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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카스’ 소독약 냄새 ‘산화취’ 때문-유통관리 부실
오비맥주 ‘카스’ 소독약 냄새 ‘산화취’ 때문-유통관리 부실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4.08.26 0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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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카스’ 소독약 냄새는 ‘산화취’ 때문

▲ 사진=매거진플러스
식약처, 제조사 유통과정의 문제로 잠정 결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5일, 최근 오비맥주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논란과 관련해 냄새의 원인을 맥주가 산화했을 때 나는 ‘산화취’ 때문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오비맥주 공장의 제조ㆍ유통 과정을 조사한 결과, 카스 맥주의 용존산소량이 타사의 제품보다 많은 데도 유통 과정의 관리 부실로 인해 ‘산화취’가 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식약처는 지난 6월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급증하자 오비 맥주 공장을 방문해 제조 단계를 정밀 조사했다. 하지만 당시 식약처는 소독약 냄새와 관련해 카스 제조공장을 조사했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었다.그러나 이후에도 소비자들이 카스 맥주의 맛이 이상하다는 제보가 잇따르자 식약처가 재조사에 착수한 것.

주류회사는 맛의 차별성을 위해 용존 산소량 수치를 다르게 관리하고 있는데, 문제가 된 카스의 용존산소량 수치는 다른 맥주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용존산소량 수치가 높으면 맥주가 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산화취가 나기도 쉬워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오비맥주 측에서 올해 월드컵을 대비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지만, 예상 외로 판매가 부진, 재고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맥주의 용존산소량이 높다고 해서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니므로 용존산소량과 관련된 명확한 규정은 없는 상태다.

오비맥주 측도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맥주를 천연재료로 만들다 보니, 여름철 직사광선과 고온에 맥주의 향이 바뀌는 ‘일광취’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광취는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된 맥주에서 악취가 나는 현상이다.

오비맥주는 ‘소독약 냄새’ 논란이 계속되자 이번 달 1일부터 카스 맥주 내 용존산소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조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비맥주는 이번 논란에 대해 반이익을 챙기려는 경쟁사의 악의적 의도가 감춰진 것으로 의심한 바 있다. 맥주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보이는 '1등맥주' 카스를 음해하려는 의도가 들어 있다는 것으로 해석, 또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었다.

또한, 오비 측에서는 이달 초 카스의 맛의 이상과는 별개로 이를 ‘유언비어’라고 규정하고 해당 사안을 퍼뜨리는 사람들에 대해 법적 처벌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나서 맥주 애호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식약처는 26일 오후 카스 맥주 품질 관리에 관한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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