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지금 우리, '아름다운 녹색'을 꿈꾸자
지금 우리, '아름다운 녹색'을 꿈꾸자
  • 이윤지 기자
  • 승인 2014.07.11 1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색연합 에너지기후국 신근정 팀장

지금 우리, '아름다운 녹색'을 꿈꾸자
녹색연합 에너지기후국 신근정 팀장


 

신근정 팀장은 1999년 1월 민간환경단체인 녹색연합에 들어와 지금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환경운동가다.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 프로젝트, '종이 안 쓰는 날' 캠페인, 녹색생활축제, 어린이 자연학교 지원 등을 진행했다. 특히 신 팀장의 친환경 실천 노하우 <고마워요 에코맘>은 녹색 살림법에 관심있는 주부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책이다. 성북동 녹색연합 사무실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기좋은 가까운 미래를 살기 좋게 준비하는 신근정 팀장을 만났다.

취재 이윤지 기자 사진 맹석호

녹색연합은 1991년에 설립된 환경단체로 현재 전국 각지에 열 개의 지역 조직을 가지고 있으며 80명가량의 상근 활동가들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설립 초기 세 개 단체가 대전, 서울 등지에서 활동하다가 1994년도에 합쳐서 재창립돼 실무 관사를 두고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대전에 있던 전문 연구소와 서울의 시민운동가들이 모여 현장성과 전문성을 키우고 시민 참여를 중심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온 것.
에너지 기후국에서 지역 차원의 에너지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신근정 팀장은 녹색연합의 부지런한 역사만큼이나 우리 환경을 꾸리는 일에 열정적인, 참 아름다운 사람이다.

스스로 함께 변화해 간다는 것

"환경에 각별한 관심이 있어서 또는 강한 애정 때문에 이 일을 시작했다기보다는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능동적으로 살겠다는 목표가 있었죠. 주어진 일감과 그 보수만 가지고 편안하게, 고민 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고 불합리한 것은 의견을 내서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삶을 꿈꾸다 보니 이 자리에 오게 됐죠."
신근정 팀장은 사는 터전의 변화를 직접 추진할 수 있는 시민운동을 꿈꿨고 그중 환경이라는 영역을 택했다. 우리 사회의 갖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은 곳을 만들어 보겠다는 소망은 오랜 시간 동안 이곳에서 크고 작은 일들을 마주하고 고민하도록 이끌었다.
신 팀장은 녹색연합에서 함께 활동하던 사람과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 연합 활동가이면서 도시에 사는 주부이기도 한 그이는 특히 도시에서 바삐 살아가는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일들을 했을 때 세상이 바뀔 수 있는지에 관해 꾸준히 생각하고 실천했다.
"누구나 스스로 소소하게 '녹색' 실천을 하고 있다고 느껴요. 그런데도 세상은 크게 바뀌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한 것이 현실이죠."
녹색생활은 마을 단위, 나아가 도시 전체가 모여서 공유하고 함께 실천할 때 가능해진다. 개인 혹은 가정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공동체의 네트워킹을 통한 정보 공유, 제도의 구체화라고 신 팀장은 말했다. 현재 성북구와 녹색연합이 협약해 진행하고 있는 절전소 사업이 그 예이다. 이 구역에는 개인이 모여 만든 절전소가 44곳 있다. 해당 소는 월례회의 등을 통해 방안 모색과 정보 공유를 활발히 행한다. 절전소 운동은 2020년까지의 중장기 계획이며 총 1만4천 세대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인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싶다면 절전소에 가입하세요. 주변에 절전소가 없다면 다섯 명 이상을 모아서 직접 만들 수도 있어요. 동아리 같은 모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전기를 절약하고 에너지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죠. 그 모임에 가입해서 에너지 이야기를 같이 하고 계모임처럼 정기적으로 만나며 관련 소식을 나누고 실천사항을 정해서 함께해 나가다 보면 변화를 맞이할 수 있죠."

▲ 녹색연합의 '가리왕산 원시림 지키기' 프로젝트 사이트. 최근 인기를 끈 음료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을 만들어 500년 된 가리왕산의 원시림 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내가 사는 '환경'의 가치에 주목하라

지난 100여 년간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폭은 0.74도 정도. 우리나라는 그 두 배인 1.5도가 올랐다.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우리나라는 심각할 정도로 기후 변화 폭이 큰 편입니다. 주변 대부분의 바다가 해류 흐름, 해수 온도의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생물종의 이상 등이 생기고 있죠. 기상재해도 많아졌고요. 무분별한 에너지 사용도 관련 요인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신 팀장은 이런 문제점들이 생긴 원인으로 시민들의 에너지 사용 실태를 꼽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근본적인 것은 산업 에너지 사용량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에너지 사용 수준과 그에 따른 폐해를 고려하지 않은 개발과 성장만을 부추기고 있다. 더 많이 짓고 더 많은 에너지를 가동하는 것이 성장의 방법이고, 경제 성장과 소득이 곧 행복이라는 등식이 건재하고 있다는 이야기.
"녹색생활을 서둘러 인식하고, 가치관을 바꿔야만 우리가 생각하는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어요."
행복이란 무엇일까. 신 팀장은 개인에게 아주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것, 살고 있는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노력의 가치를 이야기했다. 많은 돈을 벌어 물질적인 풍요를 얻는 것이 그 이외의 것들을 저절로 충족시키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나와 우리, 우리의 아이들과 더불어 깨끗하고 안전한 날들을 누리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행복'이며 본질적인 풍요라는 것이다.

'에코맘'의 녹색생활

친환경 살림지침 <고마워요 에코맘>은 태어나자마자 아토피를 앓았던 아이를 치료했던 경험이 그 토대가 됐다. 태열이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던 아이의 병이 빠르게 나은 것은 '자연요법'을 충실히 이행한 덕분. 자연요법의 본원은 일본의 '니시의학'으로, '자연에 가깝게 살라'는 것이 주제가 된다. 몸 안의 노폐물은 다 밖으로 내보내고 자연과 어울려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풍욕, 채식, 모유수유 등의 실천 사항들을 꼼꼼하게 지켜내면서 신 팀장은 자연으로의 회귀, 환경과 인간의 조화로운 상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몸소 느꼈고, 그 이점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했다.

"우리 땅에서 나는 채소를 먹고 흙을 밟고 바람을 쐬는 것, 어렵지 않은 일이에요. 채식을 한 엄마의 모유를 먹게 하고, 아이가 산책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는 바람 속에서 노는 '풍욕'을 매일 하도록 한 것이 건강을 지켜줬죠."
모유수유를 마치고 나서는 채식을 중단했지만 아이들에게 잡곡밥, 된장국과 나물 반찬은 여전히 익숙하다. 자연요법은 아주 쉬운 일이라고도 할 수는 없다. 풍욕과 더불어 냉온욕을 병행해 주어야 하고 유기농 이유식, 다섯 종류 이상의 채소로 만든 녹즙, 엽록소 유제나 감잎차 유제를 쓰는 보습제 등 아이와 관련된 것은 모두 정성 어린 손길로 직접 만들어야 한다. 이 같은 지침을 부모들에게 알려줄 때, 신 팀장은 시작을 쉬이 권하지 않는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 엄마들에게 일과표를 짜 주면서 꼭 이야기해요. 만약 하다가 중단해야 할 가능성이 있거나 아이에게 시간을 많이 못 내는 경우라면 아예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단단히 결심하고 시작해야 할 일이에요. 금세 지치거나 여건이 안 된다면 한의학 등의 병원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환경과 생활의 개선을 통한 치유는 몸에 완전히 익혀 지속적으로 행해질 때에야 비로소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그렇다고 '친환경 생활'이 어려운 일이라는 뜻은 아니다. 신 팀장의 표현에 의하면 '조금 게으르게 살면' 된다. 생협의 신선한 농산물 '꾸러미'를 직거래로 사서 쓰고 이왕이면 유기농과 국내산을 선택해 볼 것을 권한다.
"예를 들면 재료 품질이 떨어지는 '식품 첨가물' 포함 비율이 많은 먹을거리를 피하기 위한 방법은 주변의 생협에 가입하는 거예요. 일일이 확인하고 분류해 고르지 않아도 믿고 이용할 수 있죠.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쓰인 이해할 수 있는 원재료, 로컬푸드를 이용하는 습관이 녹색생활의 가장 중심에 있는 '친환경 식생활'이 되는 겁니다."
주부라면 더욱 아이의 안전과 건강에 직결되는 녹색생활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주부가 아니더라도 내 몸과 우리 환경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이 같은 이야기들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것.
신근정 팀장은 또한 '먹는 것만으로 환경운동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우리가 후세에게 미룬 암울한 대가'에 관해 이야기했다. 먼저 로컬푸드의 중요성에 대한 역설.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대신 제주 감귤 한 상자를 고르는 것은 TV를 56시간 꺼 둔 것과 같은 환경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 땅에서 제대로 자란 식품을 취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환경적 비용을 감소시킨다는 뜻.
"국산, 원재료가 더 비싼 것은 당연하죠. 그러나 가격이 싼 것들은 총 비용 중 일부만을 우리가 먼저 지불하고 나머지 처리 비용은 우리 아이들이 부담하게 된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에요. 난지도 처리 비용,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핵발전소 해체 처리 비용 등은 우리가 아이들에게 미룬 무거운 짐입니다. 먹을거리 소비에 있어서도 이 같은 전가는 이뤄지고 있어요. 이를테면 먼 나라에서 농약을 쓰고 허술하게 가꾼 농산물은 결국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이 과정에서 제3세계의 착취받는 노동자들이 존재하게 된다는 문제점도 발생하죠. 기후 변화를 비롯해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재앙들은 어김없이 발현될 것이고, 결국 시간이 지나 그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이 고스란히 대가를 지불하게 된다는 겁니다. 지금 무리하게 개발한 시설 혹은 무분별하게 훼손한 환경으로 인해 발생할 몇 십 년, 몇 백 년 후의 쓰레기를 그 세대의 사람들이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것처럼요."
현재의 위태로운 안위,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이는 한시 바삐 모두에게 알려야 할 어두운 경고였다.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장착한 이들의 '밝은 미래'

신 팀장은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환경'을 알게 했다. 설명하거나 강요하는 대신 부부가 늘 함께해 왔던 녹색연합의 집회나 캠페인에 참여하고 캠프에도 보낸다.
"주말에 열리는 연합의 행사에 자연스럽게 같이 가요. 작은아이는 자주 '나는 녹색연합 사람이에요'라고 이야기해요. 거리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보면 열심히 줍고 나무나 풀에 관심도 많이 가지고요. 요즘은 학교에서도 환경에 관한 교육들을 늘리고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깊은 관심이죠. 엄마들이 교과목 공부를 시키는 것의 10분의 1만이라도 환경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해 준다면 많은 변화가 생길 겁니다."
다가올 미래에는 환경에 대해 알고 애정을 갖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확연해질 것이라는 게 신 팀장의 예측이다. 학교를 비롯해 여러 기업들이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중요시 여기고 있는 것이 최근의 분위기. 실제로 환경단체에서 일했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기업에 입사하면 기획 부문에서 활발하게 재능을 펼치게 된다. 다양한 분야들이 환경과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어 '기후 변화 관련 과목'은 특히 떠오르는 키워드다. 디자인을 비롯한 예술 활동, 상품 개발 등을 환경과 연관 지어 수행하고 지속 가능한 소비와 경영을 아는 인재가 요구되고 있다.
"자연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은 그 아이의 경쟁력이 됩니다. 환경에 관한 정보를 선별할 수 있는 시각을 가진 사람은 앞으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거예요. 어릴 때부터 생태를 체험하고 자연을 공부한 아이는 여느 아이들과는 다른 미래를 맞게 되죠."
아이들에게, 또 우리들에게 자연과 환경은 공기 좋은 곳에서의 소풍 그 이상을 뜻한다. 신근정 팀장의 당부대로 이것은 지금 그 무엇보다 먼저 함께 이야기해야 하고 바꿔 나가야 할 '사는 문제'이며 처음부터 다시 찬찬히 공부하고 몸에 익혀야 하는 필수 과제인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