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8:15 (금)
 실시간뉴스
'박치기 왕'김일의 현 부인이 말하는 '김일이 사랑했던 여자, 내가 사랑한 김일’
'박치기 왕'김일의 현 부인이 말하는 '김일이 사랑했던 여자, 내가 사랑한 김일’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6.12.12 2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0·70년대 최고 스타는 ‘박치기 왕’ 김일이었다.
그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삶의 시름을 잊었다. 그러나 경기보다 더 파란만장했던 것은 故 김일 선수의 삶이었다. 그를 12년간 병 수발한 현재 부인이 들려준 영웅 김일과 남자 김일.

글_ 윤혜진 기자 사진_ 김도형·양우영 기자

지난 10월 26일 낮 12시 17분,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박치기 왕’ 김일 선수가 지병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빈소는 그가 13년 동안 입원해 있었던 서울을지병원에 모셔졌고, 12년 전 재혼한 부인 이인순(59) 씨와 아들 수안(56) 씨, 맏딸 애자(61) 씨, 둘째 딸 순희(59) 씨 등 가족과 후계자 이왕표 선수가 조문객을 맞았다. 특히 내내 빈소를 지키며 궂은일을 도맡아 한 이왕표 선수는 안타까움에 눈물을 글썽여 주변을 숙연케 했다. 1975년부터 김일 체육관 1기생으로 고인에게 가르침을 받은 그는 “지난 22일에 함께 예식장에도 다녀왔는데 정말 믿기지 않는다”며 “강직하지만 인자한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타계 소식은 멀리 고인이 활동했던 일본에도 전해졌다. 소식을 듣고 날아온 일본 프로레슬링의 영웅 안토니오 이노키 선수는 믿기지 않는 듯 표정이 굳어 있었다. 두 사람은 스승인 역도산 밑에서 혹독한 훈련을 함께 받은 동지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다. 1960년 이노키(64) 선수가 데뷔전에서 패한 상대도 김일 선수다. 이후 두 사람은 수없이 링 위에서 맞붙었다. 전적은 9승1패28무로 김일이 앞서지만 링 밖에서는 끈끈한 의리로 맺어진 관계였다고 한다. 1년 차이로 역도산 도장에 입문한 이노키 선수는 김일이 건넨 첫인사도 기억하고 있었다.
“브라질 출신인 저에게 ‘난 한국인이고 넌 브라질에서 왔으니 같이 잘 지내보자’라고 했어요. 가난한 시절 밥도 나눠먹고, 연습이 고되면 ‘우리 그만두자’고 푸념도 함께했었는데…. 김일도, 나도 허무한 길을 걸어왔어요. 이제 그는 자유로운 여행을 떠난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슬프기도 하고, 자유로워진 그가 부럽기도 하고 반반이에요.”

장례식장 안에 흐르던 유가족과 부인 사이의 묘한 긴장감
김일 선수의 사인은 만성 신부전증과 심장 혈관 이상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그러나 과격한 경기 후유증으로 인해 평소 안 아픈 곳이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박준영 을지병원 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