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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주 박사가 말하는 ‘그린 음악 농법’
이완주 박사가 말하는 ‘그린 음악 농법’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4.07.10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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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지금도 듣고 있다

 
식물도 사람처럼 음악을 듣고 감정을 교류한다. 그래서 그린 음악 농법을 사용하면 병충해를 억제하고 식물의 생장을 촉진할 수 있다. 클래식이나 자연의 소리와 같은 부드러운 음악은 식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자동차 소음이나 록과 헤비메탈 같이 과격한 음악은 식물을 피로하게 만들어 농사에 악영향을 미친다.

취재 | 김수석 사진 | 양우영 기자, 들녘 제공 자료제공 | <그린 음악 농법>(들녘)

음악은 이제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단순히 듣고 즐기는 음악에서, 들으면서 생활에 보탬이 되는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결과 음악으로 병을 치료하는 ‘음악치료’나 태아에게 들려주는 ‘음악태교’를 한다. 가축을 기를 때도 음악을 들려주고, 술과 장을 발효하는데도 음악을 사용한다. 음악이 효모균을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나아가서는 식물에 음악을 들려주는 일도 현실화되었다. 이완주 박사가 개발한 ‘그린 음악 농법’을 소개한다.

식물은 온몸으로 소리를 듣는다

이완주 박사는 1970년부터 식물학에 대해 연구했다. 그러다 1992년 식물 음악 연구를 시작하면서 식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된다.
“우리 연구팀은 식물이 음악을 듣는 동안 아주 미세하게나마 몸속에 전류가 변화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마치 인간의 신체반응과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무초라는 식물은 음악을 들려주면 마치 발레리나가 춤을 추는 것 같이 턱잎을 유연하게 움직이기도 합니다.”
식물과 음악의 관계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현대에 이르러서지만, 실제 식물에게 음악을 들려준 것은 훨씬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 조상은 식물도 듣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곡식이 주인의 발걸음 소리를 듣는다며 자주 밭에 나가기를 권했다. 그리고 식물의 발아기에는 소음을 막기 위해 정미소 문을 닫았다.
“옛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들판에서 사물놀이를 즐겼는데, 농악으로 풍년을 빌거나 여흥을 즐기며 농사의 고단함을 씻으려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사물놀이를 벼가 크는 과정에 따라 달리 놀았다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식물은 어떻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일까. 사람은 귀를 통해 듣지만, 식물은 온몸으로 소리를 듣는다. 식물에는 사람에게는 없는 세포벽이 있어서 소리의 파동을 세포 내부로 전달한다. 그리고 식물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면, 식물의 세포는 활성화된다.

 

그린 음악의 놀라운 효과

이완주 박사의 연구진은 약 3년 동안의 연구를 거쳐 식물이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 음악을 ‘그린 음악’이라 칭한다. 그린 음악은 명랑한 동요풍의 경음악에 자연에서 녹음한 물소리, 새소리, 소와 같은 가축의 울음소리가 어우러져 있어, 듣고 있노라면 숲 속이나 농촌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연구 과정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연구에 대한 회의의 눈초리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농장에 그린 음악 농법을 적용하고 나서는 그런 의심이 사라졌어요. 오산시의 농민 한 분이 제 연구소에 직접 찾아오셨어요. 그분은 이웃 사람들이 진딧물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닐 때에도, 제 음악 덕에 농약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 분은 처음 농사를 짓는 것임에도, 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확량을 올렸다고 하셨습니다.”
그린 음악의 효과 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 두 가지는 식물을 잘 크게 한다는 점과 병충해의 발생 억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린 음악을 들은 식물은 열매를 더 많이 맺으며, 열매의 당도도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고 해서 온종일 음악을 들려줄 필요는 없다. 안마도 지나치게 오래 받으면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듯이, 음악도 아침 6시에서 9시 사이에 한두 시간 정도 들려주는 것이 좋다.
“수많은 우여곡절을 통해 그린 음악은 현재 수많은 농가의 하우스에서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그린 음악을 들려주지 못하는 농가는 라디오의 음악 방송을 아침마다 틀어주어 음악의 효과를 적잖이 보고 있어요. 농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을 때마다 창안자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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