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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금융형 대출'로 킬러콘텐츠 전격 지원
'프로젝트 금융형 대출'로 킬러콘텐츠 전격 지원
  • 이윤지 기자
  • 승인 2014.11.2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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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문화산업 투자' 문턱 한결 낮아진다

▲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하고 있는 연극 <죽음과 소녀> 공연 장면. 2012년 공연 당시.
“프로젝트 금융형 대출”이 올해부터 시범 운영된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한국콘텐츠진흥원과의 협업을 통해 유망콘텐츠에 대한 프로젝트형 대출제를 시행하는 것. 구체적인 지원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5대 킬러콘텐츠. 게임, 음악, 뮤지컬, 애니-캐릭터 등 소외장르를 대상으로 하며 민간 실패영역 보완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취재 이윤지 기자 사진 매거진플러스

최근 다양한 콘텐츠 부문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콘텐츠 시장은 투자금과 제작사 자금이 분리되지 않아 불투명하게 자금이 운용되는 경우가 빈번하고 투자자 보호가 어려워 안정화에는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단순한 자금 확보나 재테크에서 그치지 않는 문화산업 분야 투자 여건이 조금씩 달라진다. 먼저 여러 애로사항들을 개선하기 위해 세워진 ‘문화산업 전문회사’를 위한 특별한 대출제가 시행된다.

‘문화산업 전문회사’ 콘텐츠 분야 투자 성공 이끈다

“프로젝트 금융형 대출”은 콘텐츠 분야의 특성을 감안한 “특정 프로젝트 단위”의 사업성 평가를 통해 지원하는 대출상품으로, 지원 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5대 킬러콘텐츠를 중심으로 게임, 음악, 뮤지컬, 애니-캐릭터 등 소외장르를 대상으로 하되 정책자금의 공적 기능을 고려해 대기업 중심으로 수직 계열화가 이루어진 영화, 민간VC 선투자 프로젝트는 지원에서 제외한다.
프로젝트 금융형 대출의 세부 운용 기준은 금융지원 방식 및 성격 등이 유사한 “투융자복합금융 예산(2014, 1천500억원)”중 50억원을 재원으로 활용한다. 문화콘텐츠산업 부문 특정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설립된 문화산업 전문회사(이하 문전사)를 대상으로 한다. 금년 시범사업임을 감안해 프로젝트 독립성 및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해 문전사를 융자 대상으로 하며 향후 지원 범위(문전사+일반 프로젝트)를 확대할 예정이다.
융자 조건은 대출기간 7년 이내, 한도는 프로젝트 당 최대 10억원(소요자금의 70% 이내), 금리는 4%, 이익참가부 사채 인수(만기시 원리금 회수 후 이익배당 방식으로 제작자(프로젝트) 창작 기여도(40%)를 우선 인정하고 이익금(60%)에서 지원(PB 인수금액) 비중에 해당하는 이익금 수취) 방식이다. 또한 소요자금 대부분이 콘텐츠 제작비 등 경상적 경비가 주류를 이룸에 따라 운전자금으로 한정(시설자금은 제외)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사업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프로젝트 관련 기술과 사업성 평가 후, 심의위원회 의결을 통해 융자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위원회의 심층 평가 후 사채 인수심의 및 사업(자산)관리 위탁계약이 체결되면 융자가 실시된다.
문전사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직접 프로젝트를 수행하되, 자금 흐름과 회계 투명성 보장을 위해 프로젝트와 자금관리 부분을 각기 다른 회사에 위탁 수행한다. 프로젝트 개시와 함께 출범하며 완성과 더불어 해산하여 수익을 배분하는 형태다. 문화산업 분야는 프로젝트 투자가 일반화되어 있으나 투자금과 제작사 자금이 분리되지 않은 채로 운용되는 현상이 빈번함에 따라 자금 운용의 불투명성 등의 문제가 심각하게 야기돼 왔다. 앞으로는 투자재원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자금조달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프로젝트의 독립성이 더욱 체계적으로 보장되며 투자를 생각하는 이들이 프로젝트 가치평가를 통해 꼼꼼히 투자를 고려할 수 있는 산업 여건이 조성될 것이다.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0월 초 이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양 기관이 유망 문화콘텐츠 분야에 필요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연계 지원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프로젝트 금융형 대출, 콘텐츠 사업 투자의 마중물

지금껏 콘텐츠 기업은 90% 이상이 ‘10-10-10’(자본금 10억원 이하, 매출 10억원 이하, 종업원 10인 이하) 구조의 영세 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민간 금융권 이용이 곤란했다. 또한 기존 금융지원 제도는 제작사의 재무평가 중심으로 운영되어 영세 콘텐츠 기업에 대한 지원은 제한적이다. 이에 주 기관들이 투자 및 자금 회수기간이 짧은 콘텐츠 업종의 특성을 반영, 기업이 아닌 특정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금융지원이 이뤄지도록 추진한 것. ‘프로젝트 금융’의 개념은 프로젝트를 수주한 기업을 위하여 사업화 단계부터 특수목적 기구에 대한 신용공여, 출자, 그 밖의 자금 지원을 통틀어 일컫는다.
프로젝트 금융형 대출은 콘텐츠 기업이 특정 프로젝트(공연, 음반, 게임 등)를 추진할 목적으로 설립한 문화산업전문회사가 발행한 이익참가부 사채(PB)를 인수하는 융자 방식을 취한다.
이익참가부 사채(PB:Participating Bond)는 사채의 이율에 따른 이자수취 외에 이익배당에도 참가할 수 있는 사채(개정상법에 의해 비상장법인도 발행 가능)이다. 문화콘텐츠 프로젝트 운영을 위해 설립된 각 분야 문화산업 전문회사(SPC)는 이 대출을 지원받아 안정적으로 아이디어를 실현해 나갈 수 있다. 이 대출제는 올해 10월부터 시범 운영돼 관심분야 투자를 목전에 두고 있는 예비 투자자와 문화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제작자들에게 큰 기대를 심어주고 있다.
경제 전반에 있어서의 유망 콘텐츠 사업 확장,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목적성이 강하지만 이 같은 지원과 변화는 킬러콘텐츠를 실질적으로 펼쳐내고 수익성을 내도록 하는데 세심하게 관여하고 있다. 대기업 중심의 대형 콘텐츠 산업에 비해 그 언덕이 안정적이지 못한 다양한 민간 문화 부문은 보다 획기적인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 문화 부문에 투자하는 서포터들 역시 분야 규모가 크지 않고 투자 과정이 안정적이지 않은 이 부문의 특성 때문에 큰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이번 금융지원 시행에 관해, 문화콘텐츠 산업 중 민간 금융지원 소외 영역(장르)을 대상으로 제작 초기부터 상업화 단계까지 연계지원 할 수 있는 신규 금융수단을 제공함으로써 각 분야 프로젝트의 성공률과 함께 제작자의 수익화 기여, 정부 정책자금의 지원 효과도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프로젝트 성공 사례는 문화소비자를 비롯한 일반인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낼 것이고 초기 자금만큼이나 중요한, 충분한 투자 역시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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