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서 화제, 팰리오 식 주키니 호박 스파게티
파티오 유진의 유기농 식탁
글·사진 | 황유진(〈오가닉 식탁〉 저자)
내 인생에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일요일 아침) 텃밭'이라는 것이 생겼는데, 일요일마다 지역 사람들과 모여 공동 텃밭을 가꾸는 일이다. 수확한 채소를 판매하여 나온 수익금은 암환자와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이라 봉사활동 차원이지만, 봉사한 이들은 정기적인 노동을 제공한 대가로 적당한 채소를 집으로 가져올 수 있는 자격도 주어진다.
애호박이 제철이다. 여름 호박(zucchini)은 호박꽃의 난소 씨방이 부풀어 생긴 덜 익은 과일을 말하는데, 필자는 선데이 모닝 공통 텃밭과 나의 손바닥 뒷마당 텃밭에서 호박씨를 뿌리고 나서 꽃피고 자라는 총 과정을 지켜본 호박 증인이기도 하다. 자라는 것을 지켜보노라면 참으로 위대한 여름 호박, 주키니는 낮은 칼로리(생호박 100g당 15kcal)와 매우 유용한 엽산, 칼륨, 비타민A , 망간의 권장량 19%를 포함하고 있는 한국인의 밥상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채소이기도 하다.
저탄수화물, 글루텐 프리 식단인 팔레오식으로 100% 채소 스파게티를 만들어 보았다. 배부를 만큼 먹어도 살찌지 않는 저탄수화물 주키니 스파게티. 만드는 법도 과정도 재료도 매우 간단하다.
초간단 주키니 호박 스파게티 만드는 법
애호박(주키니 호박 등) 중간 크기 2~3개
소스 : 방울토마토 1컵,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바질잎 다진 것 1/4큰술씩, 다진 생마늘 1~2쪽, 천일염·후추 약간씩
호박국수 만들기
칼로 두께 약 0.3cm 정도, 길게 세로로 슬라이스한 다음 채칼로 썬다, 또는 감자 필러로 길게 또는 최대한 길쭉하게 채썰어 준비한 다음 팔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그대로 물기를 빼거나(따뜻한 파스타) 얼음물에 담가 두었다가 물기를 빼서(냉 파스타) 준비한다.
tip - 호박 삶은 물은 버리지 않고 식혀 두었다가 세안 및 목욕물로 사용한다. 자르고 남은 호박 자투리는 버리지 않고 모아 다른 요리에 활용한다.
먼저 호박국수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와 소금으로 초벌 간을 약간 한 다음, 소스 재료를 모두 섞어 둔다. 애호박을 국수 담듯 접시에 돌돌 말아 담는다. 소스를 예쁘게 끼얹어 낸다. 식성에 따라 갈아 뿌리는 후추를 추가한다.
<팰리오(Paleo)란>
팰리오틱 식사 혹은 케이브맨식(paleolithic diet or caveman diet)이라고도 하는데, Paleolithic(구석기 시대)의 준말이다. 팰리오식은 결코 칼로리를 계산하여 먹는 다이어트식이 아니다. 그보다는 배고플 때만 마음껏 먹는 몸에 좋은 천연 식단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는 달걀, 버터, 일부 치즈와 고기(초식 방목, 무호르몬의 닭·돼지·소·염소)도 포함되는데, 질병으로 인해 식이요법이나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은 그런 재료를 빼기도 하고 때론 자기만의 건강식을 더하기도 한다. 팰리오식은 고집스런 채식주의는 아니기에 무엇보다 제철 채소와 과일을 잘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다이어트식에 싫증이 나거나 실패한 이들이 주목할 만한데, 요즘 미국에서 요리 화두가 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팰리오식이다.
500만 명 이상의 네티즌이 방문한 <The Patio-Yujin>(www.thepatioyujin.com)을 운영하고 있는 건강요리 전문 파워블로거다. 자연 성분 그대로의 식재료를 이용하여 만든 그녀만의 건강 음식 레시피 중 백미는 효소를 이용한 음식 만들기다. 저서로는 <오가닉 식탁>(조선미디어)이 있으며, 현재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수퍼푸드·힐링푸드 실험 연구와 요리 레시피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