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6:10 (금)
 실시간뉴스
서울의 사계절이 시작되는 곳 ‘서울기상관측소’
서울의 사계절이 시작되는 곳 ‘서울기상관측소’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4.12.31 0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 연재-서울, 시간을 품다 20

▲ 서울기상관측소 전경
경희궁 서쪽 언덕 위 종로구 송월동 1번지에는 흰색의 고풍스런 건물이 하나 있다. 서울의 사계절이 시작되는 곳 바로 ‘서울기상관측소’가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처음 시작된 곳은 러일전쟁 직전 일본이 세운 인천기상대로서 일본과 별개로 대한제국 역시 그 무렵 자체적인 기상관측 사업을 시작했고 1907년 평양과 대구에 이어 경성에도 측후소가 들어섰다.

1910년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관측소로 통합되었고 1945년 미 군정기에 인천기상대와 측후소를 인수하였다. 1949년 국립중앙관상대로 확립되었고 1982년에는 중앙기상대로 변경 이후 1990년 기상청으로 승격하게 된다.

▲ 기상청 옛터 표석
지난 80년간 서울의 날씨를 공식 기록해온 서울기상관측소는 송월동에서 관측된 것이 공식 기록된 것으로 경기도립경성측우소 청사로 건립된 후 현재까지 기상관측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기상관측의 역사를 증명하는 장소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953년부터 1998년까지 이곳 서울시 종로구 송월동 1번지에 있었던 기상청이 지금의 신대방동 청사로 이전하면서 기상관측소만 남게 되었다. 2014년 2월 27일에는 등록문화재 제585호로 지정된 바 있다.

▲ 대기오염 물질을 측정하는 '스카이라디오미터'를 탑재한 원통형 옥탑 구조물
서울기상관측소는 전체적으로 원기둥을 중심으로 육면체가 결합해 있는 형태로 원통형 옥탑 구조물, 곡면의 현관과 지붕에 상층부를 두른 요철 장식으로 형식미를 배제한 근대 모더니즘 건축기법이 잘 나타나 있다.

▲ 서울기상관측소 위성 안테나
서울 날씨를 대표하여 관측하는 이곳에서는 관측 장소와 건물 옥상에 설치되어 있는 기상관측 기구들을 이용하여 기온, 습도, 바람, 강수량, 일사량, 일조량, 증발량, 황사, 지진 등을 관측하여 구름, 가시거리, 기상현상 등을 관측자가 눈으로 관측한다. 더불어 계절별 꽃이 피는 시기, 북한산 단풍, 첫눈, 첫서리 내리는 시기, 한강 결빙 시점도 관측한다.

▲ 계절의 변화를 관측하기 위한 표준목들
우량계측실과 계절적인 변화를 관측하기 위해 식재된 단풍나무, 벚나무 등 기상관측을 위한 부속시설도 잘 남아 있다. 즉 서울의 모든 기상 보고는 이곳 송월동 기상관측소에서 관측된 것을 공식 기록으로 활용하는 셈인데 이곳에 눈과 비가 와야 서울에 눈비가 온 것으로 발표되고 이곳 벚나무에서 3송이 이상 꽃이 펴야 ‘서울 벚꽃 개화’가 알려지게 된다.

서울 외곽에 아무리 비가 와도 서울기상관측소 인근에 해가 쨍쨍하면 서울에는 맑은 날씨로 공표되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지난 80년간 쌓여온 이곳 관측소의 방대한 기상 기록은 여전히 서울 기상의 주요 지표가 되고 있다.

글 사진 백남우(tbs TV 영상콘텐츠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