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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말 한마디는 책 한 권보다 훌륭하다
아빠의 말 한마디는 책 한 권보다 훌륭하다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07.03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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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국 작가의 자녀 교육법

인기 방송작가인 이재국 작가가 최근 딸의 성장기를 담은 자녀 육아 서적 <아빠 왔다>를 출간했다. 이 작가는 책을 통해 올해 7살이 된 딸과의 소소한 추억들은 물론, 7살 미만의 자녀를 둔 우리 시대 아빠들에게 육아 조언을 건넨다.

취재 박천국 기자 | 사진 맹석호 | 장소협찬 이태원 경성스테이크

“‘아빠 왔다’가 자녀에게 설레고 기분 좋은 말이 될 수 있도록 자녀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자”

MBC <컬투의 베란다쇼>, KBS <김창렬의 올드스쿨>,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의 이재국 작가에게는 7살 된 딸이 있다. 딸의 영·유아 시절부터 일 못지않게 육아에 신경을 써온 이 작가는 그간의 육아 경험담과 노하우를 책 한 권에 담았다. 평소 딸의 이야기를 틈틈이 기록해 두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때문에 그의 육아 조언이 담긴 딸 성장기는 전문가의 관점이 담긴 육아 지식보다는 ‘선배 아빠’로서 경험한 매일의 일기장에 가깝다. 자녀 육아에서 ‘아빠의 역할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그의 육아 이야기는 많은 아빠들에게 유쾌한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자녀 문제의 해결책은 아빠에게 있다

그가 처음부터 육아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우연히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아빠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됐다. 그 이후 자연스럽게 아내에게만 맡겼던 육아 문제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이다. 딸과 점점 많은 교감을 나누게 되면서, 그는 한 가지 습관을 갖게 됐다. 바로 아이의 성장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었다.
“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함께 놀면서 있던 일들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어요. 특별한 일이 아니어도 아이의 긍정적 변화나 잊어서는 안 될 순간들을 일종의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거든요. 사실은 이 기록들을 모아 딸이 성장하면 나주에 선물로 주고 싶었는데, 마침 출판사에서 아빠들의 육아 고민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책을 내보자고 제안해 온 거죠.”
그는 아빠의 역할에 따라 아이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빠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포기하지 않을수록 자녀는 아빠의 영향력 안에서 더욱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 전문가가 아니라서 이론을 내세워 육아에 대한 조언을 전달하는 책은 아니에요. 이를테면, 아이가 몇 살 정도 되면 어떤 심리를 가지고 특정한 행동을 하게 되니 놀라지 말라는 정도죠. 아빠 입장에서 아이와 추억을 만드는 부분, 아이와 더 친밀감을 형성하는 방법 등 을 통해 아빠의 말 한마디가 책 한 권보다 훌륭할 수 있고, 하루라도 제대로 놀아주면 그 어떤 영화를 보는 것보다 즐거운 시간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죠.”

집에서 벗어나야 상상하고 꿈을 키운다

그의 철칙 중 하나는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다. 특히 직업적 특성상 평소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없는 딸을 위해 그는 주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는 딸과 ‘놀아 준다’는 생각보다는 ‘함께 논다’는 마음가짐으로 딸과의 시간을 스스로 즐기고 있다고 했다.
“만약 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놀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피곤할 것 같아요. 같이 노는 거죠. 주말 대부분의 시간을 딸과 함께 있는데 캠핑은 물론이고, 전시회나 음악회, 축제 등 야외 활동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집을 놀이터로 만들지 말자’는 것이 제 교육 철칙 중 하나거든요.”
그는 집 밖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야 자녀에게 도움이 되는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집에 아무리 좋은 책과 훌륭한 교구가 있더라도 직접 보고 듣고 만지는 경험보다는 못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아이가 집에 머물러 있으면 아무래도 받는 자극이 한정되다 보니 상상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주말에 아빠들이 아이와 엄마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야 하는 이유죠. 평일에는 일 때문에 바빠서 육아에 신경을 못 쓰는 아빠들의 경우 주말 중 하루라도 아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 보는 건 어떨까 해요. 사실 결심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아이와 밖으로 나가 보면 어른들도 재미를 느끼거든요. 그러면서 아빠와의 유대 관계도 형성되고, 자연스럽게 ‘산교육’도 이뤄질 수 있다고 보죠.”
그는 “아빠가 대접을 받으려면 먼저 아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빠 왔다”를 외쳤을 때, 아이들이 만사를 제치고 “아빠!”로 화답하는 모습은 그가 앞으로도 유지하고 싶은 자신의 모습이자, 계속 지향해야 할 아빠로서의 이상향이다.
“저도 어렸을 때 아버지가 오시면 현관으로 달려가곤 했는데, 그런 아빠의 존재감이 갈수록 약해지는 것 같아요. 아빠가 집에 돌아오는 순간,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의 하루가 시작될 수 있는 아빠가 되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빠 왔다’는 소리에 아이들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반겨 주는 모습이라면 어떤 아빠라도 행복해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육아에 더 참여하려는 아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늘 뭐했니?’보다 ‘오늘 재밌었니?>

이재국 작가는 “아빠들이 자녀와 대화를 하려면 먼저 말을 경청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빠가 자녀에게 건네는 질문이 중요하다. 질문에서부터 자녀의 일과를 검사하고 체크하려는 어감을 주면, 자녀는 아빠와의 대화를 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자녀에게 ‘오늘 뭐했니?’라고 묻기보다 ‘오늘 재밌었니?’라며 아이들이 거리낌 없이 입을 열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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