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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의 풍요 ‘충정각’
개화기의 풍요 ‘충정각’
  • 박소이 기자
  • 승인 2014.07.13 0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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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간을 품다

서울, 시간을 품다
개화기의 풍요 ‘충정각’

▲ 충정각 외관. 붉은 벽돌과 온 집을 둘러싼 담쟁이덩굴이 인상적이다

글·사진 백남우(tbs TV 영상콘텐츠부장)

충정각은 191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서양식 건축물이다.
붉은 벽돌과 온 집을 둘러싼 담쟁이덩굴, 마당에 늘어진 커다란 나뭇가지와 같은 전원적인 풍경 말고도 계단 앞 포치나 팔각형 모양의 입구 별관, 돌로 된 벽난로와 다락방 등이 서양의 오래된 주택을 떠올리게 한다.

충정각의 모습은 독일인 건축가에 의해 지어진 유럽식 건축물로 알려져 있으나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유행하던 방갈로형 주택 형태의 멕렐란의 주택으로 추정되고 있다.

1912년 당시 지금의 충정각 주소지였던 죽첨정 3정목 360번지는 당시 한성전기주식회사의 전기기사였던 맥렐란의 땅이었기 때문에 충정각은 맥렐란이 조선에 살기 위해 지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충정각 정문
▲ 충정각 창문틀
▲ 충정각 설계자인 헨리 볼드 고든

서쪽 정면의 현관(porch), 북쪽의 9각형 첨탑(turret) 등은 세브란스 의전 등 조선에서 활발한 건축 활동을 했던 캐나다인 건축가 헨리 볼드 고든이 주로 사용했던 기법이었기 때문에 그가 맥렐란 저택의 건축가로도 추정되고 있다.

이후 1930년대 일본인이 거주하면서 부속건물이 들어섰고 현재까지 그 원형이 보존되고 있다. 현재 이곳은 레스토랑과 갤러리가 함께 동거하고 있다.

건축의 아름다움에 반한 미술인회의 대표 성완경 선생이 충정각이라 작명하고, 고암 정병례 선생이 직접 현판 글씨를 새겨 주었다.

100여 년 전부터 서울의 격변기를 보아왔던 서양식 주택 충정각은 개발의 뒤안길에서 대안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tbs TV에서는 근현대 문화유산의 미래유산화 작업의 일환으로 서울의 영상 기록물 축적을 통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고화질 HD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tbs 홈페이지 tbs.seoul.kr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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