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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 오너 3세들의 이색 행보
재벌그룹 오너 3세들의 이색 행보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10.22 0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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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부터 해군장교까지

▲ 지난 2011년 출간된 박서원 씨의 <생각하는 미친놈>. 박서원 씨는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의 장남이다
끼와 재능을 숨기지 못하는 재벌그룹 오너 3세들의 튀는 행보가 눈길을 끈다. 재벌가라는 후광 속에 순탄한 길을 갈 수 있음에도 남다른 선택으로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어 도전하는 모습이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다. 영화감독과 해군장교까지 재벌그룹 오너 3세들의 이색 행보를 알아봤다.

글 이시종 기자 | 사진 센추리원 제공

막강 경제력 지원받지 않고 홀로서기

경영권 승계 대신 자신의 재능과 끼를 발휘하고 있는 재벌그룹 오너 3세들이 늘어 눈길을 끈다. 세상과의 소통에 나선 재벌가(家) 3세들이 재벌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꿔 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영화 <스페어>(2008년), <바람>(2009년), <히트>(2011년)로 이름을 알린 이성한 감독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막내아들(3남)이다. 개성 있는 연출과 작품세계로 충무로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낼 줄 아는 고집 있는 감독으로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첫 작품인 <스페어>는 액션영화로 대역·와이어·컴퓨터그래픽(CG)을 전혀 쓰지 않고 촬영해 주목을 받았고, 성장기 영화 <바람>은 평단의 호평을 받아 2010년 대종상 신인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빅앤트인터내셔널 대표는 국내외 광고계에서 인정받는 실력자다. 박 대표는 세계 광고인들의 등용문인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 출신으로 2006년 독립광고회사인 빅앤트를 설립했다. 두산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오리콤이 있지만 홀로서기를 한 것이다. 2009년 반전을 테마로 한 광고 작품으로 5개 주요 국제 광고제를 석권하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미혼모를 방지하기 위한 사회공헌사업으로 콘돔 사업에 뛰어들어 화제가 됐다. ‘바른생각’이라는 브랜드로 지난 6월 출시된 콘돔은 전국 편의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손자로 LS가의 장손인 구본웅 포메이션8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벤처투자회사 포메이션8이 지난해 1천250만 달러를 투자한 가상현실(VR) 기기업체 오큘러스VR가 3월 페이스북에 매각되면서 투자액의 10배에 달하는 1억3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포메이션8은 50여개 벤처회사에 투자하고 있는데, 최근에도 리레이트아이큐라는 투자회사가 팔리면서 5배가량의 수익을 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와 군 복무를 마친 구 대표는 2002년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이후 실리콘밸리 벤처업계에서 경험을 쌓고서 2012년 포메이션8을 창업해 운영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둘째 딸 민정 씨는 최근 해군 사관후보생(OCS) 모집에 지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민정 씨는 다음 달 해군사관학교 장교 교육대로 입영해 10주간 군사훈련과 교육을 마친 뒤 올 12월 해군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민정 씨는 중국 베이징대를 다니던 유학 시절에도 집안에서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고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생활하는 등 남다른 자립심으로 관심을 모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여행을 소재로 쓴 동화책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을 펴내며 작가로 데뷔했다. 12살 소녀 지니가 혼자 세계여행을 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은 이 동화책은, 대한공항과 진에어에서 커뮤니케이션·마케팅 총괄 임원을 맡은 조 전무의 업무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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