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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여행 - 충북 괴산의 선선한 가을
주말 여행 - 충북 괴산의 선선한 가을
  • 이윤지 기자
  • 승인 2014.10.25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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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냄새 청정한 계절을 느끼다

▲ 2013 괴산 사진공모전 입선 *이항우 <산막이 품 속>
어디를 가나 자연의 바람과 맑은 물, 푸른 숲과 계곡을 볼 수 있는 충청북도 괴산. 청정한 자연의 수려함을 자랑하는 이곳은 산바람과 강바람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자연 그대로를 만끽할 수 있어 가을 여행길로 제격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걸으면 맞춰지는 발걸음에 마음까지 흥겨워진다.

취재 이윤지 기자 | 자료 및 사진제공 충청북도 괴산군청 문화관광과, 괴산군청 유기농산업과

울창한 숲 아래 화양동 계곡

▲ 2013 괴산 사진공모전 입선 *박윤기 <화양계곡 2>
화양구곡은 1975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84년 국립공원에 편입되었으며 청주에서 동쪽으로 32㎞ 지점인 청천면 화양리에 위치한 계곡으로, 청천면 소재지로부터 송면리 방향 9km 지점에서 3km에 걸쳐 화양천을 거슬러 올라가며 좌우에 산재해 있는 명승지이다.
넓게 펼쳐진 반석 위로 맑은 물이 흐르고 주변의 숲이 장관을 이룬다. 조선 중기에 우암 송시열 선생이 산수를 사랑하여 이곳에 은거하며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받아 화양동에 9곡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으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 그와 관련된 유적이 많으며, 산자수려한 구곡이 훼손되지 않은 채 잘 보존되어 있다. 괴산 선유동 계곡과 7㎞ 거리에 있으며 푸른 산과 맑은 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지이다.

산과 물, 숲이 어우러진 ‘산막이 옛길’

▲ 괴산 사진공모전 입선 *김관성 <아름다운 문광>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됐던 총 길이 4km의 옛길로, 흔적처럼 남아 있는 그 길에 덧그림을 그리듯 그대로 복원한 산책로가 산막이 옛길이다. 옛길 구간 대부분을 나무받침(데크)으로 만드는 친환경 공법으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여 살아 있는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막이 옛길을 따라 펼쳐지는 산과 물, 숲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은 괴산의 백미로 꼽을 수 있는 곳이다.
1957년 초 순수 우리 기술로 최초 준공한 괴산댐은 상징적으로 이 지역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댐 주변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더욱 값진 곳이며, 친환경 공법으로 괴산댐을 끼고 조성한 산막이 옛길은 괴산댐 호수와 어우러지며 한국의 자연미를 흐트러짐 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문광저수지 은행나무 가로수길

▲ 2013 괴산 사진공모전 동상 *전세식 <문광지 낚시>
▲ 2013 괴산 사진공모전 입선 *한이순 <문광지의 가을>
문광저수지 가로수길은 1975년 양곡1리 주민들이 마을 입구가 허전하다고 생각해 새마을운동의 하나로 2m 높이의 은행나무 100여 그루를 심어 만들었다.
가을이면 마을 진입로 400m 양쪽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장관을 연출한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문광저수지 수면 위로 비친 은행나무는 가을바람에 일렁이는 물결 따라 노란 그림자를 드리워 많은 관광객과 이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전국의 사진 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아홉 개의 빼어난 절경, 선유구곡

▲ 2013 괴산 사진공모전 입선 *이재홍 <선유동 계곡의 바위>
선유구곡은 괴산군 송면에서 동북쪽으로 1~2㎞에 걸쳐 있는 계곡이다. 조선시대 유명한 학자 퇴계 이황이 7송정(현 송면리 송정마을)에 있는 함평 이씨 댁을 찾아갔다가 산과 물, 바위, 노송 등이 잘 어우러진 절묘한 경치에 반하여 아홉 달을 돌아다니며 9곡의 이름을 지어 새겼다 한다. 긴 세월이 지나는 동안 글자는 없어졌지만 절경은 여전하다.
화양동이 남성적인 아름다움을 보인다면, 선유동은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며 신선이 내려와 노닐던 곳이라는 선유동문을 비롯해 경천벽, 학소암, 연단로, 와룡폭, 난가대, 기국암, 구암, 은선암이 9곡을 형성하고 있다.
선유동은 계곡을 따라 시멘트 포장의 작은 도로가 놓여 있다. 이 작은 도로가 동일한 지방도(517번)에 연결되므로 계곡 상류인 후문에서 진입할 수 있고 계곡 하류인 정문에서도 진입할 수 있다. 계곡은 하류와 중류 부근이 아름다우므로 정문 방향에서 진입하는 것이 더 좋다.
선유 제1곡 - 선유동문(仙遊洞門) 선유동문은 백 척이 넘는 높은 바위에 새새마다 여러 구멍이 방을 이루고 있다. 바위에 仙遊洞門(선유동문)이라고 새겨져 있다.
선유 제2곡 - 경천벽(擎天壁) 절벽의 높이가 수백 척이며 바위층이 첩첩을 이루어 하늘의 지붕인 듯 길게 뻗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화양동의 경천벽에 비하면 여성적인 미를 느낄 수 있다.
선유 제3곡 - 학소암(鶴巢岩) 기암절벽이 하늘로 치솟아 그 사이에 소나무가 조밀하게 들어서 있다. 푸른 학이 둥지를 틀었다고 한다.
선유 제4곡 - 연단로(鍊丹爐) 연단로는 위가 평평하고 가운데가 절구처럼 패여 있는데, 신선들이 이곳에서 금단을 만들어 먹고 장수하였다고 한다.
선유 제5곡 - 와룡폭(臥龍爆) 용이 물을 내뿜는 듯이 쏟아내는 물소리가 벼락 치듯 하고 흩어지는 물은 안개를 이루어 장관이다.
선유 제6곡 - 난가대(爛柯擡) 옛날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 가다가 바위 위에서 신선들이 바둑 두며 노니는 것을 구경하는 동안 도끼자루가 썩어 없어졌다 하여 난가대라고 한다.

유서 깊은 풍경, 수옥정

▲ 2013 괴산 사진공모전 입선 *진영자 <수옥정>
조령삼 관문에서 소조령을 향하여 흘러내리는 계류가 20m의 절벽을 타고 내려지르는 곳이 수옥폭포이다. 폭포는 3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류의 두 곳은 깊은 소를 이루고 있다.
폭포 아래 언덕진 곳에 정자가 있었는데 1711년(숙종 37년)에 연풍 현감으로 있던 조유수가 청렴했던 자기의 삼촌 동강 조상우를 기리기 위해 정자를 짓고 수옥정(漱玉亭)이라 이름 지었다. 때문에 폭포의 암벽에 “숭정후 이신뇨, 동가 조자 직위, 작정 자질 유수서”라 새겨진 것이 이를 증명한다.
또한 상류의 2단에서 떨어지는 깊은 소는 조유수가 사람을 시켜 물을 모아 떨어지게 하기 위하여 파놓은 것이라 한다. 흐르는 세월과 함께 정자는 낡아 없어졌으나 1960년에 괴산군의 지원을 받은 이 지역 주민들이 팔각정을 건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괴산을 대표하는 우수 농·특산물

괴산 고추

 
괴산은 해발 250m의 산간 고랭지로 주야간 일교차가 클 뿐 아니라 청정지역 천혜의 조건으로 고추 색상이 선명하고 산뜻하며 특유의 맛과 향이 나는 청결고추가 생산된다. 군 전체 76%가 임야이며 밭작물이 많이 재배되고 있는 괴산의 청결고추는 대학찰옥수수와 더불어 가장 많이 재배되는 괴산의 대표 작물이다.

괴산 대학찰옥수수

 
괴산군에서는 대학찰 재배 지역을 선정하여 특히 타 품종과 수분이 되지 않도록 특별 관리해 품종 고유의 맛을 나타내는 대학찰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렇게 철저한 생산관리로 인해 괴산 대학찰옥수수는 보급 원년부터 현재까지 품종 고유의 맛과 찰성을 한결같이 유지하고 있다.

괴산 시골절임배추
 

 
괴산의 청정한 땅에서 난 배추는 포기마다 온전히 싱그러운 자연을 담아내고 있다. 자연의 활력과 건강함, 농가의 정성과 정직함을 더한 배추가 재배되면 국산 천일염 절임 작업을 거쳐 지하수로 세척해 소비자에게 유통된다. 괴산의 청정한 땅에서 난 배추는 포기마다 온전히 싱그러운 자연을 담아내고 있다. 자연의 활력과 건강함, 농가의 정성과 정직함을 더한 배추가 재배되면 국산 천일염 절임 작업을 거쳐 지하수로 세척해 소비자에게 유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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