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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백승선이 추억하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
작가 백승선이 추억하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
  • 이윤지 기자
  • 승인 2014.07.30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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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바캉스

명사의 바캉스
작가 백승선이 추억하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

명사가 말하는 바캉스의 추억을 함께 더듬어 본다. <행복/달콤함/사랑이 번지는 유럽>(크로아티아, 벨기에, 불가리아 등) 시리즈 여행서를 낸 백승선 작가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보낸 한때를 떠올렸다.

진행 이윤지 기자 | 자료제공 낭만이 번지는 곳 베네치아(백승선, 가치창조)

물의 도시 베네치아

 
 

이탈리아의 북동부에 위치한 이 도시를 칭하는 많은 수식어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름은 '물의 도시'이다. 수많은 운하와 미로 같은 골목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고의 물의 도시. 때로는 물길을 따라 걸으며, 때로는 수상의 탈것을 타고 가다 만나는 오직 베네치아에서만 볼 수 있는 오래된 풍경.

기차로 도착해 보게 된 첫 풍광, 산타 루치아 역은 여느 역과 마찬가지로 도착하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낯선 도시에서는 기차를 탈 때도, 기차에서 내려 플랫폼을 걸어 나올 때도,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느낄 때도 묘하게 움츠리게 된다.

그렇게 역은 언제나 떨리는 곳이다. 기차로 도착한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여기 산타 루치아 역에서부터 베네치아 여행을 시작한다. 19세기 중반 내륙과 연결된 다리가 생기기 전까지 이곳으로 들어오는 유일한 길은 바닷길밖에 없었지만, 이젠 버스로도 기차로도 이 낭만의 도시를 찾아올 수 있다.

역에서 나오면 만나게 되는 첫 풍경은 '물'이다. 나에게 베네치아에서의 최고의 순간은 처음 물길을 본 그 순간이었다. 물은 마음을 움직인다. 막 지나간 곤돌라 뒤로 퍼져 가는 잔잔한 파장을 따라 마음도 잔잔하게 파장이 인다.

일상을 떠나 도착한 베네치아의 운하 앞에서 눈과 마음이 흔들렸다. 118개의 섬과 177개의 운하, 그리고 400여 개의 다리가 있다는 베네치아. 이민족의 침입을 피해 이탈리아인들이 숱한 나무기둥을 박아 그 위에 건설한, 지금도 조금씩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다는 도시의 뒷골목에는 천년을 뛰어넘는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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