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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학자 정윤경 교수의 ‘아들딸 크게 키우는 법’
발달심리학자 정윤경 교수의 ‘아들딸 크게 키우는 법’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10.13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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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딸 키우는 방법이 왜 다를까?’

 
남자와 여자의 유전자가 99% 동일하다고 하지만, 아들과 딸을 키우는 부모들은 미묘하고 복잡한 차이를 크게 체감한다. 아들과 딸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성별 특성을 이해하고, 구별해서 훈육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발달 심리학자인 가톨릭대학교 정윤경 교수를 통해 아들과 딸의 차이와 그에 따른 양육 노하우를 알아봤다.

취재 박천국 기자 사진 제공 덴스토리 참고서적 <아들에게 소리치는 엄마 딸에게 쩔쩔매는 아빠>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먼저 이해해주는 것이 필요”

요즘 젊은 부부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아들을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주위 부모들이나 미디어를 통해 아들 키우기가 딸보다 힘들다는 점을 간접 경험하기 때문이다. 즉, 육아의 수월함으로 인해 요즘 부부들 사이에서 여아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EBS <생방송 부모>와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의 심리를 날카롭게 분석해온 정윤경 교수는 “아들과 딸의 차이를 근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발생한 편견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는 아들과 딸의 미묘한 차이를 어느 정도 파악한다면 아들에게 소리치는 엄마도, 딸에게 쩔쩔매는 아빠도 자녀를 잘못 키우고 있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아들은 신체활동, 딸은 따뜻한 격려가 우선

정윤경 교수는 “아들을 키우기 힘들다는 일부 부모들의 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나 자폐증 같은 발달 장애는 여아들보다 남아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사춘기의 탈선이나 학교 부적응 비율 역시 남자 아이가 높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정 교수는 “이러한 사실 때문에 아들을 키우기 힘들다는 인식보다는 남아와 여아의 차이를 먼저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남자 아이들의 경우 현대 사회에서 필요한 여러 능력이 여자 아이들에 비해 조금 느리게 발달하기도 합니다. 남자 아이들은 신체활동을 좋아해 감정의 교류보다는 자기 과업에 충실할 때 더 행복해하는 경향도 있고요. 따라서 남자 아이들은 자신의 에너지를 충분히 쏟아낸 후 마음 속 깊은 곳의 섬세함이 드러나는 존재이죠. 아들을 키울 때 성급함은 금물입니다. 부모는 아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아들이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자세가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딸을 키우는 부모들은 감성적인 부분을 다루기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감정의 교류나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부모가 파악하고 있지 못할 경우, 오히려 아들보다 힘들고 까다로운 육아 고민을 떠안을 수 있다. 정 교수는 “여기저기 다양한 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는 요즘 세상에서 딸을 바르고 유능하게 키우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며 “사회에서 다재다능한 재원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부모들이 많아져 예전과 다른 육아 고민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부모들이 이제는 딸을 살림 잘하고 다소곳한 현모양처로만 키우려 하지 않습니다.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큰 꿈을 실현하는 다재다능한 재원으로 자라기를 바라죠. 그러면서도 여성스러움 또한 포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렇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보면 아이는 물론, 딸을 키우는 부모 역시 잦은 긴장과 무기력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정 교수는 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인정이라고 조언했다. 부모가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을 때 진정한 자신감을 갖게 되고, 이것이 토대가 되어 멋진 여성으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딸은 부모의 사랑과 인정으로 그 빛을 발하는 존재예요. 부모가 따뜻한 격려를 보낼 때 비로소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발휘하고 진정한 자신감을 느끼게 되죠. 그러니 딸의 속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필요한 말로 격려해준다면 딸은 쓸데없이 다른 사람의 인정을 갈구하거나 집착하지 않고 자기 일에 집중하면서 멋지고 당당하게 자라날 것입니다.”

Tip1. 아들을 크게 키우는 육아 노하우

1. 장황한 잔소리보다 핵심을 담아 말하라_ 엄마의 장황한 잔소리는 아들에게 오히려 정서적으로 부담을 주거나 엄마의 지적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빠지게 할 수 있다. 특히 푸념 섞인 다그침은 아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아들이 해야 할 행동을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부모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TV만 보는 경우, “엄마는 지금 화가 많이 났어! TV는 한 프로그램만 보기로 약속했었지? 네가 엄마와의 약속을 가볍게 생각해서 화가 나”라고 정확히 이야기해주면, 아이는 스스로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2. 산만한 아이를 보고 다그치기보다 기다려라_ 남자 아이들은 대부분 무엇인가에 호기심이 생기면 앞뒤 상황을 따지지 않고 일단 일을 저지르고 보는 기질이 있다. 몸으로 직접 부딪혀 경험하며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남자 아이들의 특성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떤 학자는 남아의 약 50% 정도가 주의가 산만하고 과잉 행동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할 정도. 따라서 아들의 산만함은 뇌가 성숙해지면 대부분 해결되는 ‘발달적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Tip2. 딸을 크게 키우는 육아 노하우

1. 노력과 성취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하라_ 딸을 칭찬할 때는 성격과 인격이 아니라 아이의 노력과 그것을 통해 성취한 것에 대해 이야기해줘야 한다. “넌 역시 최고야” “넌 정말 착해” 등은 오히려 아이에게 독이 될 수 있는 만큼, “어질러진 방을 우리 딸이 이렇게 깨끗이 치워 놓았구나. 이렇게 깔끔해진 방을 보니 아빠 마음도 시원하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칭찬해줘야 한다. 더불어 성취한 내용에 대해서만 칭찬하지 말고, 그 일을 해낸 딸도 함께 칭찬한다면, 자존감이 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2. 시샘은 ‘사랑이 필요하다’는 호소로 인식하라_ 딸이 형제·자매에게 유달리 시샘을 한다면, 윽박지르고 훈계하기보다 ‘나는 엄마 아빠의 사랑이 필요해요’라는 아이의 호소로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 형제·자매에게 사랑을 공평하게 나눠주는 대신, 한 아이마다 특별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더 옳다. “너는 너 자체로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야” “넌 지금 모습 그대로 아주 멋져”라는 말로 딸의 시샘을 줄여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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