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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도 직구시대
중국 주식도 직구시대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4.12.23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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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재테크

한국과 중국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11월 10일 한중 자유무역지대(FTA) 협상이 타결되면서두 나라의 관세 장벽이 낮아져 더 싼 가격으로 상대방 국가의 상품을 사고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은 주요국 중 중국과 FTA 협상을 체결한 첫 나라가 된 것이다.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의 무역 장벽이 낮아지면서 한국 경제는 한 단계 올라설 기회를 갖게 되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 확대를 위해 주식시장 개방에 나섰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개방하지 않았던 본토 증시의 문을 연 것이다.

글 최성호(애널리스트)

외부 세계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본토 증시

중국 정부는 11월 17일 상하이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간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을 실시하였다. 상하이를 뜻하는 후(?)구와 홍콩을 지칭하는 강(港)구를 서로 통하게 한다는 의미다. 중국은 본토 기업이 상장된 상하이증권거래소를 내국인 위주로 운영하였다. 일부 소수의 외국 기관투자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주식을 살 수 있게 허용한 상태다.
반면 홍콩증권거래소는 예전부터 외국인에게 개방되어 있었다. 과거 중국 주식에 투자하던 차이나 펀드는 주로 홍콩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중국 기업에 투자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 개인들도 상하이 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보다 매수할 수 있는 중국 기업의 수가 훨씬 늘어난 것이다.
투자자들은 홍콩거래소와 연동된 국내 증권사의 계좌를 만들어 HTS를 통해 국내 주식처럼 중국 주식을 살 수 있다. 거래 화폐는 위안화다. 원화를 위안화로 바꾸어 입금하여야 한다. 얼마 전 “지금 중국 주식 천만원이면 10년 후 강남 아파트를 산다”라는 책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향후 중국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갖고 좋은 종목을 고르자는 내용이다. 하지만 몇 년 전 차이나 펀드 열풍이 불면서 많은 사람들이 중국 주식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경험이 있다. 중국 주식은 매력적이지만 위험한 자산인 것이다.

직접투자 vs 간접투자, 당신의 선택은?

후강퉁 실시로 외국인 투자자금의 본토 증시 유입이 이루어지면서 향후 중국 증시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개인의 직접 투자 길이 열었지만, 먼저 따져보아야 할 것이 많다.
일단 위안화로 투자하기 때문에 환전수수료가 발생한다. 주식을 매수할 때뿐만 아니라 매도하여 돈을 찾아올 때도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투자이익에 대한 세금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되는 국내 주식과 달리 해외 주식은 주가 상승에 따라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가 과세 대상이 된다.
연간 250만원 넘는 해외 주식 매매차익이 발생할 경우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 22%의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또한 원화가 아닌 위안화로 투자되기에 환율 변화에도 신경써야 한다.
상하이 증시에 투자하는 본토주식형(A주) 펀드는 외환거래 비용 측면에서 직접투자보다 유리하다. 펀드의 기준가가 매매기준율에 따라 산정되므로 별도의 환전수수료가 들지 않는다.
투자수익이 발생할 경우 배당소득세 15.4%가 원천 징수되기 때문에 따로 세무서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투자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 중국 주식 직접투자보다 유리하다. 중국 기업의 경영 현황에 대해 한국에 있는 개인 투자자가 점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 투자자문사와 연계하여 중국 기업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얻고 있는 전문 투자자의 손길에 맡기는 것이 보다 안전한 선택이다. 중국 주식에 대한 접근은 직구보다 펀드가 유리하다.

 
최성호 애널리스트는…

현 우리은행 PB사업단 펀드리서치 팀장.
전 한국은행 외화자금국 과장.
대우경제연구소와 국민연금기금
운용본부를 거쳤으며 연기금과
외환보유액 등 국부자산 관리를
9년 동안 담당한 자산운용전문가.
문의 02-2002-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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