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23:20 (수)
 실시간뉴스
한국인의 자긍심-한글 이야기
한국인의 자긍심-한글 이야기
  • 김이연 기자
  • 승인 2014.10.09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훈민정음해례본(한문으로 쓰인 훈민정음 해설서, 국보 70호), 오늘날의 한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며, 그 반포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이 10월 9일 한글날이다. 한글의 위대함을 모두 담기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세계적으로 공인된 한글의 우수한 과학성과 독창성을 기리고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진행 김이연 기자 | 사진 양우영 기자 참고자료 알고 싶은 한글, 디지털 한글박물관, 문화재청 세종대왕유적관리소


 
‘자주·애민·실용’

1446년(세종 28) 9월,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 글자인 한글이 반포됐다. 한글이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우리 말은 존재했으나 문자가 없어 한자, 한문으로 표기했다. 그러나 한자와 한문은 우리말과는 매우 딴판인 중국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말과 글이 따로 노는 상황이 벌어졌다. 기득권층은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자기들만의 어려운 한문을 배워서 이를 기반으로 권력을 누리고 있었으므로 문자 출현을 반기지 않았다.
그러나 세종은 일반 백성들의 문자 생활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한글이라는 쉬운 문자를 만들었고, 한글 창제를 매우 은밀하게 진행했다. 이는 정치적, 학문적으로 매우 파격적인 발상이었고, 그 창제 정신이 ‘자주, 애민, 실용’에 있다는 점에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로 평가받는다.

‘하늘·땅·사람’

훈민정음은 ‘訓民正音解例本(훈민정음해례본)’이라는 원명으로 세계기록문화유산과 국보 70호로 지정 된 목판본으로 33장 66면으로 되어 있으며, 한자와 한글로 이루어진 책이다. 이는 세계 최초로 문자 창제 에 대한 기록을 남긴 문헌으로 한글 239종 547자를 기록하고 있다.
훈민정음해례본에 의하면, 자음 17자 는 사람의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서 기본 글자를 만들고 이에 획을 더하여 나머지 글자를 만들었으며 모 음 11자는 천, 지, 인(天, 地, 人)의 모양을 본떠서 기본 글자를 만들고 나머지 글자는 이를 바탕으로 하여 음양의 대립으로 배합하여 만들었다. 이는 음운의 자질이 반영된 문자 체계로 보기 드문 독창성을 띠고 있다.

세계 속의 한글

유네스코는 또 1989년에 문맹 퇴치 공로상의 하나로 ‘세종대왕상’을 제정하고, 매년 9월 8일 문맹 퇴치의 날에 문맹 퇴치에 공이 큰 사람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그만큼 한글은 가장 배우기 쉬운 글자로 평가 되고 있으며, 독자적인 글자가 없는 소수민족에게 널리 보급되고 있다.
2005년 세계지적재산권기구 국제특허협력조약 총회는 국제 특허출원 심사 때 한국 특허 문헌을 사전에 조사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국어가 유엔 산하 기구들의 공용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채택된 것은 물론 국제 특허출원의 건수와 내 용 면에서 한국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날 한국어 사용 인구가 약 7천만 명으로 세계 13위를 차지하고 있고 아시아권 내 한국과 한국어의 위상이 국제 언어로서 손색이 없음도 그 이유가 되었 을 것이다.
언어에는 한 민족의 역사와 얼이 담겨 있다. 소수 언어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작금에 우리 고유의 언어 인 한글을 아끼는 마음가짐과 올바른 사용이 곧 우리의 정체성을 지켜 나가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