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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숲의 전설’ -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경각심
영화 ‘숲의 전설’ -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경각심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8.04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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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토크

영화 ‘숲의 전설’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경각심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자연과 거리가 멀다. 우리 주위는 자동차와 높은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별을 보는 것도 힘들어졌고 그 흔하던 참새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문명의 발달로 사람들은 편해졌지만 자연은 우리 주위에서 멀어져 간다. 사람은 자연을 지배하는 존재가 아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여전히 놀랍고 위대한 자연은 계속해서 우리 주위에서 숨 쉬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숲의 전설>이 주는 의미는 여기에 있다.

글 이시종 기자 | 사진 (주)영화사 백두대간 제공

 

영화 <숲의 전설>(빌레 수호넨·킴 사르닐루오토 감독)은 태고의 신비로움과 순수함을 간직한 북유럽 원시림을 8년이라는 기간 동안 카메라에 담은 자연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를 제작한 마코로는 "자연을 자연 그대로 촬영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지만 보람됐다. 진정성이 이 영화의 엄청난 성공 요인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수천 년 전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온 처녀림과 그 속에서 사계절의 사이클에 맞추어 살아가는 야생 동식물들의 모습을 담아내었다.
기존 다큐멘터리와는 다르게 북유럽의 오래된 신화와 전설에 기반을 둔 스토리텔링을 함께 엮어낸 것이 영화 보는 재미를 더해 준다.
영화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숲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내레이션 콘셉트로 전개된다. 이로 인해 자연의 경이로움이 주는 교훈을 극대화한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인간과 숲이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인간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숲은 인간에게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험한 세상에서 엄마의 품처럼 피난처가 되어 주었다. 또한 인간은 동물에게서 말하는 법을 배웠고, 걷고 헤엄치고 사냥하고 식량 모으는 법을 배웠다. 그로 인해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숲의 비밀을 바라보다

 

영화의 배경이 된 핀란드의 자연림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숲이다. 숲 속에서는 각종 야생 동식물이 자연 속에서 그대로 숨 쉬고 있다.
영상 속에서 사람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숲 속의 동물과 식물은 자신들의 방식대로 숲에서 살아나간다. 딱따구리, 부엉이, 오소리, 날다람쥐, 독수리, 뱀 등 여러 동물들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또 여러 식물과 곤충들이 숲속에서 같이 살아간다.
숲에서도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변한다. 계절에 따라서 숲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새하얀 눈이 숲을 덮기도 하고 폭풍우가 숲을 휩쓸고 지나가기도 한다. 자연은 그때그때 다른 모습으로 숲에 적응해 나간다. 폭풍우가 몰아쳐 나무들이 쓰러져 동물들이 자신의 집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죽은 나무에서 생명을 키워나가는 곤충들이 생겨난다. 이렇듯 자연은 탄생과 소멸을 반복하며 살아 숨 쉰다.
새들은 자신들의 새끼를 돌본다. 어미 새는 먹이를 물어 새끼를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시간이 지나면 새끼들은 부모로부터 독립해 혼자 자연에서 살아나간다. 자연은 자연 그 안에서 돌아간다. 어느 인위적인 힘이 미치는 곳은 없다.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갈 뿐.
<숲의 전설>은 숲의 아름다운 영상미가 일품이다. 동물들과 곤충의 작은 움직임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영상 속에서 동물들의 울음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날개를 퍼덕이는 소리 등 영상의 소리를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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