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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진 PD의 ‘노 슈거 프로젝트’
조희진 PD의 ‘노 슈거 프로젝트’
  • 이윤지 기자
  • 승인 2014.08.24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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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PD, 식이요법 전도사 되다

 
조희진 PD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 <섹션TV 연예통신>, <MBC 음악캠프> 등 다수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MBC 예능본부 프로듀서다. 그런데 요즘 예능PD인 그녀의 ‘노 슈거 프로젝트’가 화제다. ‘노 슈거 No Sugar’, 이 키워드에는 실로 놀라운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었다.

취재 이윤지 기자 | 사진 류병문

수년간 야근과 밤샘, 거의 매일을 불규칙하게 생활해 온 방송국 PD가 어떻게 체중을 조절(30일간 7.5kg 감량)하고 심신의 안정을 되찾았다는 것일까. ‘단식’, ‘운동’이 아닌 생경한 키워드 ‘하루 당분 20g’이 최근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조희진 PD는 직접 연구한 식이요법 프로젝트를 통해 건강에 관한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공론화했다. 당분 대신 지방을 연소시켜 에너지로 사용하는 신진대사 방식에 기반한 ‘노 슈거 프로젝트 2090’(이하 노 슈거 프로젝트). 이는 당분을 제한하는 식이요법으로 수년간 조 PD가 연구하고 실천한 것을 세세하게 녹인 비법서다.

하루 당분을 20g 이하로 줄여라

운동, 소식(小食)보다 더 근본적인 ‘성분’에 접근한 노 슈거 프로젝트는 올해 상반기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로 시의성과 신빙성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하루에 섭취하는 당분의 양을 25g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이 식이요법은 ‘비만의 주범이 당분’이라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불규칙한 생활 중에도 웨이트, 요가 등 운동도 꾸준히 했었어요. 술, 담배도 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피로하고 몸이 무거웠거든요. 과일이나 유제품 위주로 식단도 조절했죠. 그런데 고지혈증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진단을 받았어요.”
그의 콜레스테롤 수치 260(고밀도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은 정상치의 2배. 이때부터 조 PD는 식이요법, 다이어트에 관한 자료들을 찾아 직접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건강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인식하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갖게 되자 스스로를 위한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원 푸드 다이어트’, ‘1일 1식’, ‘단백질 다이어트’ 같은 다이어트 법을 실천해 봤지만, 여러 부작용을 겪었어요. 평생 지속 가능하려면 건강을 해치거나 요요현상 같은 부작용은 없어야 합니다.”

체중을 조절하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백방의 노력 끝에 노 슈거 프로젝트가 정립됐다. 이 과정에는 뉴욕 특파원 생활 중에 알게 된 밀턴 셰펀 할아버지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90세가 넘는 고령에도 보청기나 틀니를 끼지 않는 건강한 노인이다.
‘왜 꼭 쌀밥을 먹어야만 하느냐’는 것이 그의 질문이었다. 탄수화물은 채소나 과일, 생선, 고기에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조 PD는 당분의 섭취량에 대해 영양학, 의학적인 연구를 꾸준히 이어 갔고, 지금 훨씬 생기 있고 건강해졌다. 남편 역시 노 슈거 프로젝트를 통해 10kg을 감량했다. 조 PD에게 식단조절을 권유받은 연예기획사 지인 중 한 사람도 30kg 이상을 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

최소의 당분으로 ‘즐겁게 먹기’

“갱년기 전, 유사한 증상의 전조가 와요. 38살 즈음부터는 프리(pre) 갱년기죠. 호르몬의 영향 때문에 이전과 같은 양을 섭취하고도 살이 찌고 몸은 기운이 빠지고 처져요. 지방 분해력도 떨어지고 신체 에너지가 예전 같지 않아지면서 우울감에 빠지게 됩니다. 부지런히 정보를 찾고 변화를 찾아야 해요. 음식으로 조절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고요.”
마흔이 넘은 나이, 조희진 PD 역시 프리 갱년기를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검진 결과로 충격을 받았던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기운이 빠지거나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고 한다. 노 슈거 프로젝트를 실행한 후부터 몸의 수분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줄었고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된 것. 성분부터 조절한 식이요법의 철저한 생활화는 ‘내가 만들어 먹는 건강한 요리’의 재미와 함께 그 효과가 극대화됐다.

 
블로그를 통해 프로젝트 실천자들과 만나고 새 레시피를 공유하게 되면서 조 PD의 ‘성공한 식이요법’은 더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고 있다.
조희진 PD의 블로그에서는 노 슈거 프로젝트, 푸드 갤러리, 쿡북과 다이어트 등의 카테고리로 구성된 ‘근사한 노 슈거 스타일 레시피’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다.
5가지 이하의 재료로 짧은 시간 동안 요리할 수 있는 식이요법 레시피에 재미를 붙이다 보면, 굳이 재료와 함량을 알기 어려운 인스턴트식이나 외식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먹는 즐거움’까지 챙길 수 있다고 조 PD는 말한다.
“우리나라 성인 여자의 경우 임종 직전 7~8년간 병치레를 하다가 사망한다고 해요. 남자의 경우 그 기간이 평균 13년 정도이고요. 나이가 들고 힘이 없어지기 전에 어떤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의 식사가 곧 보약입니다. 내 몸을 지키는 식이요법을 통해서 활력 있는 나날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세워 봄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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