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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에 흔한 코피, 무엇 때문일까?
가을철에 흔한 코피, 무엇 때문일까?
  • 이윤지 기자
  • 승인 2014.10.13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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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주변에서 가을만 되면 코피가 잦아진다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자고 일어났을 때와 세수할 때 나는 코피 때문에 걱정도 되고 불편함을 호소한다. 대개는 저절로 멎지만 때로는 아주 심하게 피가 나서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왜 코피는 가을에 흔히 발생할까?

가을이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처럼 코 점막도 건조해져 약한 자극에도 코피가 나기 쉽다. 또 건조한 공기로 인해 코의 분비물이 말라붙어 이를 자꾸 제거하기 위해 후비게 되므로 코피가 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 따라서 피부에 보습제를 발라 주듯이 코 점막에도 윤활유 같은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필요하고 이것은 코 안에 이물질이 덜 생기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의 주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의 배설물이나 사체들이 가을에 가장 많아진다. 집 먼지 진드기의 번식은 고온 다습한 여름에 가장 왕성하고, 가을이 되면서 건조해진 날씨에 번식이 줄어들지만 직접적인 비염의 원인이 되는 진드기 배설물이나 사체가루 등은 가을에 가장 많이 남게 된다. 따라서 이렇게 증가한 알레르기 물질로 인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은 더 심하게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심해진 알레르기 염증은 비점막을 얇게 하여 점막의 혈관이 노출되므로 약한 자극에도 코피가 나기 쉽다.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의 주된 증상 중의 하나인 코 가려움증으로 인해 수시로 코를 문지르는 것 때문에도 쉽게 코피가 날 수 있다. 특히 소아에게 코피는 대부분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코 가려움증이나 축농증(부비동염) 등의 질환으로 인한 코막힘 때문에 아이들이 코에 자꾸 손을 대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진단은 증상과 더불어 알레르기 피부 반응 검사나 알레르기 혈청 검사를 통해 가능하므로, 비염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구성원이 있다면 더욱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런 이유 외에 고혈압 환자나 출혈성 경향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흔하게 코피가 날 수 있는데, 이는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하므로 감별이 가능하다. 간혹 코 뒷부분에서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을 만큼 다량의 코피가 날 수도 있으므로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코피가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피가 나는 쪽 콧구멍을 막아야 한다. 가정에서도 솜이나 휴지 등으로 콧구멍을 막고, 코 날개를 꽉 누르고 있으면 코 점막의 앞쪽 부분에서 발생하는 코피는 대개 쉽게 멈추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잦은 코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때에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약물이나 전기 소작술로 출혈을 없애거나 그 빈도를 낮출 수 있으며, 협조가 쉽지 않은 소아에서는 평소에 비점막에 바르는 보습제 등으로 코피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나 비강 스프레이만으로 조절이 가능하지만, 심한 경우 면역치료 같은 알레르기의 근본적인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고혈압 환자나 출혈성 경향이 있는 환자의 경우 출혈 부위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 출혈 부위 확인을 위해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야 한다. 특히 고령자는 고혈압 자체로 코피가 빈번해질 수 있고, 뇌졸중 예방을 이유로 복용하는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가 코피를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코피가 심하면 주치의와 상의한 후 원인이 되는 약물 복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 간혹 드물게 혈액 속에 항응고인자가 부족하면 코피 외에도 잦은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멍이 잘 들고 출혈이 잦았다면 혈액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이 가능하므로 병원을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글 경희의료원 이비인후과 김성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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