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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강성태 대표 '공부 효율 높여 우등생 되는 법'
‘공부의 신’ 강성태 대표 '공부 효율 높여 우등생 되는 법'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09.15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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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학생들에게 동기 부여와 희망을 주는 ‘젊은 멘토’가 주목받고 있다. ‘공신닷컴’을 운영 중인 원조 ‘공부의 신’ 강성태 대표다. 그는 남다른 공부법으로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후, 그 공부법을 많은 학생들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공부에 죽고 공부에 사는’ 우리나라 학생들을 위해 그가 스스로 체득한 공부 비결을 과감히 공개했다.

취재 박천국 기자 | 사진 최별 기자

어떤 이들은 공부 잘하는 사람을 두고 ‘타고났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강성태 대표는 그 이야기가 틀렸음을 몸소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가 가진 공부법의 핵심은 돌아가는 길을 줄이는 공부의 왕도를 찾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공부를 하려는 의지가 선행되어야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따라서 같은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공부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복습과 계획 짜기, 질문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암울했던 학창시절 유일한 희망은 공부

누구에게나 암울한 학창시절이 있다. 작은 사회로 일컬어지는 학교에서 공부를 잘 못한다거나, 잘 생긴 외모를 지니지 못했거나 또는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때가 대표적인 예다.
사회적 기업 ‘공부의 신’을 운영 중인 강성태 대표가 그러했다. 어린 시절에는 경북 점촌이라는 시골 지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 서울 화곡동으로 이사를 와 낯선 학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시골에서 상경해서 처음에는 서울 환경이 좋았어요. 도로에 차도 많고 동네 놀이터가 많았으니까요. 시골 학교와는 비교도 안 되는 전교생 1천 명이 넘는 큰 학교로 전학을 왔는데 너무 생소하고 낯설어서 원래 성격도 소극적인 편이지만 더욱 주눅들 수밖에 없었죠. 그 당시에는 덩치도 작아서 처음엔 장난처럼 괴롭히던 반 친구들이 갈수록 심하게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어요. 화장실은 아예 못 갔고, 복도를 지날 때도 항상 누군가를 피해 다녀야 했고요. 당해 보지 않으면 잘 몰라요. 그 상황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를….”
힘든 시기를 거쳐 중학교 3학년이 되자 조금씩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를 아끼는 담임선생님을 만난 것이 그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다. 결국 그는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신흥 명문고에 입학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새 옷을 입는 기분처럼 새로운 각오로 학교생활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처음부터 이미지 관리를 잘해서 고등학교 생활을 잘해 나가자는 다짐을 했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부탁하면 다 들어주면서 교우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해 나갈 수 있었죠. 고등학교 때 제가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동아리 활동도 했어요. 요리 동아리였는데 장래 희망과 관련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순전히 재미를 위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는 성적이 문제였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성적이 바닥을 치기 시작했고, ‘할 수 없다’는 열등감에 빠지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공부를 잘하는 친구에게 문제 푸는 방식에 관해 도움을 요청했다. 일반 학생들과 달리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문제를 푸는 모습을 보면서 그 역시 남다른 공부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공부 잘하는 친구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니까 노트 필기에 대한 계획도 세우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 계획은 세울 줄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닥치는 대로 앉아서 책만 들여다보는 것이 전부였는데 말이죠. 특히 노트를 보면 질문할 거리만 따로 모아 표시를 하거나 색깔 있는 펜을 활용해 확실한 자기만의 공부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죠. 특히 영어 단어를 외울 때도 암기 카드를 만들어 공부하는 모습을 봤는데, 저에게는 완전 새로운 방식이었죠. 그 당시 저에게 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가 장남이라서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집에 대학 나온 사람도 없었으니까요.”
공부 잘하는 학생을 통해 공부법을 습득하는 과정은 상당 기간 지속됐다. 그는 먹을 것과 칭찬을 미끼(?)로 노트를 빌려 보거나 근거리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을 상세히 지켜보았다. 그러자 영어를 공부하다 어느 순간 말문이 트이는 것처럼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방법을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친동생을 위해 노트에 따로 적어 나갔고, 그것은 그가 차후 공부법을 정립하는데 필요한 초석이 될 수 있었다.
“동생을 위해 공부법을 정리하면서 오히려 제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를 테면 수학 문제를 많이 풀다 보면 같은 문제라도 지름길 같은 해법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그런 것들만 따로 모아 정리했어요. 그런 수학 문제만 모으니 어느새 노트 한 권이 되었고, 평소 잘하는 실수나 공부하는 마음가짐 등을 보아 차곡차곡 노트에 정리해 나갔어요. 지금 ‘공신닷컴’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학창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그의 동생은 형의 공부법을 통해 청출어람의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 그의 동생은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에 입학해 그의 표현대로 ‘형보다 나은’ 진학을 이뤄냈다.
그의 첫 멘토링 프로그램이 동생을 통해 결실을 맺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해병대 제대 후 동생과 함께 그의 공부법을 알리는 ‘공신닷컴’ 사이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몇 차례 부침을 겪고 고민 끝에 사회적 기업을 접할 수 있었다. 공부법과 관련해 좀 더 체계적인 멘토링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던 시기에 사회적 기업은 그에게 절호의 기회였던 것이다.
“많은 분들이 사회적 기업을 하기 위해서 공신닷컴을 운영한 걸로 알고 계시는데, 사실 사회적 기업은 하나의 수단이에요.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멘토를 한 명씩 만들어주는 것이 목적이고요.”

공부의 신(神)이 말하는 공부 비법

 
그가 가장 강조하는 공부 습관 중 하나는 바로 복습이다. 아침에 봤던 내용을 저녁에 보고, 어제 봤던 내용을 오늘 또 보는 것이다. 그는 모든 책을 읽거나 교과서를 볼 때 항상 이 같은 복습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그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복습 횟수는 5번. 실제로 그가 경험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실험을 통해 밝혀진 사실이기도 하다.
“같은 내용을 5번 정도 반복적으로 보면 내 것이 되어 있더라고요. 실제 실험을 거쳐 증명된 사실이기도 하고요. 대부분 사람들이 한 번 보고 공부를 마쳤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제 기준에서 봤을 때 안 본 것이나 마찬가지죠.”
그는 복습하는 습관을 체득하기 위해 진도를 나가기 전에는 반드시 전에 공부했던 내용을 살펴봤다. 만약, 전에 했던 공부의 이해도가 떨어져 있으면 절대 새 진도를 나가지 않는 것이 철칙이었다. 그렇게 ‘10분, 하루, 일주일, 한 달, 6개월 뒤’ 정도 되는 주기로 복습을 반복하다 보면 그의 수식어처럼 ‘공부의 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 공부를 시작할 때 복습 계획을 짜는 것도 중요해요. 복습 계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식으로 공부 계획을 스스로 세워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죠. 저는 한 권의 문제집을 ‘바를 정’자 표시를 해가며 열 번까지 본 적도 있어요.”
특히 그는 수업 시간을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자기주도 학습 시간에는 자기만의 공부법을 적용하는 것도 좋지만, 수업 시간에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생님께 질문을 해가며 공부의 이해도를 높여 가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처음 대학교에 입학해서 적응을 못하다가 오히려 해병대 제대 후 복학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질문이었어요. 수업이 끝나면 모르는 것 투성이라 조교들한테 질문을 멈추지 않았죠. 동생은 하도 많이 물어봐서 학원에서 쫓겨난 적도 있었고요. 그만큼 누군가에게 질문을 한다는 것은 질문할 거리를 찾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하고,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정리해 나가는 과정만으로도 특별한 공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죠.”
또 그는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수능이 다가왔다고 해서 느슨하게 공부 계획을 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달 전 한 시간 공부한 내용이 1년 전 일주일 공부한 내용을 이길 수 없다는 단순한 이치만 떠올리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수능이 임박했다고 해서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사실 정리만으로도 부족한 시간이에요. 손에 공부가 잡히지 않더라도 더 해야 하는 시기인 거죠. 저는 마지막 정리가 핵심이라고 보는 사람이거든요. 사실 이때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따라 100점 이상 차이가 날 수 있어요. 특히 요즘 시기에 쏟아져 나오는 파이널 문제집을 사기보다는 기본 개념을 다진다는 생각으로 교과서 내용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고, 수능시험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지난 5년간의 기출문제도 꼭 살펴봐야 하고요.”

<공신닷컴은…>
강성태 대표와 그의 동생이 의기투합해 만든 공신닷컴은 2006년 공부 잘하는 방법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기 위해 처음으로 개설되었다. 지금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져 회원수만 30만 명에 달하고 청소년 권장 사이트로도 선정됐다.
특히 공부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공부법 강의도 공신닷컴을 통해 볼 수 있다. 지난 2010년 말 일반 학생들에게는 서비스를 유료화했지만, 형편이 어려우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현재 공신닷컴은 유료 회원이 한 명이 늘 때마다 인도네시아 학생 한 명이 1년간 무료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나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한 유명 교육사이트가 공신닷컴 사이트의 인수를 10억원에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한 강성태 대표의 일화 또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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