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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푸드테라피 창시자 장석종 소장
국내 푸드테라피 창시자 장석종 소장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4.07.09 0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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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과 음식이 바탕 되는 자연치유

 
체질과 음식으로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을 추구한다는 한약자원학 박사 장석종 소장. 국내 푸드테라피의 창시자이자, 서울장신대학교 전인치유대학원 겸임교수로 음식을 통한 치유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취재 | 도수라 사진 | 양우영 기자

‘양(量)’을 중요시 여기던 한국 사회가 어느덧 ‘질(質)’이 기준이 되는 사회로 점차 변하고 있다. 덩달아 최근에는 먹을거리의 중요성이 조명을 받으며 너나 할 것 없이 ‘건강한 맛’을 찾기 위해 혈안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많은 사람들이 음식(FOOD)을 통해 자연스레 치유(THERAPY)를 할 수 있다는 푸드테라피에 집중하고 있다. 음식을 단순히 배부르기 위해 한 끼 먹고 때우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먹을거리를 통해 건강한 삶을 꾸린다는 가치가 추가된 것이다. 과연 단순한 음식 섭취가 실제로 치유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국내 푸드테라피 창시자인 장석종 원장은 푸드테라피의 효과는 생각보다 더욱 크다고 한다. 인체 스스로 건강을 유지하는 자연치유, 그리고 자연치유의 한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푸드테라피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내 안의 주치의를 믿어라

“인체는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치유력을 모두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현대인들은 내 안에 있는 그 주치의를 믿지 못하고 외부에 있는 의사에게만 의존하다 보니 오히려 병을 키우는 경우도 있어요. 실제로 우리 몸은 항상성이라는 것이 있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스스로 치유하는 부분도 상당수 있죠.”
최근 많은 의학자, 자연치유 연구가들 사이에서 ‘항상성’이 강조되고 있다. 신체 내·외부 변화에 따라 생존을 유지하고자 하는 성질이다. 바로 자연치유라고 할 수 있다. 자연치유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재생력·치유력을 최대한으로 개발·이용해 인체의 일상을 조절해 장래의 질병을 예방하는데 그 가치가 있다.
장 소장은 자연치유를 세 가지 의미로 분류했다. 자연적 치유, 자연을 이용한 치유, 자연적인 치유+자연을 이용한 치유이다.
자연적 치유의 경우 질병이나 인체의 부조화와 불균형이 어떤 약이나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조화와 균형 상태로 회복되는 것을 말한다. 자연을 이용한 치유는 푸드테라피, 컬러테라피, 아로마테라피, 뮤직테라피, 원예치료 등 요즘 각광받고 있는 테라피의 대부분이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자연적인 치유와 자연을 이용한 치유를 동시에 하는 치유법으로 자연을 통해 인체가 스스로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한 후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환경적 모든 건강이 이뤄지게 하는 종합적인 자연치유예요. 현재 서울장신대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 부분이죠.”
이런 자연치유의 경우 의학이나 수술을 치료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닌 공기, 일광, 물, 전기, 열, 빛 같은 자연과 더불어 신체 자체의 치유 과정을 돕는데 일조한다. 무엇보다 자연치유는 생활습관을 회복하여 주로 예방을 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자연치유는 질병의 예방에 역점을 두고 있어요. 그러니 인체의 면역 기능과 회복 능력을 증강시키는 여러 가지 자연적인 접근 방식을 동원하게 되죠. 질병자의 신체적인 병변 부위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환경적 부분까지 총체적으로 치유가 되어야 해요. 인체가 가진 방어 능력과 면역력 증강, 즉 자연치유력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질병이 낫게 하는 것이죠.”

 
자연치유, 푸드테라피 체질마다 천차만별

이제 40대 후반인 그는 자연치유에 있어 젊은 편에 속한다. 실제로 장 소장의 강의실에는 교수보다 나이 지긋한 학생들이 여럿 눈에 띌 정도다. 이렇듯 자연치유에 대해 남들보다 좀 더 빨리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유는 다름 아닌 어릴 때부터 유난히도 몸이 약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자연치유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생겼어요.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계속 기침을 하고 열이 올랐어요. 보통 생각에는 열이 오를 때 찬물을 마셔 체온을 낮춰야 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찬물을 마시며 열을 내리려 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더 심해져 결국에는 피까지 토하는 지경에 다다르게 된 거예요.”
그때 찬물이 아닌 따뜻한 물을 먹었더니 금세 기침이 멎고, 열도 내리기 시작했다. 실열이 아니라 허열이었던 것이다. 신체가 열을 필요로 해 열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자꾸 식히려고 하니깐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때 신체의 신비에 대해 알게 됐고, 이후 대학교에 들어가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연건강법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자연치유가 사람에 따라 치유법이 다르듯 그 일환인 푸드테라피 또한 체질과 음식으로 건강 증진을 추구하는 것으로 사람마다 모두 섭취하는 방법이 다르다. 누구나 동일한 기준에 의해 음식을 섭취하는 통합적 관점이 아닌 선천적 체질과 현재 건강상태를 고려한 개별적 체질 섭취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치유법이기 때문이다.
“잘못된 푸드테라피를 하시는 분들을 종종 뵙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나는 저녁에 과일을 하나 먹고 자’라며 마치 웰빙을 즐기는 것처럼 말하시는 분이 있는데 과일은 산화가 되는 음식으로 오히려 그런 습관이 굳어지면 A형 간염에 노출될 확률이 있어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 부식, 후식, 간식으로 구분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함과 동시에 바른 푸드테라피를 위한 6대 실천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본인의 체질을 잘 알고 맞춰서 먹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체질을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으니 여러 가지 곡물을 골고루 넣어서 드시길 권장해요. 곡물이 서로 알아서 중화작용을 하거든요. 또한 일시적인 섭취가 아닌 꾸준히 섭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조미료 배척 유기농 선호, 심각한 문제

푸드테라피도 중요하지만 그는 요즘 ‘조미료 배척, 유기농 선호’를 외치는 사회적 인식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무엇보다 조미료에 대한 제대로 된 상식 없이 무조건적인 배척이 문제라는 것이다.
“설탕, 소금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에요. 설탕 중에는 식욕을 억제해서 다이어트에 효과를 주는 유기농 설탕, 천연당, 곡당 등 좋은 당도 있어요. 그래서 예로부터밥 먹기 전에 아이들이 단것을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이죠.”
소금 또한 마찬가지다. 소금이 혈압을 높인다고 해 무조건 저염식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죽염, 자염, 천일염의 경우 미네랄이 풍부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입증된 바. 이렇듯 조미료가 무조건 배척당하고 있다면, 유기농은 무조건적인 선호를 받고 있다.
“유기농 좋아요. 하지만 아쉬운 점은 유기농도 제철에 나는 것으로 먹어야 한다는 거죠. 참외랑 수박의 제철은 한여름인데 그전에 이미 다 출작되었고, 정작 나와야 할 시기에는 끝물이라고 해요. 나물 같은 경우도 보면 모두 하우스에서 재배하잖아요. 유기농이라고 말하는데 이게 정말 유기농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는 진짜 유기농이란 제철 햇볕, 제철의 바람, 땅의 기운을 받고 자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단순히 농약을 치지 않고 천연퇴비만을 가지고 수확한 것을 과연 유기농이라고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푸드테라피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에요. 자연과 더불어 산다는 아주 사소한 고민에서부터 건강한 먹을거리 문화를 조성하는 것. 그것이 진짜 푸드테라피인 거죠.”

<푸드테라피를 위한 6대 실천 방안>
1. 1일 3끼 잡곡밥을 섭취한다.
2. 인스턴트 음식은 가급적 피한다.
3. 반드시 저작 작용을 한다.
4. 생명이 담긴 생명식을 섭취한다.
5. 시간을 넉넉히 두고 천천히 섭취한다.
6. 건강해진다는 믿음으로 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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