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길에 남은 발자국도 붉게 물드네
길에 남은 발자국도 붉게 물드네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4.07.05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산 마실길-1구간 '노을길’을 걷다

▲ 해안 둔덕길을 걷다보면 이내 광활한 바다를 만나게 된다.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마실길의 매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장장 66km로 이어지는 바닷길과 해안 오솔길은 변산반도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기 충분했고 우린 자꾸만 느려지는 발걸음 덕에 계획한 일정의 반도 가지 못하고 머물러야만 했다. 바다가 내어준 너른 갯벌을 거닐다 발끝으로 물이 차오르기도 하고 둔덕을 걸으며 우거진 녹음 사이의 푸른 바다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마실길. 시종점인 새만금 전시관 입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이 있다는 격포까지 그곳의 1구간을 마실 가듯 여유롭게 걸어보았다.

글·사진 유수훈(월간 MOUNTAIN)

변산 마실길은 부안을 대표하는 트래킹 코스로 노을길, 체험길, 문화재길, 자연생태길 등 총 4구간 8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1구간 노을길의 1코스는 새만금전시관에서 송포 변산면까지 이르는 5km의 대항리패총길이다. 부안터미널에서 농어촌 버스를 타고 새만금 전시관에 내리면 끝도 없이 펼쳐진 방조제가 수평선과 닿아있고 물 빠진 갯벌엔 어선들이 군데군데 잠들어 있다. 물살의 흔적이 새겨진 단단한 퇴적층, 여기저기 맨살을 드러낸 해안 바위들, 뿌옇게 흐려져 저 멀리 가물가물한 비안도와 몇마리 갈매기들만이 소리없이 배회하는 그런 고즈넉한 정경이 처음 우리를 맞이한다.
마실길을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물이 빠져있을 땐 바다 위 갯벌을 걷고 물이 차 있을 땐 바다를 곁에 두고 완만한 언덕길과 마을길 숲길 등을 따라 걸으면 된다. 복잡하진 않다. 두 길 곳곳에 마실길 리본과 나무 팻말이 친절하게 우릴 안내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풍광에 젖어드는 마음으로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 길이든 이내 상관없게 된다.
바닷길로만 걷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마실길 시작점에 놓인 ‘마실길 안내의 집’에서 물때나 길에 대한 정보를 얻어가야 한다.
물소가 바다를 건넜다는 전설이 있는 서두터를 시작으로 해안길을 걸어 나간다. 광활한 서해를 오른편에 두고 왼편엔 세월만큼 다양한 표정의 기암절벽들이 이어진다. 모랫길 위로 난 발자국들을 보며 먼저 걸어간 사람들의 사연을 생각해본다. 그렇게 잠잠하고 고요한 시간 속을 걷다보면 언제나 그렇듯 여행은 자신의 마음속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얼마간 걸어갔을까?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갯벌 곳곳에 사람들이 제법 모여 있음을 본다. 펼쳐진 파라솔 아래서 행장을 풀고 장화를 신은 사람들은 준비해온 바구니, 호미, 소금통을 들고 맛조개 잡이를 나선다. 가족단위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모두 조개잡이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사진기와 수첩을 든 우리를 반가이 맞아준 이들은 직접 맛조개잡이 시범까지 보여주며 같이 즐거움을 나누고자 했다.
풍성한 갯벌이 주는 자연의 혜택. 몇 년째 가족들과 조개와 여유를 캐러 이곳에 들린다는 중년의 한 가장은 인근에 양식장이 들어서면서 점차 입지의 폭이 줄어들고 있음을 아쉬워했다.
합구 곤충체험관을 지나고 군산대수련원에 이르면 마을 초입에 대항리 패총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발견하게 된다. 1967년에 확인된 이 패총은 사람들이 먹고 버린 조개류 껍질이 쌓인 무더기로 빗살무늬 토기 파편과 뗀석기 등 선사시대 유물이 많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크기는 사방 10cm 내외, 두께 60cm로 전라북도 기념물 제50호로 지정되어 있다. 마을을 들린 김에 우린 횟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부안의 별미인 백합죽. 백합의 진한 향을 머금고 잠시 열기를 식힌 우린 다시 느릿한 발걸음을 옮겼다.
해안으로 다시 내려와 조금 걷다보면 다소 붐비는 인파에 제법 피서지 분위기가 난다. 팔각정을 기점으로 변산해수욕장이 시작된 것이다. 조개를 캐는 모습은 지금껏 지나쳐온 여느 갯벌과 다를 것 없지만 고운 모래벌판에 부서지는 하얀 포말, 물이 차오르는 해변에 녹색 해초류들을 실려 오는 모습이 이채롭다. 사람들의 행색도 선글라스에 챙이 큰 모자,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이며 취업하게 해달라고 모래 위에 큰 글씨를 쓰는 젊은이들, 물장난을 치는 연인들도 보인다.

▲ (위)저 멀리 새만금방조제를 뒤로 하고 갯벌 위에서 맛조개를 잡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보인다. 장화를 신고 바구니와 소금통, 호미를 든 가족들의 모습. (아래)변산해수욕장 전경. 하얀 모래와 푸른 솔숲이 어우러졌다 하여 ‘백사청송’ 해수욕장으로도 불린다. 1932년에 개장 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해수욕장의 하나로 평균 수심이 1m도 안되고 수온도 따뜻하여 해수욕장으로 조건이 아주 좋다.
그런 활기찬 기운에 덩달아 우리도 신발을 벗고 물에 발을 담가본다. 얕게 일렁이는 파도에 걷어 올린 바지가 젖어도 마음은 더 동심으로 향한다. 따뜻한 바닷물과 발아래 포근하게 감기는 모래바닥에 한없이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변산 해수욕장은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얕으며, 조석간만의 차도 심하지 않아 대천 ·만리포 해수욕장과 함께 서해 3대 해수욕장으로 불린다고 한다.
맨발로 해변을 걸어 나와 슈퍼, 횟집, 민박이 있는 조용한 어촌 마을에 다다른다. 달궈진 시멘트 길 위에 발이 마를 즈음 우린 그곳이 포구가 있는 송포마을 임을 알게 된다. 배가 드나드는 정경은 볼 수 없었지만 조용한 마을 분위기 속에서 바구니를 머리에 인 몇몇 어민들의 정겹고 여유로운 시선이 기억에 남는다.

송포마을을 기점으로 1구간 2코스인 노루목 상사화길이 이어진다. 성천까지 6km로 이루어진 그 길은 완만한 해안 언덕길을 따라 오르면서 시작된다. 한낮의 태양이라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지만 우거진 숲 그늘과 오솔길 사이, 시원 짭조름하게 불어오는 해풍으로 이내 상쾌해진다. 길목마다 이름 모를 산초와 야생꽃 그리고 어디로 가는지 모를 작은 바닷게도 만나 볼 수 있다.
조금 오르다보면 상사화 군락지를 알리는 나무 푯말을 보게 되는데 개화시기가 아니었는지 아쉽게도 사진 속 꽃은 부근에서 찾아 볼 수 없었다. 상사화는 수선화과 구근류로 무성한 잎이 6월에 말라 없어지고 난 다음 꽃대가 나오고 7,8월경에 꽃을 피운다고 한다. 꽃과 잎이 서로를 볼 수 없는 운명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 상사화. 푯말 우측에 적힌 이해인 수녀님의 시 ‘相思花’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슬픈 꽃말을 위로하고 있다. 지금 짝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잠시 서서 먼 바다를 바라보며 한숨지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풍광은 우리를 한곳에 머무르게 두지 않는다.
해안초소길이라고도 불리는 2코스에는 군데군데 굽어진 길에 배치된 해안초소가 광활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옛적 해안을 경비하던 군인들이 쓰던 것들인데 미관을 해칠 정도는 아니고 오히려 꾸밈없는 모습에 친근하기까지 하다. 탁 트인 시야로 저 멀리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면 절벽아래, 검붉은 암석이 있는 작은 해변은 숨겨진 비경처럼 아련하다.
닿을 듯 말 듯 간지럼을 태우던 바다는 사망마을 어귀에 설치된 나무데크 이르러 잠시 우리의 방문을 허락한다. 계단을 내려서면 여기저기 과묵한 바위들만 외로이 바다를 지키고 있는 정경이 펼쳐진다. 조용하고 아담한 모래해변. 사람들로 북적대는 피서지 바다가 아닌 나와 너와 바다만이 있는 서해 변산반도의 어느 이름 없는 해변이다.
자갈과 조개껍질 어우러진 백사장을 걷다가 물가에 잠시 앉아 본다. 발끝에 살랑대는 작은 물결. 그 잔잔한 파도소리에 골치 아픈 머릿속 상념들이 잠잠해진다. 잊혀졌던 그리움마저 일렁인다. 저 먼 수평선 아래로 어선 한척이 유유히 지나가고 오후 햇살이 비친 바다는 섬과 뭍 사이 오랜 시간 나눈 추억처럼 반짝인다.
그곳에 앉아있으니 자꾸만 옛 친구들의 이름이 떠오른다. 멀어져온 옛 사람과 옛 시간이 밀려온다.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야만 우리에게 여행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사망’이라 다소 꺼림칙한 어감이지만 실은 선비 사(士)에 바랄 망(望)으로 아련하고 간절한 뜻을 품고 있다. 유배 온 선비가 바위에 앉아 임금이 있는 곳을 그리워했다는 데서 유래한 사망암과 사망마을.
표지판의 설명을 읽자 수백 년 전, 그 선비의 절개어린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다. 누구라도 그곳에선 뭔가를 그리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층 고양된 마음을 안고서 다시 길을 나섰다. 사망마을을 알리는 마실길 푯말을 지나고 해안초소길을 계속 걸어 나간다.

이때부터 제법 긴 구간이 산길이며 둔덕길이다. 녹음은 짙어지고 내리쬐는 태양은 뜨거워진다. 숨이 차고 옷이 땀에 젖으면 잠시 멈춰 서서 후끈한 숲 내음을 한번 깊게 들이켜 본다. 폐 속까지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길은 그렇게 끊임없이 고사포 해수욕장으로 향하고 있다.
오던 길, 어느 갈림길에서 고사포와 노리목에 관한 푯말을 볼 수 있었다. 고사포는 산세가 선녀가 장고치고 거문고 탄다는 풍수지리 ‘옥녀탄금혈(玉女彈琴穴)’에서 나온 것으로 북 고(鼓) 자에 실 사(絲)(거문고줄)를 쓰고 있다. 변산이십사혈 중 하나에 들어가는 명당이라는 고사포는 일제강점기에 시행된 간척사업 때 ‘예부터 모래가 있었다’라는 고사(古沙)포로 이름이 바뀌어버린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노리목이라는 지명도 소리를 내는 거문고의 중심부 같이 생겼다 하여 붙여진 것으로 2km에 달하는 송림과 하얀 모래의 백사장이 유명하다.
고사포 해수욕장에 도착하면 꽤 많은 인파가 백사장 위에서 운집해있다. 해가 기울면서 대지의 색이 변하듯 시시각각 길 위의 모습들도 표정을 바꾼다. 활력과 여유가 동시에 느껴지는 이곳 고사포는 일대 해수욕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한다. 특히 인근에 방풍을 위해 약 300m 길이와 폭으로 심어놓은 소나무 숲이 장관을 이루는데 현재는 캠핑과 비박으로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야영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이 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것이다. 바로 하섬 바닷길. 새우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하섬으로 불리는 이 작은 섬은 고사포 맞은편에 있는데 매월 음력 보름이나 그믐쯤 3,4일 동안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고 한다. 바닷길이 열려 섬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는 것. 지천에 널린 공짜 조개와 해삼은 덤이다.

성천마을에서 시작하는 3코스 적벽강 노을길은 격포항까지 7km로 이어지는 길로 적벽강, 채석강, 격포 해수욕장 등 잘 알려진 명소들이 곳곳에 포진해있어 1구간의 정점이라 불린다고 한다. 변산해변도로를 달리는 택시 안에서 기울어가는 해를 본다.
저녁 해는 줄기차게 따라오며 은은한 빛을 구석구석 드리운다. 어느 길을 달려도, 좁은 택시 뒷좌석 안까지에도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 깊고 따스한 황금빛은 전체를 감동적으로 물들인다.
우리의 표정이 들통 났는지 지켜보시던 기사 아저씨께서 한 말씀 곁들이신다. 서해안 3대 노을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예전부터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저 먼 섬까지 선명하게 보일 때이면 그야말로 환상이라며 감탄하시는 아저씨는 정말 고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보였다. 그리고 환경오염 탓인지 풍광이 예전만 못하다는 그의 짧고 아쉬운 탄식에 자연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새삼 일깨워졌다.

▲ (위)몽돌 해안 위에 서서 사자머리 모양을 한 적벽강 절벽을 바라본다. 저녁 햇살은 하얀 포말에 실려와 발끝에서 부서진다.(아래)서해를 배경으로 한 채석강. 다정한 모녀가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긴다.
적벽강 몽돌해안 관찰지에 도착한 우리는 동글동글 오색빛깔 몽돌이 깔린 자갈 해변 위에 서서 저 멀리 더 다가설 수 없는 적벽강을 바라본다. 적벽강은 인근 채석강과 마찬가지로 강이 아니다. 적벽강은 용두산을 돌아 나오는 절벽과 암반으로 이루어진 2km의 해안선을 말하는 것인데 중국 송나라의 소동파가 자주 가던 황주의 적벽강만큼 경치가 빼어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 30m 정도의 붉은 색 절벽은 멀리서 보면 갈기 달린 사자 한 마리가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 사자 바위라고도 부른다. 무엇보다 석양 무렵 햇빛을 받아 바위가 진홍색으로 물들 때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 마침 그 시각 그곳에 있음에 행운이었다. 그러면서 알게 되는 건 여기 변산반도의 아름다움은 물때와 해 기울기에 따라 천태만상이라는 것, 결코 한번 와서 다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마실길을 걸어가면서 만난 변산반도의 모습은 이곳저곳 우연한 찰나들이 빚어낸 다시 올 수 없는 유일한 시간이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그러기에 이 여행이 더욱 소중해진다. 석양이 바다를 건너와 우리의 발끝에 닿아있는 지금 이 순간이 더욱 가슴 벅차오르는 것이다.
대명리조트가 부근에 들어선 격포 해수욕장은 피서를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공놀이를 하는 젊은 남녀들, 팔짱을 끼고 산책하는 노부부, 모래성을 쌓는 아이들, 해넘이 채화대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등 석양은 시끌벅적도 한 이 광경을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으로 바꾼다. 바다 너머로 숨어드는 저녘해의 마지막 마법이다.

1구간 종점인 격포항으로 가는 길, 채석강도 수성당도 가볼 곳이 많지만 내일로 미루기로 한다.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든 세상. 노을에 흠뻑 취한 우리는 그냥 천천히 걸으며 풍경에 젖어들기로 한다.
다음날, 물때에 맞춰 채석강을 찾았다. 하루에 두 번 물이 빠진다는 채석강. 그 이름 역시 중국 당나라의 이태백이 달빛 아름다운 밤, 뱃놀이를 하며 술을 즐기다 강물에 비추어진 달을 잡으러 물에 뛰어들어 그 삶을 마감하였다는 바로 그 채석강에서 따온 것이다. 변산반도 서쪽 끝의 격포항에서 오른쪽 닭이봉 일대의 1.5km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총칭하는 채석강은 선캄브리아대의 화강암, 편마암을 기저층으로 한 중생대 백악기의 지층이다.
물이 빠진 바닥 암석엔 짙은 연두빛 해초들이 실크처럼 감겨 있고 바닷물에 침식되어 퇴적한 절벽은 가늠할 수 없는 세월의 기품을 드러낸다. 처음 보는 기괴한 지형에 사람들 모두 사진기를 들고 이리저리 앵글을 잡는다. 그러나 사각의 프레임은 수천만 년, 시간의 간극을 메우긴 힘들어 보인다.
골똘히 생각에 잠긴 사람도 더러 보인다. 흡사 시간 여행이라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그 신비스러운 분위기엔 해식동굴도 한몫 더한다. 해식동은 해안선 가까이에서 파도, 조류, 연안수 등의 침식 작용을 받아 이루어진 동굴을 말하는데 그 안으로 들어가 보면 서늘한 어둠 속에서 기이한 퇴적층의 문양은 더욱 세밀하게 드러난다.

▲ 해식 동굴 안에서 바라본 한반도 모양의 입구
한쪽 편엔 사람들이 각자의 소원을 담아 쌓아올린 작은 돌탑이 있다.
인근 격포항은 분주한 어시장의 풍경 같다. 정박한 작은 어선들은 갓 잡은 물고기들을 쉴 새 없이 올려 보내고 포구 근처 창고에서 간단히 손질된 생선은 차곡차곡 박스에 담긴다. 비릿한 생선 냄새가 정겹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박스를 실어 나르는 인부들의 생생한 땀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 또한 격포항에선 시간마다 운행되는 유람선을 즐길 수도 있다.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적벽강, 채석강, 사자바위, 드라마 ‘이순신’ 촬영지 등을 둘러보는 유람선 관람은 선장 아저씨의 구수한 안내방송과 함께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2구간 종점인 갯벌체험장를 염두에 두었던 애초의 계획을 바꾸어 어제 놓친 1구간(채석강, 수성당)을 차근히 더 둘러보면서 여정을 마무리지었다.
지금껏 열거한 명소들을 다 둘러보아야 할 필요는 없다. 마음을 사로잡는 것들은 사람들마다 따로 있을 것이다. 각자의 소중한 마실길 추억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그 추억의 씨앗은 이내 우리네 마음속에서 그리움처럼 자라나 무성한 숲을 이룰 것이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쉬어갈 수 있는 시원한 숲 그늘이 되길 바라면서.

-information-

제 1구간 노을길 (거리: 18km, 소요시간: 6시간)

<제 1코스 대항리패총길>

교통정보
-대중교통 : 부안 - 격포행 농어촌버스 승차 - 새만금전시관 입구 하차 부안 터미널을 나와 사거리 대각선 건너편 파리 파게트 앞, 시내버스정거장에서 격포행 버스를 타면 된다.
-자가용 : 출발지점(마실길 안내센터)에 주차, 마실길 종료 후 버스 또는 택시를 이용하여 돌아오는 방법이 있다. (구간중 대중교통 이용가능 주차장 : 합구, 변산해수욕장)

먹고 잘곳
합구부근 - 바지락죽, 횟집 이용가능, 팬션이용가능
대항리부근 - 식당, 횟집 이용가능, 마을민박, 모텔, 팬션 이용가능 대항횟집(062-582-8300)
변산해수욕장부근 - 다수의 횟집 및 식당 등 먹거리 이용가능, 민박, 여관 이용가능,
공중 시설 이용 가능
송포부근 - 항 부근의 횟집 단지 이용가능, 마을 민박 이용가능

기타
출발전 물때정보를 국립해양조사원(www.khoa.go.kr/info/tide_forcast.asp) 조석안내전화 1588-9822(1.조석, 2.군상외항, 날짜입력)
또는 마실길 안내센터에서 파악하여 썰물(저조▼)시간 전후를 이용해야 우회하지 않고 해변길을 많이 이용할 수 있다.(고조▲에서 저조▼시간까지는 대략 6시간 정도)

<제 2코스 노루목 상사화길>

교통정보
대중교통 : 부안 - 격포행 농어촌버스 승차 - 송포마을 입구 하차
자가용 : 변산해수욕장, 송포항(주차공간 협소)에 주차 후 마실길 종료 후 버스 또는 택시를 이용하여 돌아오는 방법이 있다.(구간 중 대중교통 이용가능 주차장 : 고사포)

먹고 잘곳
고사포 원광대수련원 부근 - 슈퍼, 식당, 횟집등 이용가능 , 공중 시설 이용가능
모텔, 민박과 30번국도 건너편 팬션단지 이용가능
성천 - 식당, 횟집등 이용가능, 모텔, 민박이용가능

기타
송포에서 고사포간 다소 긴 구간에는 해안가를 걸어야 하므로 편의시설을 미리 이용해 두는 것이 좋다.

<제 3코스 적벽강 노을길>

교통정보
대중교통 : 부안 - 격포행 농어촌버스 승차 - 성천마을 입구 하차
자가용 : 성천마을에 주차, 마실길 종료 후 버스 또는 택시를 이용하여 돌아오는 방법이 있다.
(구간 중 농어촌버스 이용불가, 구간중 주차장 : 적벽강)

먹고 잘곳
적벽강(죽막) 부근 - 식당 이용가능, 민박, 모텔 이용가능
격포해수욕장 부근 - 대명콘도, 다수의 식당, 횟집, 상가 이용가능
민박, 모텔, 펜션, 콘도 이용가능, 공중시설 이용가능
격포항 부근 - 다수의 횟집 및 식당 등 먹거리 이용가능, 민박, 모텔 이용가능

기타
마실길 구간 중 격포는 각종 편의시설이 가장 많이 있으며 시외버스 정류장에서는 전주, 익산 방면의 버스이용이 가능하다. 격포항 부근 그린마트를 찾아가면 슈퍼 안에 시외버스 매표소가 있다.

<사진설명>
1. 해안 둔덕길을 걷다보면 이내 광활한 바다를 만나게 된다.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마실길의 매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2. 저 멀리 새만금방조제를 뒤로 하고 갯벌 위에서 맛조개를 잡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보인다. 장화를 신고 바구니와 소금통, 호미를 든 가족들의 모습.
3. 변산해수욕장 전경. 하얀 모래와 푸른 솔숲이 어우러졌다 하여 ‘백사청송’ 해수욕장으로도 불린다. 1932년에 개장 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해수욕장의 하나로 평균 수심이 1m도 안되고 수온도 따뜻하여 해수욕장으로 조건이 아주 좋다.
4. 몽돌 해안 위에 서서 사자머리 모양을 한 적벽강 절벽을 바라본다. 저녁 햇살은 하얀 포말에 실려와 발끝에서 부서진다.
5. 서해를 배경으로 한 채석강. 다정한 모녀가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긴다.
6. 해식 동굴 안에서 바라본 한반도 모양의 입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