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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연 학생의 중국 칭화대학교 성공 유학 체험수기
한희연 학생의 중국 칭화대학교 성공 유학 체험수기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09.17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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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화대학교 미대 진학의 꿈을 이루다 

▲ 사진=한희연 학생 제공
미국에서의 발판

누군가가 집을 짓자고 하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집을 지을 재료, 도구, 자금 등 많은 생각이 들 것이다. 모두 중요한 요소이지만 제일 먼저 시작해야 할 것을 고른다면 계획 과 도안을 그리는 것이다. 한옥을 지을 것인가, 양옥을 지을 것인가, 아니면 고층 건물을 지을 것인가를 구상한 후 그에 맞는 도안을 짜야지만 비로소 재료나 도구 등의 추가적인 요소들을 고려할 수 있다. 이렇게 도안을 짠 후에는 땅을 파악하고 그 땅을 평평하고 단단히 만드는 기초 공사를 잘 끝낸 후, 그 위에 기둥이나 지붕, 내·외부 인테리어를 완성시키는 것이 일반인들의 기본상식이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인생을 계획하자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집을 짓는 일의 순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떤 학교를 갈지, 어떻게 갈지, 그 후 에 취직은 어떻게 할지 모두 중요하지만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내 인생의 큰 계획과 도안을 그리는 것이다. 이때 구체적인 장래의 직업과 연봉을 뜻하는 도안보다 내가 이 사회에서 어떠한 사람이 되며 어떻게 이바지할 것인가에 대해 대강 감을 잡고 있는 것이 더 훌륭한 도안이다. 예를 들자면 나는 '글로벌한 사람', '세계무대의 중심에서 우뚝 선 사람' 정도로 도안을 잡았다.
이렇게 기본 도안을 세우며 내 인생의 땅을 파악하는 것은 한국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 과정을 거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땅을 고르고 평평하게 만들어야 하는 시점에서 안타깝게도 한국의 청소년들은 자기 사색과 독서의 시간이라는 포클레인을 사용하는 대신 입시 전쟁이라는 전쟁터에서 연필만한 삽을 들고 땅을 쑤시기에 바쁘다. (물론 한국에서도 훌륭히 학업을 성공적으로 성취하는 학생들이 있으나 작은 한 국시장 안에서 과연 몇 명이나 될까라는 의문은 항상 우리의 곁에서 떠나지 못하고 머무르고 있다.) 나 역시 중학생 시절 한국의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도안은 훌륭했으나 그에 따라 사용해야 할 재료와 도구는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형편없었다. 그렇게 중3 졸업 전 SLAP 시험을 본 후, 나에게 좀 더 넓은 땅을 보고 나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미국 유학을 갔다. 사실 이 선택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민은자 대표님의 끊임없는 어필(appeal)과 대시(dash)로 끝내 미국 땅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 유학 후,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15세의 나는 안면 하나 없던 타지에서 어떻게 그렇게 무모할 수 있었는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 때가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 돌아온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무작정 떠날 때 두렵지 않았느냐고 묻기도 한다. 하지만 Grant- Deuel(그랜트듀얼) 공립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위해 학교에 SEVIS(the Students and Exchange Visitor Information System)를 등록해줄 수 있느냐고 요구한 후, 성공적으로 등록하여 공립학교에서 졸업한 일, 외국인 최초로 State Culinary Competition(주에서 개최하는 요리대회)에 참가하여 2등을 수상하며 여러 요리관련 대학교에서 장학금과 러브콜을 받은 일, 세계 각지에서 온 친구들과 교류하며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었던 일등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통해서 할 수 있었던 많은 경험들이 있기에 저 질문에 당당히 대답할 수 있다. 위에서 비유한 바와 같이 포클레인을 처음 볼 때에는 그 크기와 위력에 두렵겠지만 사용법을 익히고 전문가가 된다면 삽을 가지고 파는 것보다 훨씬 더 깊고 넓게 땅을 파고 다듬을 수 있다고 말이다.

'잠자는 사자' 중국, 그곳에서의 입시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포클레인으로 나의 기반을 잘 다졌다고 자신할 때쯤, 15세 에 미국으로 무작정 떠났을 때보다 더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다. 18세, 이제 대학을 가야 할 나이에 '.뛆。(니하오·안녕하세요)'와 같은 간단한 인사말도 모른 채 중국으로 무작정 떠나려 한 것이다. 만약 고등학교 졸업을 5월에 했으면 한국에 있던 친구들보다 6개월 일찍 대학입학을 할 수 있었는데 1년간 중국어 공부를 해 대학교 입학시험을 볼 계획이었으니 6개월이 늦어지는 상황이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사람들의 반응은 '쟤가 드디어 단단히 정신이 나갔구나' 혹은 '중국은 아직까지 위험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하지만 부모님과 민 대표님께서는 내 중국행을 지지해 주셨고 중국으로 떠나기 일주일 전 민 대표님께서 다시 상기시켜 주신 중국의 중요성을 듣고 조금 흔들리던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 사실 미국에서 본 중국의 세계적 위치는 과연 대단했으며 그 시장은 말로 이를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심지어 나폴레옹은 중국을 '잠자고 있는 거대한 사자'에 비유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미국에서 돌아온 지 2주 만에 다시 중국행 비행기에 올라섰다.
중국에서의 10개월은 미국에서 있었던 2년 반의 고통을 다 합해도(사실 미국에서 고생이랄 게 무엇이 있겠는가.) 반도 차지 않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그도 그럴 것이 입시지옥이 라고도 불리는 입시를 언어도 모르는 나라에서 단기간에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내가 도착했을 해의 중국대학입학시험은 4월 중순이었는데, 그 뜻은 10개월 내에 중국어의 TOEFL 시험격인 HSK를 5급 이상(각 시험부문별로 60점 이상, 총 180점을 넘어야 통과점수에 도달한다)을 딴 후, 내가 지향하는 대학교의 시험범위에 맞추어 공부를 하고 합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대학교의 입학시험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북경대, 청 화대, 인민대의 경우 문과, 이과, 미대와 학교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4과목 정도의 시험을 치르게 된다. 그렇게 10개월 동안 내 생에 최선을 다했던 1년이라고 자부할 정도로 열심히 입시에만 몰두한 후 2014년 5월, 중국에서 한국에 도착한 날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야 우스갯소리로 하는 이야기이지만 중국에서의 입시지옥 1년은 차라리 지옥으로 가는 것이 훨씬 편했을 거라 생각이 들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떤 값진 선물로도 그 가치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달콤했다.

길은 있다

나의 미대 진학은 제3자 입장에서 보면 매우 갑작스러운 일이다. 미술이라는 분야에 취미 가 있긴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미술계통 학교나 학원을 다녀본 적도, 가족 중 누군가가 미 술 분야의 일을 해서 내가 자라면서 영향을 받을 환경도 없었다. 그랬기에 미술을 공부하겠다는 나의 모습은 부모님께나 주변 사람에게나 많은 걱정을 끼쳤을 것이다. 특히 미술은 하 는데 비용이 매우 많이 드는 것에 반해 미래의 수입은 굉장히 불안정하므로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다. 하지만 많은 대화를 통해 우리 가족은 결국 길을 찾았다. 나의 예술적인 재능과 언어적 감각을 함께 사용해 각국의 사람들과 예술과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다. 물론 국어, 영어와 중국어, 그리고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불어와 아랍어까지 더 많이 공부를 해야겠지만 그 발판을 미국에서 잘 닦았고, 이제 중국에서 세울 기둥이 있기에 설렌다. 그래서 앞으로 국내외에서 공부를 할 나와 같은 학생들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언어를 잘 배우고 세계를 보는 눈이 키워지면 그 방식만 다를 뿐 누구에게나 길은 항상 있다고 말이다.

비상(령)

어떤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인 한 사물이나 사상을 더욱 단단히 세우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는 그것을 충분히 지탱할 수 있을만한 견고하고 두터운 받침이 있어야 한다. '자강불식 후덕재물'(스스로 강하지만 쉬지 아니하고 덕이 두터운 자만이 재물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 이 여덟 글자는 칭화대학교의 받침 역할을 하는 교훈이다. 칭화대학교 정문 앞의 이 교훈이 새겨진 비석을 보며 나를 이곳에까지 설 수 있게 도와준 단단한 받침 역할을 해준 드림아이에듀와 부모님께 감사하며 앞으로 한국, 중국, 미국,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더욱 훌륭하고 멋진 내가 되기 위해 비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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