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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농구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 깰 것”
“휠체어 농구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 깰 것”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7.03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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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실 2014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

새누리당 김장실 의원은 ‘문화 콘텐츠 산업 육성과 한류 세계화’를 강조하는 문화 정책 전문가다. 김 의원이 주력하는 문화 콘텐츠 육성 방안에는 ‘인간적 가치’도 담겨 있다. 그가 장애인들을 위한 법안 마련과 정책에 몰두하는 이유다. 2014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이기도 한 그를 만나 이번 대회의 준비 과정과 포부를 들었다.

취재 이시종 기자 | 사진 이용관

 
“2014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김장실 의원은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근무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1 차관으로 퇴직하기 전까지 문화, 체육, 관광 등 문화체육관광부의 전반적인 정책 분야를 모두 다루어 왔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에 근무하면서 장인체육 분야뿐만 아니라 소외계층의 문화 복지 등 사회 취약계층의 복지 향상에도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다.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법안 마련과 정책에도 온 힘을 기울여 왔다.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과 행정 경험으로 대한장애인농구협회 전임 회장인 박진 전 의원이 그를 신임 회장으로 추대해 제5대 대한장애인농구협회 회장직에 올랐다. 또한 7월 5일 열릴 2014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의 조직위원장직도 수행하게 됐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인도 일반인과 똑같이 문화와 체육에서도 출중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세계에 알릴 준비를 하고 있다.

휠체어농구, 스포츠 한류 기폭제 될 것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가 며칠 앞으로 다가온 지금, 그는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어 눈코 뜰 새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의 직무실에는 대회 준비 상황을 기록하는 상황판이 놓여 있었다. 
“선진국의 주요 척도 중 하나가 장애인 복지입니다. 역대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개최국을 보면 캐나다, 호주, 일본, 네덜란드, 영국 등 모두 선진국들입니다. 서구 선진국에서 열리던 대회를 우리나라가 유치하여 개최한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큰 자긍심이 될 것입니다. 또한 국내 휠체어 농구의 수준이 세계 정상급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선수들과 코치, 감독이 해외로 진출하는 장애인 체육의 한류가 시작되는 기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는 1993년 창설된 국제휠체어농구연맹(IWBF)이 이듬해인 1994년부터 4년마다 개최하고 있고, 올해가 6회 대회다. 해마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종목이 적지 않지만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는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만큼 권위가 올림픽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본선 참가국이 12개국에서 16개국으로 확대돼 열리는 첫 대회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당연히 규모도 역대 최대다. 회원국 91개국 중 본선을 통과한 16개국에서 500여 명의 선수, 임원이 참가한다.
“2009년 12월 당시 회장인 박진 전 의원을 비로한 유치위원회가 발족해 유치 신청서를 IWBF에 보냈고, IWBF의 까다로운 심사와 여러 나라와의 경쟁을 거쳐 2010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최종 개최지로 결정됐습니다. 2002년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유치하는 성과를 이룬 것이죠.”
이번 대회는 ‘희망, 열정, 도전’을 주제로 7월 5일부터 14일까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과 송림체육관에서 총 10일간 62경기를 하게 된다. 김 의원은 “넘치지 않고 모자람 없는 대회를 준비하여 세계 휠체어 농구인들의 가슴속에 오랜 기간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만한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관심’ 불러 모으고 ‘참여’ 이끌어내기 어려웠다

인천대회는 역대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중 최고 대회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준비가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관심을 불러 모으고, 참여를 이끌어 내기 어려웠다”고 했다.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는 세계적 관심과 기대감이 높은데, 정작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아직 그렇지 못한 실정입니다.
몇 가지 요인들을 꼽을 수 있어요. 첫째는 대회의 예산 문제로 홍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둘째 장애인 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 셋째 세월호 사고로 침체한 사회 분위기와 브라질 월드컵과 일정이 겹치는 문제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노력한 만큼의 관심을 끌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이런 어려움에 김 의원을 비롯한 조직위원회 직원들은 발로 뛰며 극복해 나갔다. 인천 지역의 교회, 사찰, 성당, 학교, 지하철, 각 직능단체, 인천에서 열리는 각종 경기장에 찾아다니며 발로 홍보를 한 것이다.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음은 국고지원과 민간모금이 문제였다. 어차피 이런 행사는 국고지원이 없으면 행사를 치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관련 예산이 국회에 왔을 때 김 의원은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예산을 20억원 이상 지원하기로 했는데, 잡혀 있는 예산은 1억5천만원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여야 예산 담당자들을 찾아가고 관련 정부부처를 상대로 설득을 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평소 그가 성실하고 겸손해 평판이 좋은 것이 큰 힘이 됐다. 결국 그는 23억원의 국고 지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5월부터는 민간모금도 시작했다. 그는 웬만한 기업은 다 돌아다니면서 간곡히 도움을 요청했다. 거절하는 기업들도 많았지만, 다행히 뜻 있는 몇몇 기업들의 도움으로 목표액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었다.
재원조달 외에도 그가 신경 써야 할 것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행사장, 숙박시설 점검은 기본이고, 각국 참가자들과의 연락, 관련 부처와의 조율, 자원봉사자 모집 및 운용 등 손으로 셀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성실함과 친화력을 발휘해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휠체어 농구는 비장애인 농구보다 훨씬 박진감이 넘칩니다. 그래서 휠체어 농구를 ‘장애인 스포츠의 꽃’이라고 하죠. 올림픽에서는 마라톤이 가장 마지막에 치러지잖아요. 장애인 올림픽에서는 휠체어 농구가 가장 마지막에 열려요. 그 이유가 뭔지 아세요? 그만큼 휠체어 농구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면서도 흥미진진하기 때문입니다. 국민들께서 경기장에 오셔서 휠체어 농구도 보시고 우리 선수들도 격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 전후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뿐 아니라 장애인 복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나라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애인 스포츠는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가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기업들도 휠체어 농구가 비장애인 스포츠 이상으로 의미가 깊은 종목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실업단 창단에 발 벗고 나서길 바랍니다. 이번 대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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