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를 발효시킨 발효액의 건강 효과
글 정진영((사)한국유기농업협회 명예회장)
우리 민족은 전 세계가 인정하고 애용하는 최고의 건강 발효식품인 김치의 종주국이다. 그 외에도 된장, 간장, 청국장, 고추장, 젓갈 등 수십 종류의 발효식품들을 먹고 건강을 지켜 왔으며, 현대 의학에서도 그 우수성을 확인해 주고 있다. 최근 미국인들도 한국산 고추장에 크게 매료되어 수출량이 전년 대비 2배로 대폭 늘어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매실이든 부추든 오가피 열매든 재료 무게의 50%에 해당하는 설탕과 잘 혼합하여 2~3개월 발효시킨 후 걸러낸 발효액에 50%의 설탕을 더 넣고 잘 저어 녹인 다음 서늘한 곳에 보관해둔 후 발효액 50cc에 물 200cc를 혼합하여 하루에 5~6회씩 섭취하면 건강 증진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발효액의 장점은 첫째, 발효 과정에서 미생물이 생산한 효소가 소화기능에 많은 도움을 준다.
둘째로 재료에 함유된 영양분이나 비타민·미네랄·생리활성 물질 등의 기능성 성분들이 풍부하게 추출되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셋째로 발효 과정에서 미생물의 분비물인 효소의 작용으로 생성되는 구연산·젖산·호박산·사과산과 같은 아미노산과 비타민 중 아직도 규명되지 못한 성분들이 많을 것으로 본다.
넷째로는 원재료에 함유되어 있던 영양소가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변하게 되는데, 단백질은 아미노산, 탄수화물은 단순당, 지방은 지방산으로 변하며 미네랄도 구연산 등의 작용으로 체내 흡수가 용이해진다.
흰쌀밥을 먹지 말고 유기농 현미밥을 먹자는 이유도 현미에는 양분이나 기능성 성분들의 함량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각종 효소들의 흡수 촉진 작용까지도 왕성하다는 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유기농산물은 양분 함량은 물론 각종의 기능성 성분이 최소한 11%에서 많게는 329%까지 더 많이 함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소화 효소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식물 생리활성 물질도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과일이나 현미밥에 들어 있는 당분이 설탕보다 좋다고 하는 이유는 과일이나 현미 속에는 당을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효소인 비타민과 미네랄이 다량 함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식물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하며, 자체 양분을 소화시키는 효소가 많고, 당분의 흡수를 조절하는 섬유질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각종 암의 예방과 치료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는 산나물이나 야생초의 효과도 똑같은 원리인 것이다. 국산 야생초로는 취나물, 곰취, 잔대순, 개미취, 냉이, 씀바귀, 민들레, 쇠비름, 질경이 등의 항암 효과가 매우 높았고 참나물, 달래, 원추리, 솜대, 개비름, 무릇, 방가지똥, 고들빼기, 부추 등도 상당한 항암 효과가 있다고 확인되었다(강원대 식품생명공학부 함승시 교수).
이런 산야초들은 녹즙기로 추출하여 하루에 소주잔으로 2~3잔씩 마시면 식물 자체의 효소와 보효소인 비타민·미네랄·식물 생리활성 물질을 다량으로 섭취하게 되어 항암 치료와 건강 증진에 지대한 효과를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기에 따른 재료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가능할 때 다량 채취하여 녹즙을 짜듯이 파쇄하여 설탕을 중량 대비 50%를 넣어 발효시킨 후 압착기 등으로 짜면 유산균 등의 발효물질을 함께 음용할 수 있어 암의 예방과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
발효액을 만들 때 재료로는 산야에서 채취한 나물류나 불미나리·인진쑥과 같은 자연산이나 유기농산물이 비타민과 미네랄·식물성 생리활성 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하여 현대인들의 지나친 칼로리 위주의 잘못된 식생활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생활습관병(암·당뇨·고혈압·중풍·통풍·아토피·ADHD증후군·류머티즘·비만·반 건강 상태 등)의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을 받고 있는 사례가 많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