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00:00 (금)
 실시간뉴스
재선 성공 최문순 강원도지사, ‘새로운 4년’을 약속하다
재선 성공 최문순 강원도지사, ‘새로운 4년’을 약속하다
  • 이윤지 기자
  • 승인 2014.07.09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퀸 창간 24주년 기념 특별 초대석-6·4 지방선거 화제의 당선자 ②

 
새벽까지 대여섯 차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강원도, 마침내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후보는 재선에 성공했다. 재선에 도전한 최문순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지사 후보의 선거 슬로건은 ‘오직 강원’이었다.

취재 이윤지 기자 | 사진 강원도지사 제공

강원도 내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9명, 최문순의 승리를 예상하기란 쉽지는 않았다. 또다시 강원도정을 맡기 위해 당찬 도전을 선언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정당, 이념과 상관없이 오직 내 고향 강원도를 잘살게 만드는 데 변함없이 힘쓰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3년에 대한 재평가와 새 임기에 대한 도전, 최문순 후보 스스로가 이야기한 강원도의 ‘결정적 시기’를 기꺼이 함께하겠다는 열의는 도민들의 마음을 한군데로 모이게 했다. 방송사 사장을 거쳐 국회의원, 광역 단체장까지 꾸준히 달려온 그는 고개 숙일 줄 아는 참된 정치인이다.

‘감자의 꿈’ 문순 씨의 강원도

얼굴이 감자를 닮았다고 해서, 스스로를 ‘감자’에 비유하기 좋아하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웃는 얼굴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 옆집 아저씨처럼 푸근한 인상의 ‘문순 씨’는 이미지 그대로 털털하게 소통하고 현장을 부지런히 발로 누비며 겸손한 행보를 이어왔다. 과연 그는 기초가 전혀 받쳐지지 않은 상황에서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두며 일명 ‘뜨거운 감자’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1956년생, 강원도 춘천군 신동면 정족2리가 제 고향입니다.
김유정이 살았던 실레마을과 바로 붙어 있는 마을입니다.
정족리는 김유정 소설에 나오는 금병산 자락의 궁벽한 시골이었습니다.
그래도 감자와 옥수수 맛이 일품인 곳이죠.
(저는 지금도 음식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감자와 옥수수 맛에 대해서는 아주 까다롭게 굽니다.)
아버지를 따라서 퇴계원 등지를 돌아다니다가 4학년 때 춘천초등학교로 옮겼습니다.
이때까지 가난했지만 꿈같이 행복했던 시절이었습니다.

- 최문순, <감자의 꿈> 中에서

최문순은 춘천에서 태어나 청년시절까지 고향에서 보냈다. 춘천고와 강원대 영어교육학과, 서울대대학원(영문학)을 졸업했으며 1984년 MBC에 입사해 1997년까지 보도국 사회부 기동취재반 기자로 활동했다. 1995~1996년 MBC 노조위원장을 지내며 1996년 해직됐다가 1년 만에 복직됐다. 전국언론노조 초대위원장, 보도국 기획취재부 차장, 사회부 차장, 인터넷뉴스부 부장 대우, 보도국 인터넷뉴스센터 취재 에디터를 거쳐 2005년 48세에 최연소로 MBC 대표이사가 됐다.
퇴임 이후 민주당에 입당, 2008년 5월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다. 2011년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이때 당시에도 선거 초반 열세에 있었으나 결국 언론인 출신 최초로 도지사가 됐다.

 

천정배 의원은 ‘하심(河心)’이라는 단어로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회고했다.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을 불가에서는 하심이라 했다. 종종 스스로를 높이기 위해 남을 낮추는 것을 방편으로 삼기를 서슴지 않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정치인 중에도 그런 부류를 볼 수 있었는데 자기가 가진 권력이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그런 태도는 더 심했던 것 같다. 최문순은 40대 후반에 공영 방송 MBC의 사장을 지냈던 사람이다. 국회의원이 아니더라도 그는 이미 높은 지위에 올라 권력을 가져본 사람이었다. 그런 최문순에게서 나는 진정한 하심을 발견했다. 최문순은 대통령을 대할 때와 거리의 젊은이를 대할 때 한결같은 사람이었다.”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정치 인생 내내 한결같은 강원도 사랑을 실천해 온 사람. 도민을 마주하는 해맑은 얼굴과 낮은 자세는 그를 같은 자리로 다시 오게 한 큰 힘이다.
‘문순 씨’라는 친근한 별칭과 함께 ‘현장 도지사·서민 도지사’라는 이름으로 임기 내내 강원도 곳곳을 직접 다니고, 도민들과 눈을 맞춰 왔다.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완료되고 분석한 강원도 표심의 판세는 최흥집 후보가 최문순 후보를 빠르게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세월호 참사 여파, 연령대별 선거 관심도 및 지역 쏠림 가능성 등의 변수는 양측 모두에 호재일지 악재일지 알 수 없었다. 상자가 열린 6·4 강원도지사 선거는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를 진땀나게 만든 시간이었고 개표 과정에서도 당락은 쉽게 결정이 지어지지 않았다. 밤새 역전을 거듭했고 선거일 다음날 동이 틀 때가 돼서야 겨우 승부가 났다.

‘10대 1’ 드라마틱한 승리

강원도민들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새누리당에 일방적인 지지를 보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발 딛기 힘든 이곳에서 최문순 지사는 재임에 성공했다. 다수의 언론이 ‘인간 최문순의 승리’라고 평했다.
3년의 임기 중에 이룬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알펜시아리조트 흑자 전환은 현직에서 받을 수 있는 ‘도정 성과’에 대한 공격을 막아냈다. 레고랜드 코리아 유치는 본계약과 정부의 연결교량 사업비 지원을 얻어내 구체적인 성과를 남겼으며 유엔 생물다양성 총회 유치, GTI국제무역투자박람회 개최 등의 이벤트로 도의 세계화 진행을 증명했다.
엎치락뒤치락한 개표 상황으로 ‘가장 볼만한 선거 풍경’을 이뤘으나 결국 최 지사를 승리로 이끈 도민의 선택이 의미하는 바를 되새겨보지 않을 수 없었다.
‘오직! 강원’이라는 간결하고도 강력한 최문순 당선자의 슬로건은 유권자들에게 명확한 인상을 남겼다. 최 지사는 이 슬로건에 ‘강원도 발전, 주민들의 행복만을 바라보고 가겠다’는 의지를 담았고, 새누리당 소속 9명의 국회의원과 후보 등과의 ‘10대 1’ 싸움에서 최 당선자가 승리하는 원동력이 됐다. 최 당선자의 승리는 그간의 도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 결과이기도 하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선거 출사표를 던지며 “정파, 지역, 이념, 개인적 이해는 다 내려놓고 오직 강원도민만 바라보고 진실한 땀을 흘리기 위해 다시 나섰다”고 말했다. “향후 4년은 올림픽 개최 등 강원도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 결정적 시기”라며 재임 기간 성과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레고랜드 유치, 동해안경제자유구역 지정, 양양공항 활성화, 알펜시아 흑자 전환 등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년을 이끌어 온 꽤 괜찮은 ‘구관’ 최문순 후보는 비철금속 특화산업 등 5대 미래형 전략산업 육성, 경제자유구역 등 5대 핵심 개발사업의 성공적 추진, 사통팔달 교통망 조기 구축, 안전한 강원도와 어르신 건강 등 5대 핵심 복지 사업의 대폭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직, 강원의 행복을 위하여

어려운 과정 끝에 얻은 당선의 기쁨만큼 앞으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안고 갈 책임 또한 크다. 한 인터뷰에서 최 지사는 2011년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후 도지사로 일해 온 3년은 ‘준비 기간’에 해당하며, 앞으로 다가올 4년을 ‘실적을 쌓아올리는 기간’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동계올림픽, 의료기기국가산업단지, 춘천-속초 간 철도, 여주-원주 간 철도 등의 성공과 더불어 해당 사업들이 도민들의 소득과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는 것이 그의 2기 공약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공약인 대표 공약 세 가지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어르신 건강카드 지급, 대학생 등록금·취업지원금 지원 등이 그것이다. 최 지사는 “재원은 470억원 정도로 예상하는데 도의회와 합의만 된다면 내년부터 시행하겠다. 다만, 이것이 보편 복지의 전형적인 모습이어서 갈등의 소지가 없지는 않지만 설득하겠다”고 실천 의지를 밝혔다.
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도민들의 삶은 최 지사에게 무엇보다 우선이다.
최 지사는 또한 ‘여성친화 강원도’를 선언하기도 했다. 최근 강원도는 여성의 잠재 능력 향상을 적극 발굴·지원해 강원도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으며, 최 지사는 이를 위해 우선 새로 구성될 2기 강원도 지휘부에 우수한 여성을 발탁, 부지사에 임명키로 했다.
강원도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3년 지역별 성평등 수준 분석 연구’에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여성의 ‘경제 참여와 기회’ 영역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자녀 양육과 보육의 대부분을 감당하는 여성의 경우 능력이 있어도 이를 제대로 활용할 공간이 부족했다”며 “새로 임명될 여성부지사는 이 같은 여성의 잠재 능력을 백분 활용할 수 있는 정책 개발 등을 통해 강원도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학부모들의 자녀 양육 및 보육환경을 크게 개선하고 경력 단절 여성의 취업, 교육비 부담을 경감할 것 등의 공약을 함께 제시했다.
여성부지사 임명 공약에 관해서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꼭 실천하고 싶다”며 “권력 투쟁 중심의 남성적 가치관, 강함 등으로 강제로 끌고 가는 행정과 정치가 아니라 여성적 가치, 즉 살림으로서의 정치·행정·환경·생명 등을 중요시하는 모성 정치와 행정을 도입하고자 하는 내 철학의 표현”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오직 도민이 늘 행복한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최문순 도지사는 강원도민들이 보다 빠른 시일 내에 경제적 안정을 누릴 수 있는 도약이 이루어지고, 큰 발전의 계기를 하루 빨리 만나기를 소망하고 있다.
재임 기간 성과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레고랜드 유치, 동해안경제자유구역 지정, 양양공항 활성화, 알펜시아 흑자 전환 등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동계올림픽, 의료기기국가산업단지, 춘천-속초 간 철도, 여주-원주 간 철도 등의 사업이 성공해 곧 강원도민들의 행복으로 연결되는 순간을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