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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의원의 꿈
나경원 의원의 꿈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5.01.17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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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함께 걷는 ‘소통의 정치’를 말하다

 

나경원 의원이 지난 여름 동작구 재보궐선거에서 승리, 국회에 돌아왔다. 2011년 서울시장 낙선 후 33개월 만의 정계 복귀였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했던가, 그이는 예전보다 한층 깊어진 모습이다. 현실 정치에서 한걸음 떨어져 지내는 동안 시야는 더욱 넓어진 듯하다. 나 의원은 믿음과 화합의 정치만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국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함께 걷겠다는 나 의원을 만났다.

사진 양우영 기자

한걸음 떨어져 보니 많은 것이 보이더라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국회에 복귀한 것은 33개월 만이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낙선 후 야인으로 지내왔다. 정계에 떨어져 있는 기간은 ‘나를 채우는 시간’이었다. 불교에서 33이라는 숫자가 ‘인의예지(仁義禮智)로 백성을 다스릴 것을 온 우주 전체에 맹세한다’는 의미이듯, 그 기간 동안 정치인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다져온 듯하다.

Q. 33개월 만에 국회에 복귀하셨어요. 오랜만에 돌아오신 소감은 어떤가요

마치 처음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무엇보다 일하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모두 처음인데, 외통위 같은 경우는 국제사회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입지와 목소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면서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예결위는 사실 우리 동작구민들과 약속한 예산 폭탄을 지키기 위해 들어갔는데,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됐어요. 최근 무상복지로 인한 재정부담 문제 등 우리가 선진국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부분들을 깊이 있게 볼 수 있어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올 한 해는 정치적으로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된 한 해였다고 생각해요.

Q. 현실 정치에 한발 떨어져 있으면서 얻은 것도 많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을 얻었나요

정치를 처음 시작하고 약 10년을 정신 없이 보냈어요. 큰 틀에서 ‘어떤 정치를 해야 한다’ 하는 생각보다는 입법 활동, 당 활동 등 주어진 역할에 그저 열심히만 했던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국민과도, 세상과도 소통하지 못하고 오히려 멀어진 부분이 있었을 거예요. 그 시간 동안 이런 것들을 내려놓으면서 국민의 입장에서, 또 정치권 밖에서 다른 시각으로 정치를 바라볼 수 있었고, 진정한 ‘나’를 채우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Q. 휴지기 후 이전의 정치활동과는 좀 다른 변화가 있을까요

정치를 한 발 떨어져서 보니, 그동안 여야 할 것 없이 너무 핵심 지지층만을 바라보고 정치를 해왔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나만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결국 누구도 이기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정치가 국민들의 삶과 자꾸 멀어지게 된 거예요. 나만 이기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국민들을 바라보고 모두가 승자가 되는 덧셈의 정치를 하고자 해요. 이제 3선 의원인 만큼 그런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역할을 하고 싶어요.

Q. 얼마 전에는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임명됐잖아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활동할 예정인가요

서울에서는 사실 새누리당이 야당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 원인은 바로 당과 서울이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면서 서울 안에서 당세가 약해진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한편으로는 서울시로서도 정부와 같이 협력해서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을 거예요. 이런 부분에서 정부와 서울시, 또 당과 서울시간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소통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시당 위원장이 되고 싶어요.

편견의 벽을 넘어 ‘함께 걷는’ 사회를 향해

정계에 한 발짝 물러서 있을 때, 나경원 의원은 평창스페셜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일을 해왔다. 사람들은 지난 평창스페셜동계올림픽을 ‘71%의 기적’이라고 불렀다. 애시 당초 0%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대회가 치러지기 전까지 이 대회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기적은 그이의 발에서부터 시작됐다. 대회를 알리 위해 그이는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고, 마침내 대회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그이는 이 대회를 치르면서 “우리 사회의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그이는 그 가능성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Q. 얼마 전까지 장애인 운동에 주력해왔습니다. 스페셜동계올림픽 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어떤 것을 느끼게 됐나요

대회 기간 8일 내내 마음속으로 울고 다녔어요. 순간순간이 작은 기적의 연속이었고, 금메달리스트가 아니어도 누구보다 기뻐하는 선수들을 보며 ‘저 선수에게 스페셜올림픽은 우리가 환호하는 올림픽 이상의 가치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스페셜올림픽을 통해 지적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편견의 벽도 많이 허물어졌다고 생각해요. 제게 있어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는 감동과 용기로 기억되어 있어요.

Q.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일을 하나요

장애인올림픽을 주최하는 곳이에요. 국제적인 장애인 스포츠의 각종 규칙을 규정하기도 하고 장애인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장애인 국제경기대회의 여러 가지 규칙을 정하기도 해요. 결국 장애인 스포츠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곳이에요. 집행위원은 전 세계 10명뿐인데, 저는 2013년 11월 최다 득표로 당선됐어요.
이전에는 국내 장애인 스포츠 증진에 힘써 왔다면, 최근에는 IPC집행위원으로서 정기총회 및 각종 국제행사에 참석, 패럴림픽을 통한 스포츠외교에도 발을 넓히고 있어요. 특히 최근에는 우리나라 한국국제협력단과 IPC간 가교 역할을 하며 MOU를 맺는 등, ODA와 연계한 개도국 대상 장애인 스포츠 개발을 지원하고, 소외된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를 도모하는 데 힘쓰고 있어요.

Q. 얼마 전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슈퍼블루 캠페인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떤 캠페인인가요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개최 이후 장애인 인식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어요. 그래서 시작된 슈퍼블루 캠페인은 장애인을 위한 의미 있는 행동으로 보시면 돼요. 코발트블루 컬러의 운동화 끈을 상징물로 하는데 푸른색은 희망을, 운동화 끈은 스스로 신발끈을 묶고 일어나겠다는 장애인의 자립 의지를 담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슈퍼블루 운동화 끈을 착용함으로써 장애인의 자립을 응원하고 그들에 대한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전파하도록 돕는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이에요. 이번 ‘제3회 국스페셜올림픽 Together We Walk’ 걷기 대회를 통해 장애인, 비장애인 참가자 모두가 블루끈을 묶고 함께 걸으며 슈퍼블루캠페인의 첫 시발점을 알렸어요.

Q. 앞으로 장애인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쳐 갈지 궁금해요.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으로서 살아가기가 전보다, 점점 더 나아지도록 노력할 겁니다. 이번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장애인 권익 관련 예산증액 및 정책시정을 강력히 촉구했어요. 첫째는 장애인 거주시설 종사자 인건비 등 운영 예산 증액 요청이었고, 둘째는 ‘장애인 특수교사증원’ 및 ‘특수교육 보조원제도 운영 개선’ 촉구예요. 세 번째로는 ‘온라인상 불법 복제물 재택 모니터링 운영’ 사업의 예산 증액을 요청했죠. 이 일은 장애인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어요.

함께하면 할 수 있다. ‘Together We Can’

 

나경원 의원은 국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낮은 자세로 다가가며, 믿음과 화합의 정치만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아마 그런 이유로 지난 선거 때 그렇게 ‘주민 속으로’를 외쳤나 보다. 지난 스페셜올림픽 때의 슬로건은 바로 ‘Together We Can, 함께하면 할 수 있다’였다.
나 의원은 이 말이 현 우리시대에 필요한 구호라고 했다. 함께 사는 사회, 함께 이기는 사회야말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것이 나 의원의 소신이다.

Q. 정치는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한 것 같아요.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나경원의 토요데이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민들과 직접 만나 어떤 것을 느끼고 있나요

선거 때도 ‘주민 속으로’ 들어가서 골목골목 다니는 선거운동을 했었는데, 처음에는 그 연장선상에서 주민들과 계속 소통하기 위해 시작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반가워해주시는 거예요.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간 정치인들이 얼마나 국민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그들만의 정치를 했나 반성하게 됐어요.
국회 국정감사 같은 공무 일정이 겹칠 때를 제외하고는 매주 토요일마다 주민들을 만나고 있어요. 국회에 있으면 절대 들을 수 없는 현장의 목소리들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아요.

Q. 여전히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크고, 지역과 세대 간의 갈등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인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동안 우리나라는 교육과 경쟁을 통한 성장을 중요시해 왔지만, 이제는 문화와 협력을 통한 성숙한 국가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봐요. 근본적으로 우리가 그동안 빠른 성장을 하면서 소홀히 했던 정신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문화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스페셜올림픽의 슬로건이 바로 ‘Together We Can, 함께하면 할 수 있다’예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이제는 장애-비장애인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분야가 ‘나만 이기면 돼, 나만 잘 살면 돼’라는 생각을 버리고 ‘함께 이기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저부터 국회가 투쟁만을 일삼는 정치에서, 합의를 이뤄내고 조정하는 정치 본연의 역할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어요. 지금 보수혁신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공천개혁 소위원회를 담당하고 있는데, 공천개혁을 통해 정치의 여러 잘못된 부분들이 풀어질 수 있도록 소신 있게 추진할 생각입니다.

Q. 올해는 특히나 가슴 아픈 일이 많았어요. 독자들께 희망적인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지역을 다니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는데, 격려와 응원도 해주시지만 여전히 우리 정치가 국민 여러분에게 희망보다는 실망과 우려를 안겨 드리는 것 같아요. 그러나 정치꾼은 다음 선거만을 생각하고,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고 했어요.
미래 대한민국을 책임질 우리 아이들 세대가 좀더 밝고 평안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정치인 나경원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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