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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 수상 오나라 ‘장애인 동생과의 사연’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 수상 오나라 ‘장애인 동생과의 사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6.12.1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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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스타가 오래가지 못하는 건 뮤지컬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오나라는 오랫동안 준비한 스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막 재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말하자면 그녀의 빛나는 재능은 아주 멀리 떨어진 별빛처럼 이제야 우리 눈에 도착한 셈이다.

글_ 류인홍 기자 사진_ 양우영 기자

오나라라는 뮤지컬 배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우의 티켓 파워가 엄청나게 커진 뮤지컬 시장인지라, 그녀가 출연하는 작품은 신뢰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오나라는 올해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여우신인상을 받은 데 이어 두 번째 영광이다. 이것이 그녀를 주목해야 하는 충분조건은 아니다. 그저 그녀를 설명하는 많은 사항들 중 프로필에 첨가되는 내용일 뿐이다.
그녀의 작품을 신뢰할 수 있는 이유는,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 그녀가 주목받는 이유는, 준비된 배우이기 때문이다. 오나라는 오랫동안 ‘앙상블 배우’(일종의 단역)로 무대에서 잔뼈가 굵었다. 공연장에서 표를 팔고 잔심부름을 하다가 작은 역을 맡아 연출자의 눈에 띄어 점점 더 큰 역을 맡게 되었고 결국 주연을 거머쥔, 말하자면 한 편의 뮤지컬 스토리 같은 인물이다. 노력과 실력 그리고 원래부터 있었던 재능이 발현된 이 배우를 믿고 표를 살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10년이 금방 지나간 것 같아요.”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은 시간의 흐름이 빠르다고 느낀다. 오나라는 1996년 서울예술단에 입단해 뮤지컬 ‘심청’으로 데뷔했다. 그 후 ‘페임’, ‘올댓재즈’, ‘브로드웨이 42번가’, ‘명성황후’ 등에 출연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주어진 역할은 드라마로 치자면 대부분 단역 혹은 조연이 고작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앙상블 배우로 활동하면서 남몰래 연습을 해왔다. 주연배우를 유심히 관찰한 후, 무대 뒤에서 연습을 했다. 조금씩 배역의 비중이 늘어가던 즈음, 기회가 찾아왔다. 뮤지컬 ‘페임’ 공연 중 주연 여배우가 사정이 생겨 더 이상 출연을 하지 못하게 되었던 것. 연출자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았다. 이미 준비된 주연배우 오나라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 가능성을 보셨던 것 같아요. 운이 정말 좋았죠. 4일 연습하고 무대에 올라갔어요. 뜻하지 않게 꿈을 이루었죠. 그 후에도 주연을 맡았는데 감회가 새로웠어요. 제가 앙상블 생활을 하면서 동경하던 그 역을, 존경하던 선배님들이 하던 역할을 하게 됐으니까요.”
몇 작품에서 주연배우로 활약하다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일본 뮤지컬 무대로 진출한 것이다. 그녀는 일본의 유명한 뮤지컬 극단인 ‘사계’로 스카우트되어 배우 활동을 하게 된다.
“큰물에서 놀고 싶다는 생각으로 떠났어요. 우리나라에 뮤지컬 배우가 1천 명이라고 하면, 일본은 극단 사계에만 그 정도 숫자의 배우가 있거든요. 일본에서 여러 가지로 많이 힘들었어요. 특히 언어 문제로 고생을 많이 했죠.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더욱 힘겨웠어요. 하지만 일본에서의 경험은 잊지 못할 거예요. 배우로서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결혼이요? 좀더 있다 해야죠
일본에서 돌아온 후 ‘아이 러브 유’와 ‘김종욱 찾기’에 출연했다. 두 작품 모두 성공적이었다. 덕분에 연거푸 상을 수상하게 됐다.
“상을 받긴 했지만 배우로서 아직 멀었다고 생각해요. 항상 2% 부족하다는 느낌이죠. 언제나 만족하지 못할 거예요. 항상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10년이 지나니까 무대가 재미있어진 건 사실이에요. 그동안은 무조건 좋아서 열심히 했는데, 이제는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요.”
뮤지컬 배우를 하면서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 스스로 뮤지컬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말한다. 이걸 안 하면 굶어죽는다는 생각이다.
“뮤지컬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한 셈이에요. 세 살 때, 어머니와 시장에 가면 어느 순간 제가 없어졌대요. 찾아보면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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