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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공략 나선 ‘2세대 케이푸드’
세계시장 공략 나선 ‘2세대 케이푸드’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7.09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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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피·무게 확 줄여 세계인 입맛 정조준한다

종잇장처럼 얇은 두부, 물만 부으면 생막걸리가 되는 분말, 생굴을 그대로 건조시킨 통영 금굴, 물을 부어 9초 만에 먹을 수 있는 즉석 떡국…. ‘맛’ 하나로 승부를 걸던 한류 음식 시장이 똑똑해졌다. 푸짐한 양, 한국의 맛을 강조하는 1세대 케이푸드(K-FOOD)에서 한발 나아가 제품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2세대 케이푸드’가 등장했다.

취재 이시종 기자 | 사진 매거진플러스

“종이처럼 얇은 두부, 물 타 먹는 분말 막걸리…
차별화된 제품 성분과 최신 제조 기법 유감없이 발휘”

 
지난 5월 열린 ‘서울 푸드 2014’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2세대 케이푸드’였다. 국내 최대 식품산업 전문 전시회인 ‘서울 푸드 2014’에서는 해외 진출을 노리는 똑똑한 한류 음식들이 얼굴을 드러냈다.
이 전시회에는 40개국 1천400개 식품업체가 전략 상품을 가지고 참여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국내 식품업체들의 상품은 물론 멕시코·칠레·콜롬비아·페루 등 중남미 4개국 경제 공동체인 태평양연합도 참석했다. 올해 식품대전은 해외수출을 위해 차별화된 제조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이 대세다.
식품대전을 주최한 코트라 관계자는 “1세대 케이푸드(K-food, korea food)는 음식의 맛을 강조했다면 2세대 케이푸드는 해외 수출을 목적으로 차별화된 제조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이 특징이다”고 소개했다. 관계자는 또한 “이번 식품대전이 ‘로컬 식품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만큼 현지에서 먹는 것과 똑같은 상태로 식품을 유통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식품업체가 내놓은 2세대 케이푸드의 키워드는 C·D·L이었다. 유통이 쉬워지도록 제품 형태를 바꾸고(Change), 원재료를 그대로 말리고(Dry), 탄수화물과 나트륨의 함량을 낮춘(Low) 식품들이 선을 보였다.

재료 맛 살리고 유통기한 늘린 ‘Dry Food’ 눈길

식품 형태를 바꾼(Change) 대표적 사례는 ‘두부 페이퍼’다. 국내 중소식품업체인 비케이바이오는 두부의 주원료인 콩단백을 가공해 종이 형태의 얇은 두부를 만들었다. 빳빳한 종잇장 같아 두부 특유의 촉촉한 식감은 없지만 일반 두부보다 7배 많은 단백질이 들어 있어 훨씬 고소하다. 샐러드에 넣거나 얇은 두부피로 고기를 싸먹을 수 있다. 부피와 무게가 대폭 줄고 유통기한이 늘어 해외 수출이 가능해졌다.
농업회사법인 (주)수미지인은 물만 붓고 발효시키면 막걸리가 되는 분말 막걸리 ‘술씨’를 개발했다. 발효되지 않은 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수출이 편리하고 전 세계 어디에서든 물만 부으면 갓 양조한 생막걸리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전시회에서 인기를 끌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굳지 않는 떡’ 기술을 응용한 제품도 나왔다. 즉석 용기에 끓는 물을 넣고 9초만 기다리면 바로 따끈하고 말랑말랑한 떡국을 맛볼 수 있도록 한 굿또르푸드의 ‘번개떡국’은 제조일부터 4개월간 유통이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외면당한 ‘딱딱한 떡’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수분을 완전히 뺀 건조 기술로 원재료의 맛을 재현해 낸 드라이(Dry) 푸드도 해외 바이어들의 러브콜을 받는 제품이다. 전 세계인들의 식탁에서 사랑받는 식품이지만 보관이 어려워 냉동 형태로만 수출해 왔던 굴이 물기를 쪽 빼고 더 먼 시장으로 나갈 채비를 갖췄다.
빅마마씨푸드(주)가 만든 ‘건조 금굴’은 통영의 생굴을 삶거나 찌지 않고 그대로 말려 영양과 맛 손실을 최소화한 상품이다. 건조 금굴에 물을 부으면 굴삼계탕·굴국밥·굴죽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국물 많고 냄새 나기로 유명한 김치 역시 건조 기술을 만나 생김치의 10분의 1로 부피를 줄였다. 일반 김치의 경우 냄새, 국물, 무게뿐만 아니라 냉장 유통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수출 시 유통비용 부담이 컸다. 하지만 건조 기술로 냄새와 국물 등의 위생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부피를 대폭 줄여 유통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 ‘건조 김치’에 물만 부으면 즉각적으로 김치 요리가 가능해져 해외 바이어들의 상담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저염분·저당분 ‘Low Food’ 뜬다

2세대 케이푸드는 ‘더 낮게(Low)’ 전략을 택해 탄수화물과 나트륨 함량이 높다는 비판에도 정면 대응했다. 한식을 대표하는 음식인 비빔밥과 김치는 탄수화물과 나트륨의 함량이 높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 저탄수화물, 저염분, 저당분을 강조한 ‘로푸드(Low Food)’가 올해 식품대전의 트렌드로 꼽힌다.
염도는 낮추고 미네랄 함량은 높인 FG바이오 프리미엄 솔트(소금)는 염화나트륨 함량이 68.82%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프랑스 게랑드 소금(염화나트륨 89.57%, 미네랄 10.43%)보다 낮지만 미네랄 함량은 31.18%로 높였다.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내면서 비만, 당뇨 걱정이 없는 제품도 식품대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주)네오크레마는 천연당인 ‘팔라티노스’를 주성분으로 하는 ‘슬로우 칼로리 슈가’를 내놓았다.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가지고 있지만 느린 속도로 몸에 흡수되면서 혈당이 완만하게 상승하고 인슐린 반응성 개선, 과식 방지 효과가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그간 우리 음식이 맛과 영양의 우수성만 강조해 왔다면 최신 케이푸드는 차별화된 제품 성분과 최신 제조 기법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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