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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의 집 첫 공개
최지우의 집 첫 공개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4.08.03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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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디자인의 새 가구로 꾸미다

최지우의 집 첫 공개
젊은 디자인의 새 가구로 꾸미다

 

(Queen 2003년 4월호) 최지우라는 여자를 안다. 하지만 왜 그런지 생활 속의 그녀는 여전한 궁금증만 키울 뿐 한 번도 만나본 기억이 없다. 어떻게 사는지, 어떤 집에 사는지, 그리고 어떤 여자인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그 여자의 집. 탐나는 가구로 구석구석 단장한 예쁜 집에서 꾸미지 않은 천연의 그 여자를 처음으로 만났다.

가구협찬_ 보루네오 패브릭협찬_ 코스코튼
촬영협찬_ 스완카페트, 홈터치(031-282-4791), 오해피데이, 그린판화랑, 세인트블레스
헤어메이크업_ 이경민포레 코디네이터_ 임소이 사진_ 조준원기자 진행_ 김수경기자

화장을 안 해도 예쁜, 하나도 도도하지 않고 착한… 최지우를 만나다

그녀는 꼭 드라마 속 영화 속에만 사는 사람처럼 보였다. 들키지 않게 조심조심 그림자처럼 나풀나풀… 어딘가 숨어서 좀처럼 그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한 여자를 만났을 때 그래서 조금 생경했다는 기억.
모든 것이 낯설었다. 그녀가 타준 다방커피가, TV를 통해 보며 어림잡았던 것보다 한참 더 큰 키가, 전혀 도도하지 않은 착한 성격이, 그리고 처음으로 문 열어준 그 여자가 사는 집이, 그 모든 것이...
“워낙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연기하는 사람이니까 연기 하나면 된다고 생각하나 봐요. 연기가 아니고서는 특별히 뭘 말할 게 없으니까 인터뷰도 잘 안 해요.  그래서인가 사람들이 오해를 해요. 굉장히 도도하고 얄미울 것처럼 보인대요. 하지만 전… 다른 건 몰라도 얄미운 성격은 아닌 것 같아요.”
얄밉지는 도도하지는…그렇지는 않아 보였다.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했을 때 “다방커피요?” 묻는 그녀의 얼굴이 오히려 순해 보였으니까.
대단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드라마 ‘겨울연가’ 이후 ‘피아노 치는 대통령’이라는 영화 한편을 마쳤을 뿐. 또 한 번의 겨울이 지나는 동안 그녀는 천천히 느릿느릿 걸으면서 무난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중이었다. 남편이 있는 부산 본가를 떠나 바쁜 딸의 곁에 와서 머물고 있다는 그녀의 어머니는 내내 웃는 얼굴로, 사람 좋은 목소리로 ‘우리 지우는 요즘 백수예요.’라고 말했다.

높은 지붕을 가진, 조용하고 아늑한… 최지우의 집을 보다

쉽게 문 열어주지 않아 더 궁금했던 그녀의 집을 찾아갔을 때 특별하거나 화려할 것 없이 얌전하게 꾸며진 그 공간에서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투명한 봄볕이 우수수 쏟아지던 공간. 넓은 대신 높은 지붕을 가진 아늑한 복층빌라. 집안 곳곳에 구석구석 놓인 그 여자의 대형사진 액자 정도가 ‘최지우가 사는 집’임을 말해 주고 있었으니까.
“예쁜 집으로 꾸미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런데 쉽지 않네요. 이사하면서도 배며 바닥재 같은 건 새로 시공했는데 나머지는 그냥그냥 두고 살아요. 요즘은 예쁜 가구들도 참 많아서 새 가구 들여 단장해야지 생각은 하는데 그것도 못했어요. 좀 산만하죠.”
연기보다 인테리어가 훨씬 어렵다고 말하는 그 여자의 집을 단장해 보기로 했다. 굳이 큰돈 들여 공사하는 대단한 노력이 아니어도 가구며 패브릭이며 예쁜 살림 두루 갖춰 단장하는 즐거움이 얼마나 벅찬 것인지… 얼마 후면 그녀도 알게 될 것이었다.

그녀가 사는 집을 몰라보게 아름다운 공간으로 단장하는 일에 가장 큰 공을 세웠던 살림은 다름 아닌 가구. 공간에 맞는 가구를 들이는 일이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가구를 배치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속속들이 배우게 한 시간이었다.
밥 짓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번거로움은 온전히 엄마의 몫이어서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다는 그 여자도 집단장의 행복에 푹 빠진 눈치였다. 예쁜 집이 완성되던 날, 빗자루 손에 들고 구석구석 먼지를 쓸어내던 그녀의 손에는 행복한 피로가 물씬 녹아 있었으니까. 

그 집, 최지우가 사는 집.
실속가구 개조로 반질한 윤기가 스민 예쁜 집의 문을 활짝 열었다.

거실

천장 높은 구조의 복층빌라, 소파& 테이블로 새로 꾸민 공간

 

“집에 있는 시간에는 좀 뒹구는 편이에요. TV 보고 음악 들으면서 푹신한 소파에 파묻히는 시간이 좋아요. 음… 사실은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다가 그대로 누운 채 잠들기도 해요. 가물가물 흐릿한 TV 속의 소리를 들으면서 슬그머니 빠져드는 짧은 잠이 참 달콤하거든요. 그래서 길고 안락하고 침대처럼 편안한 소파가 필요한 거죠. 거실은 푹 파묻히는 소파 하나면 충분할 것 같아요.”
거실 꾸밈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최지우 그녀가 말했다. 그래서일까, 푹신하고 싶은 그녀의 희망사항을 고스란히 선물하는 모던 감각의 안락한 소파가 배달되었을 때 그녀의 눈속에 휴식처럼 편안한 만족감이 담기는 것을 보았다.

 

소파 하나를 들여놓은 것만으로도 거실은 전혀 다른 공간으로 변신했다.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공간. 넓은 거실에 잘 어울리는 ㄱ자형 소파는 차분한 그레이 컬러 스웨이드 원단을 씌워 만든 제품으로 고급스러운 감각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심플 감각의 테이블을 함께 매치, 편안하고 감각적인 멋을 연출했다. 소파 밑에는 심플한 문양이 그려진 ‘스완카페트’의 베이지 컬러 카페트를 깔아 더욱 풍성한 멋을 담았다.

텅 비어 있던 베란다에 만든 꽃밭
블라인드처럼 디자인한 신감각의 커튼. 유난히 햇빛이 쏟아지던 베란다는 작은 정원으로 꾸몄다. 인터넷 꽃배달과 조경을 전문으로 하는 ‘오해피데이’에 맡겨 꾸민 베란다 정원에는 꽃을 피운 철쭉, 푸른 식물과 작은 초화 같은 것들이 가득. 또한 이 널찍한 창문에는 각기 다른 색상의 실크 원단으로 만든 블라인드식 커튼을 달았다. 버티컬 블라인드처럼 봉을 잡아 양옆으로 여는 커튼이 새로운 느낌

바퀴 달린 스툴 한점의 기막힌 쓰임새
기능 만점의 가구, ㄱ자형의 소파에는 널찍한 크기의 스툴이 세트로 매치되어 있는 데이 스툴의 기능은 의외로 다양하다. 소파 한옆에 놓아 두고 사이드 테이블처럼 손님 많은 날은 또 하나의 의자로 편히 앉아 발을 올려두는 용도로도 그만. 바퀴가 달려 있어 그 기능이 더욱 살아난다. 바퀴에는 제자리에 고정시키는 잠금장치가 있어 편리하다.

비어 있던 거실 한 벽면. 짜맞춤한 콘솔과 사진액자로 꾸민 이색공간

 

복층빌라의 2층 거실은 가벼운 코지코너로 꾸몄다

 
 

 
내추럴 컬러 패브릭과 소파의 매치가 차분한느낌

아이보리 베이지 연한 그린과 그레이 등 부드러운 컬러의 원단을 한폭씩 연결해 만든 커튼은 ‘코스코튼’에서 제작했다. 그리고 신감각의 차분한 그레이컬러 스웨이드 원단을 씌워 만든 고급 소파가 제대로 어우러져 센스 있는 멋이 풍긴다.

 





침실

주인을 닮은 화사한 감각, 실속있는 세트 가구로 단장한 공간

 

“제방은 정말 가구가 문제예요. 방안에 설치되어 있는 붙박이장이며 침대, 화장대 같은 것들이 모두 제각각이라 도무지 아늑한 느낌이 나질 않거든요. 더구나 햇빛이 엄청나게 쏟아지는 공간이라 조금 예민한 저는 채광 때문에 잠을 잘 못 자요. 예쁘고 아늑하고 푹 잘 수 있는 침실이었으면 좋겠다고 혼자서 늘 생각만 해요.”
찬찬히 들어보니 그녀는 로맨틱하게 꾸며진 공주풍의 침실을 원하는 게 분명했다. 너무 평범한 이 공간에 살랑살랑 감미로운 느낌을 담아내려면 어떤 시도가 필요할까. 우선 방안의 모든 가구를 마치 신혼처럼 깔끔한 세트가구로 교체한 뒤 꽃무늬 벽지와 화사한 패브릭으로 달콤한느낌을 더해보기로 했다.

 

세트로 된 신혼가구로 아기자기한 멋을 더한 그 여자의 공간. 기존에 있던 붙박이장을 떼어낸 자리에 기성 제품인 옷장을 설치하고 세트로 된 침대와 테이블, 화장대 등으로 단장한 공간.

주방

최고급 레스토랑처럼… 눈길 끄는 디자인의 가구로 단장한 공간

 

“저는 식탁에 둘러앉아 유쾌한 대화를 즐기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시간이 너무 좋아요.  내 가족, 가까운 친구들, 선배들… 좋은 사람들과 마주앉으면 더 즐겁죠. 저 때문에 엄마가 여기 서울로 올라와 계시고 아버지는 부산에 따로 떨어져 살고 계세요. 엄마 음식솜씨가 기막힌데 저 혼자 엄마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 아버지께 여간 죄송한 게 아니에요. 그래서 집 단장이 모두 끝나고 나면 모처럼 아버지, 어머니, 오빠 가족까지 모두 초대해 맛있는 파티를 할 생각이에요.”
주방에 들여놓을 가구를 고르는 동안 최지우 그녀는 내내 맛있고 행복한 냄새를 이야기했다.  집꾸밈이 완성되던 날, 음식 솜씨 기막힌 그녀의 엄마가 푸짐하게 차려준 맛있는 냄새가 그 식탁 위에 가득 펼쳐졌다. 그녀의 말대로 맛있는 식탁에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참 유쾌했다.

6인용 모던 앤티크 식탁과 쌍둥이 장식장이 있는 주방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멋이 물씬 담긴 공간. 마치 일류 레스토랑 같은 기품 있는 공간이다. 진한 월넛 컬러의 널찍한 6인용 식탁은 공간의 분위기를 물씬 살려주는 가구. 식탁 뒤쪽으로 똑같은 장식장 3개를 나란히 배치해 센스 있고 기능적인 코너를 연출했다. 베이지 컬러의 카페트, 반짝이는 샹들리에가 만나 독특한 멋을 심었다.

휴식 공간

방안의 또 다른 방, 그녀만을 위해 꾸민 아늑한 쉼터

 

“그냥 비워둔 이 공간이 얼마나 아까운지 모르겠어요. 공부방으로 꾸밀까, TV 전용공간으로 꾸밀까… 이런저런 생각을 했지만 그냥 이렇게 버려두고 있는 중이죠. 거실보다는 아늑하고  그래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녀의 침실 한 옆에 있는 널찍한 방. 휑하게 비워 두고 있었던 그 공간에도 그녀의 소박한 희망사항들을 풀어냈다. 작은 소파와 장식대 등으로 알차게 꾸민 아늑한 공간이다.

영국풍 꽃무늬 벽지, 화이트 소파와 콘솔형 가구로 꾸민 휴식공간. 썰렁하게 비워져 있던 자리가 아늑한 멋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 공간을 풍성하게 채워준 것은 편안한 소파와 기능적인 콘솔형 가구. 허전하던 빈 벽면에는 부드러운 색감의 꽃무늬 벽지를 부착해 아늑한 멋을 강조했다.
 
침실과 휴식공간 사이, 전신거울을 세워둔 코지코너

 

그녀의 침실과 휴식공간 사이에 만들어져 있는 아주 작은 코지 코너. 폭 좁은 벽면이 있는 이 공간에 딱 어울리는 전신거울을 새로 들여놓았다. 벤치처럼 생긴 이 거울은 어느 공간에나 무난하게 배치할 수 있는 실속 아이템이다.(Queen 200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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