 기대됨에 따라 프로그램의 관심도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지영, 대표 ‘털털녀’가 선보이는 먹방의 진수

신혼 생활을 만끽하고 있는 가수 백지영이 콩국수로 일명 ‘먹방’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백지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와 시원한 콩국수. 양주 맛집. 하하하”라는 짧은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백지영은 여름철 별미인 콩국수를 말 그대로 흡입하는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줬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하는 유쾌한 표정과 콩국수를 한입에 담은 털털함이 백지영의 평소 성격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한편, 백지영은 최근 신곡 ‘여전히 뜨겁게’를 발표하며 1년 4개월 만에 컴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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