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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 교수가 중국에서 들려주는 ‘청춘 가이드’
김난도 교수가 중국에서 들려주는 ‘청춘 가이드’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7.14 0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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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 교수가 중국에서 들려주는 ‘청춘 가이드’

글로벌 시대, 아시아 젊은이들의 방향은 어디인가

 

스테디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이자 서울대 교수인 김난도 교수가 중국 북경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띤 강연을 했다.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의 강연자로 나선 김 교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은 바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무조건적인 스펙 쌓기보다는 나를 성찰하고 진정한 나 자신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교수의 강연 내용을 정리했다.

취재 이시종 기자 | 사진 및 자료제공 삼성그룹

서울대의 ‘란도샘’(김난도의 애칭) 김난도 교수가 언젠가부터 전 국민의 ‘란도샘’이 됐다. 2010년 출간돼 200만 부가 판매된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의 거대한 성공 덕분이다. 청춘들의 아픔을 위로해 주며 이 책은 ‘힐링 열풍’을 몰고 왔다. 열풍은 한국에서 끝나지 않았다. 바다 건너 중국으로 건너가 지난해 중국 아마존닷컴 연간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의 책은 중국 내에 ’청춘’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중국에서도 ‘란도샘’ 열풍을 몰고 온 김난도가 중국 북경대에서 중국 젊은이들과 직접 만났다.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의 강연자로 나선 것이다. 그는 강연에 참석한 젊은이들에게 자신만의 ‘청춘 가이드’를 제시했다.
그는 ‘아시아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글로벌 시대를 이끌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다. 다음은 6월 10일 중국 북경대학에서 있었던 김난도 교수의 강연 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다.

#1 성공이란 스마트폰과 같다

무엇이 성공일까요? 흔히 동창회에 나가면 돈을 많이 벌고, 스타일이 좋고, 유능해진 사람, 회사에서 직급이 많이 높아진 사람을 성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 보면 그 사람들이 다 행복한 것은 아니더라고요. 가끔은 이들이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기사도 접할 때가 있습니다. 따라서 앞서 말한 것들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성공이란 스마트폰 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스마트폰은 다른 기계와는 조금 다릅니다. 예를 들어 텔레비전 같은 기계는 처음에 제일 반짝반짝 빛납니다. 하지만 사용을 하면 할수록 빛이 바래고 언젠가는 고장이 나서 새것으로 사야 합니다.
어찌 보면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스에서 꺼냈을 때 제일 빛이 납니다. 그러나 차이가 있습니다. 새것의 스마트폰은 처음에는 아무데도 쓸모가 없습니다. 하지만 통신사를 연결하고, 애플리케이션도 다운을 받고 주소록을 다운받으면 놀랍도록 편리한 기계가 됩니다. 다시 말해 ‘쓰면 쓸수록 내가 쓰기 편한 기계가 되어 가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비록 기계는 낡아질지 모르지만 그 안에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연락처는 많아지게 됩니다.
저는 이것이 성공이고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몸은 자꾸 늙어 가고 약해지지만 내 안에 있는 인생의 애플리케이션, 인생의 경험, 인생의 연락처가 많아지는 것이 성공입니다. 그래서 조금 어렵게 이야기하자면 성공은 돈을 많이 벌거나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될 수 있는 최선의 내가 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어르신께 비싼 스마트폰을 선물로 드렸는데 어느 날 보니 아무 애플리케이션도 없더라고요. 그분께서는 “이것으로 통화만 해”라고 하시는 겁니다. 제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라고 추천 드렸더니 “비싼 기계라 고장 나면 어떻게 하느냐”며 걱정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때 정말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마찬가지예요.
여러분은 반짝반짝 빛나는 스마트폰이 있는데 그냥 통화만 하려고 해요. 부모가 시켜서, 사회가 만들어준 기준을 따라가겠다고 말이죠.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 앱을 적용할 때 우리는 가장 빛나는 최선의 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최선의 내가 될 수 있을까요? 공자님께서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무엇이든 재미있는 일을 할 때 잘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공자님 말씀처럼 ‘시키지 않아도 새벽에 일어나서 할 수 있겠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죠. 저는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을 할 때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은 바로 ‘성장’하는 것

 

여러분은 어떤 일이 가장 즐겁나요? 아마 남학생은 제 아들처럼 게임을 가장 좋아할 수도 있고, 여학생들이라면 친구들과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마라톤이나 골프를 좋아할 것이고요. 그런데 저는 그것보다 재미있는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성장입니다.
보충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제가 어느 게임회사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 이야기가 게임을 출시할 때 일곱 가지 기준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픽이 훌륭해야 하고, 스토리가 멋있어야 하고, 음악도 좋아야 하고, 캐릭터도 멋있어야 하는 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보다 훨씬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게이머가 게임을 하면 할수록 자신이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죠.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승부를 다투는 운동보다 기록이 있는 운동들은 한 번 빠지면 깊게 빠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마라톤이나 골프 같은 운동들입니다. 이런 운동은 점수가 있고, 기록을 깨는 운동이죠. 자기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승부에서 이기고 지는 것보다 훨씬 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따라서 운동도 성장의 코드가 있는 것이 오래 갑니다. 또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재미있는 것은 하나같이 주인공들이 성장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액션이든 멜로든 간에 주인공이 어려운 환경 또는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에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것을 볼 때 우리는 재미를 느낍니다.
이는 아이들에 있어서 훨씬 더 중요해집니다. 제 아들은 어릴 때 포켓몬스터를 좋아했어요. 전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이름을 외우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진짜 힘든 건 이 캐릭터가 진화를 한다는 것이죠.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는 진화하거나 변신하거나 합체를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사실 로봇이 아니라 빨리 어른이 되어 성장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니까 성장의 의욕을 포켓몬스터나 파워레인저에 투사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인간에게 본질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일은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성장이 어디에서 이루어져야 할까요? 자기의 인생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그 성장을 인생에서 이루지 못하고 게임이나 영화를 통해 대리로 이루려고 하니 안타깝습니다. 

#3 에스컬레이터 안에 있기보다 계단을 차곡차곡 올라가라

 

여러분에게 가장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삶입니다. 돈과 생계보다는 인생의 과업을 바로 성장하는 일에 맞추라는 것입니다. 성공은 돈이나 명예나 승진 같은 것이 아니고 ‘최선의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는데, 그것이 바로 성장의 욕망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공부하고 일하는 목적이 돈이나 생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많은 학생들의 고민을 들으면 학생들은 인생의 에스컬레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지하철 타면 에스컬레이터는 꼭 필요하죠. 가만히 서 있으면 원하는 목적지에 아주 편안히 데려다 줍니다. 근데 문제는 많은 젊은이가 인생의 성공도 에스컬레이터 같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느 회사에 취업을 하면, 이런 자격증을 얻으면, 이런 고시에 붙으면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어 아마 성공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탄 것이다 생각하는 거죠.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말로 하면 “단언컨대 인생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과거와는 달리 굉장히 빨리 움직입니다. 예전에는 사회가 매우 안정적이라 안정적인 직장이나 좋은 직업을 가지면 됐어요. 그때는 어느 정도 에스컬레이터가 있었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원하는 자식의 길은 모두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책을 쓰고 트렌드를 읽으며 느끼는 것은 과거의 에스컬레이터와 같은 것은 이제 없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대 사회는 경쟁 지향적이고 소비자 지향적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의 패러다임은 되도록이면 경쟁을 많이 일어나게 해서 그 효용의 편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에 에스컬레이터로 믿었던 것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되느냐가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공이란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것이 아니라 그 옆에 놓인 계단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서 자신의 업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4 스펙보다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져라

한 학생이 찾아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방학 때 뭐 할래 물어 보니, 방학 내내 영어만 공부할 거라는 것입니다. 회사에 인턴을 신청했는데, 왜 떨어졌는지 알아보니 점수가 100점 정도 부족했다 해서 방학 기간에 영어 공부를 해서 점수를 올리겠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그런 얘기를 했어요. 네가 인턴에 떨어진 것은 토익 점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네가 영어를 못하는 것을 커버할 수 있는 장점이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이라고요.
한국에서는 ‘스펙’이라는 말이 유행합니다. 그런데 저는 학생들에게 스펙을 가지려고 하지 말고 브랜드를 가지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스펙과 브랜드가 뭔지 궁금해 합니다. 스펙은 단점을 극복하는 노력을 말합니다. 반면 브랜드는 자기 강점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정말 잘하는 일을 남들보다 훨씬 더 잘하게 만드는 것이죠. 제가 아까 성공이란 최선의 내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그러자면 단점이 없는 것보다 자기 장점이 분명한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달리 비유하면 학생들은 오리가 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오리는 헤엄을 잘 칩니다. 땅에 올려놓으면 뒤뚱뒤뚱 걷기도 하죠. 게다가 조금은 날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스펙 하나는 정말 좋은 동물이죠. 하지만 여러분이 사장이라면 들판을 달릴 일이 있는데 오리에게 시키겠습니까? 말에게 달리게 하죠. 하늘을 날 일이 있으면 독수리에게 부탁하면 되고요. 진지하게 헤엄을 친다면 오리보다는 돌고래에게 시키겠죠. 지금도 대학 도서관에서는 독수리 새끼들이 오리처럼 헤엄치는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학생들이 현실을 잘 모른다고 말합니다. 경쟁률이 몇 십대 일이 되는데, 서류심사에서 스펙이 좋지 않으면 붙을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미안한데, 전 여러분의 첫 직장은 전혀 궁금하지 않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여러분의 마지막 직장입니다. 아까 얘기했듯이 될 수 있는 한 최선의 내 자신이 되어라, 오히려 학생들이 스펙 경쟁에 몰두하는 것은 내가 정말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자기의 장점을 분명하게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진짜로 잘하는 일을 하기 쉽지 않습니다. 브랜드를 가지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입니다. 그래서 자기만의 브랜드를 가지려면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라”, “Be yourself 하라!”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기 자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를 알아내기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흔히 학생들은 “제가 뭘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답이 나오지 않아요”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때마다 제가 하는 말은 “최선의 자기 자신이 되는 것 또는 Be yourself 하는 것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입니다. 최선의 나는 오히려 많은 시도와 경험 끝에 조금씩 찾아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나 자신은 수많은 실패를 통해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5 좌절하지 말라, 좌절이 인생 최고의 행운이 될 수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쓰고 나서 사람들이 저한테 그런 말을 많이 합니다. “교수님은 글 솜씨가 좋아서 좋겠어요.” 그런데 저는 글 솜씨가 좋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어리둥절해요. 제가 대학교 때 대학신문에서 주최한 대학문학상에 공모를 한 적이 있어요. 콩트 부문에 응모를 했는데, 콩트는 글이 짧기 때문에 글 솜씨가 부족해도 쓸 수 있겠다 생각했죠. 공모해 놓고 생각했죠. 당선 소감은 조금 거만하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하고 말이죠. 그런데 당선 발표일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었어요. 그러다 결과를 신문을 통해서 봤는데, 그 해에는 ‘당선작 없음’ 이렇게 나왔습니다.
심사평에는 이런 말이 있었죠. 심사를 했던 국문과 교수가 제 작품을 언급하면서 이런 기초도 되지 않은 작품을 가지고 응모하는 것을 보니 대학문학상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듯하다, 이런 표현을 했더라고요. 어린 마음에 정말 상처를 받았죠.
저는 그때 글 쓰는 것을 업으로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젊었을 때 무엇은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유학을 가서 공부를 하고 교수가 되고, 교수가 돼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논문을 쓰고 책을 써야 하는데 잘 못 쓴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그때부터 연습을 했습니다. 좋은 책을 베껴 쓰고, 또 고등학생을 위한 논술 책들을 가지고 글쓰기 연습을 죽어라 했죠. 지금도 교수 초년 때 썼던 글들을 보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럽습니다. 아무튼 마흔이 넘어 시작한 글쓰기 연습이 있었기에, 여러 권의 책을 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여전히 문학성은 부족해 보이지만 말이죠. 그래서 좌절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물론 여러분의 좌절을 저도 다 겪었습니다. 저는 공무원이 되고 싶었어요. 행정고시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두 번이나 떨어졌습니다. 당시 여자친구가 “1차부터 안 된 거야”라고 물어봤죠. 자괴감도 들고 힘들어서 하는 수 없이 교수가 되었는데, 친구들을 만나면 그때 고시를 떨어진 것이 최대 행운이라고 말해줍니다. 원하는 시험에 떨어지거나, 연인이 떠나거나 집안이 망하는 등 다양한 좌절이 있을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 좌절이 인생 최고의 행운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패했느냐가 아니라 이로부터 배우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6 그대는 지금 몇 시인가

 

졸업식을 앞둔 어느 날 제자가 졸업한다고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본인은 취직이 아무데도 안 돼서 실망감이 크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학생에게 나이를 물어봤더니 ‘스물네 살이나 되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인간의 평균 연령이 80살 정도 됩니다. 이를 24시간으로 나누어 보면 몇 시일 것 같은지 물었더니 사회에서 열심히 일해야 되니 오후 1시 정도 되었을 것 같다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계산해 보면 아침 7시 12분 정도 됩니다. “넌 아침 7시 12분에 무엇이 안 풀리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느냐”고 물어봤더니 학생이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인생 시계’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이를 통해 알려주고 싶은 것은 지금은 실패해도 괜찮고, 배우는 시기이고, 인생을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지금 이 시점을 기준으로 생각하지 말고, 평생을 통해 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최선이 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것을 걱정하라는 것입니다. 느린 것을 걱정하지 말고 다만 멈추는 것을 걱정하라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인생을 셀프 마킹(self-marking)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조금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해 나가면 언젠가는 가장 멋진 모습의 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를 벤치마킹하는 것을 셀프 마킹하라는 말이죠. 
제가 중국에서 모죽이라는 대나무에 대해서 들었어요. 이 모죽이 굉장히 신기한 대나무랍니다. 씨를 뿌려 놓으면 처음에 순이 나온 다음에 자라지 않는대요. 5년간을 그냥 가만히 있대요. 그래서 사람들이 “얘는 죽었나 보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5년이 지난 어느 날부터 하루에 십 몇 센티미터씩 쭉쭉 자라서 거의 20m에 이를 만큼 대나무 중에 가장 높게 자란다는 겁니다. 신기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 모죽이 5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게 아니에요. 이 친구가 땅 밑에서 양분을 빨아들이고 뿌리를 넓히면서 언젠가 때가 오면 하루에 몇 십 센티미터씩 쭉쭉 자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죠. 저는 모죽의 비밀 또는 성공의 비밀이 여기 있다고 생각해요.
준비하십시오. 여러분이 어렴풋하게 친구보다 조금 더 나은 성취나 당장 조금 더 나은 연봉 등 눈앞에 성과에 연연해서 좌절하거나 또 지나치게 탐욕스럽게 굴지 말고, 최선의 내가 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여러분의 불을 떼고 언젠가는 기체로 변해서 훨훨 날아갈 날을 꿈꾸십시오.
여기 애벌레가 한 마리 있어요. 얘가 열심히 기면 하루에 10m를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얘한테 10km를 이동하라는 미션을 줬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2배, 10배, 100배 더 열심히 몸을 움직여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동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나비가 돼서 훨훨 날아가면 됩니다. 그러니까 제 눈앞에 지금 만이천 개의 애벌레들이 변신을 위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의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는 꿈을 꾸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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