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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 싶은 서민을 위한 주식투자법
부자가 되고 싶은 서민을 위한 주식투자법
  • 이윤지 기자
  • 승인 2015.01.25 0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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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의 기술-돈을 일하게 하는 방법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부자가 되는 방법을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부유한 삶은 다른 나라 이야기로 여겨 지레 포기해버리고 예금·적금 등을 통해 돈을 모으는 데 그친다. 그러나 ‘주식농부’ 박영옥 씨는 부자가 되려면 부자가 되는 삶을 선택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막연하게 부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만 하는 서민들을 위한 ‘농심’ 주식투자법.

취재 이윤지 기자 사진 매거진플러스DB

<돈, 일하게 하라>라는 ‘농심農心투자’ 비법서를 출간한 투자 전문가 박영옥 씨는 막연하게 부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만 하는 서민들에게 주식투자를 통해 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의 말에 의하면, 지금 우리에게는 차트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등락을 이용하여 단기매매로 이윤을 남기는 ‘주식투기’가 아니라, 가치 있는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여 기업을 발전시키고 그에 따른 보상을 나누는 진정한 의미의 ‘주식투자’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부자를 ‘선택’하라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 걱정이 떠날 날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 장난감 보유 개수에서부터 교육 환경까지 두 사람의 성장 과정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입음새에서부터 ‘있는 집 자식’과 ‘없는 집 자식’은 구별된다. 철모르는 아이들도 본능적으로 그 사실을 안다.
두 사람의 가정사에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30대가 되어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부자가 되기로 마음먹지 않고도 부자가 될 가능성은 무심코 바늘을 던졌는데 절묘하게 무게 중심이 맞아서 똑바로 서는 것만큼이나 낮다. 물론 부자가 되는 삶을 선택한다고 해서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실패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그러나 부자가 되는 삶을 선택하지도 않고 부자가 되는 방법은 그야말로 횡재하는 것밖에 없다. 능동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적극적인 선택은 필수다.

현실을 인정하고 대책을 세워라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사람의 일. 지구에 사는 모든 인간은 갑작스런 불상사를 피해갈 재간이 없다. 교통사고, 화재, 강도 등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벌어지고 있는 불상사가 나와 내 가족만 피해가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도 우리는 큰 불안을 느끼지 않고 살아간다. 확률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먼 미래의 일은 어떨까요. 현재 여러분의 나이에 30년을 더해 봅시다. 2044년에 여러분은 몇 세죠? 자신의 나이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나이까지 계산해보면, 특히 현재 10세 정도 된 아이가 몇 세가 되는지 따져보면 시간의 흐름을 체감하기가 더욱 수월해집니다. 현재 35세인 사람은 65세가 되고, 10세인 아이는 40세 중년이 되어 있겠네요.”
평균 기대수명을 감안하면 이 한 가지 사례에서 두 사람 다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근검절약만으로 목표 자산을 모을 수 있다면 참 좋은 일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는 ‘배를 타고 강을 따라 내려가는데 폭포소리가 들린다면 키를 돌려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돈이 일하게 하라

“여러분이 부모님에게서 배운 부자가 되는 공식은 ‘공부’와 ‘근검절약’입니다. 그러나 공부라는 공식은 이미 고등학교 때 시효가 만료되었고, 근검절약만으로도 돈을 불릴 수 있던 시대또한 지난 지 오래되었죠. 우리는 두 가지 보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돈 걱정을 다시 자녀에게 물려주거나, 아니면 새로운 공식을 자신의 인생에 도입하거나.”
그가 제시하는 새로운 공식이란 돈이 일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을 ‘투자’라고 한다. 돈이 적절한 곳에 가서 가치를 생산하게 하는 것이 바로 투자다.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린다는 것은 여러분의 일꾼을 늘린다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옳은 방법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 계란으로 바위를 아무리 열심히 쳐도 바위는 깨지지 않는다. 이미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으므로 열심히 하는 것도 잘 안 되고 금방 지친다. 뭔가 진척이 되어야 하는데, 힘만 들고 달라지는 건 없기 때문에 노력을 지속할 수 없는 것이다. 열심히 하지 않아서 바위를 깨지 못한 것이 아니다.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지 않았기에 부자가 되지 못한 것이다. 지금 필요한 공식은 근검절약이 아니라 투자라는 공식이다.

주식농부의 농심투자

#투자의 성공은 원칙이 결정한다

농부처럼 투자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농부가 씨앗을 고르듯 투자할 기업을 고르고, 농부가 파종할 시기를 선택하듯 투자할 시점을 선택한다. 투자한 뒤에는 농부가 매일 논에 나가 농작물을 돌보듯 기업과 소통하고 동행하며 돌본다. 그리고 파종할 때 세웠던 농업 계획이 완성되었을 때 추수한다. 박영옥 전문가의 주식투자는 이런 ‘농사’의 반복이다. 스스로를 ‘농심투자’ 하는 ‘주식농부’라 칭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심투자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업종의 전망을 보고 기업을 찾든, 기업을 먼저 보든 간에 우선 괜찮겠다 싶은 기업을 발견하면 일정한 수의 주식을 매수한다. 절대로 많은 액수가 아니다. 신경은 계속 쓰게 되지만 손실이 나도 크게 속상하지 않은 수준이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면서 예의 주시한다. 해당 기업의 주식 담당자와 통화도 하고 그 기업을 아는 주위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긍정적인 소식을 접하면 좀더 매수한다. 물론 그 사이에 안 되겠다 싶은 정보를 알게 되면 투자를 철회한다. 그렇게 정보를 수집하며 투자액을 서서히 늘려가다가 정말 좋은 기업이라는 판단이 들면 금액을 대폭 늘린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관찰하고 소통한다. 각각의 투자 사례로 들어가면 내용이 좀더 복잡해지지만 그가 공개한 전반적인 순서는 이와같이 흘러간다. 이 과정 끝에 기업의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 목표 주가에 도달하면 매도하는 것이다.
“이 사이클은 평균 4~5년 정도 됩니다. 10년 넘게 보유하고 있는 종목도 있으니 투자 기간의 평균을 내는 건 무의미할지도 모르죠.”

# 투자는 기업과의 동행이다

‘주식투자는 기업과 소통하고 동행하면서 성장의 과실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이것이 주식투자에 대한 박영옥 씨의 정의이자 철학이다. 주식투자의 핵심은 기업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있다. 누군가 주식투자를 했다고 하면 자세한 기업 현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이 정도 질문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도박은 패를 10만 번 돌려도 어떤 가치도 생산되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돈을 빼먹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식투자는 다르다. 기업의 성장에 따른 성과를 나누는 것이기에 ‘윈윈(Win-Win)’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주식투자라는 행위에는 기업의 미래에 대한 예측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기업의 역사도 보고, 경영자의 역사도 보고, 그 기업이 속해 있는 업종의 역사도 봐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모든 행위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 도박이라는 말이다.
기업이 현재보다 성장하면 주가는 상승할 것이고 쇠락하면 주가는 하락할 것이다. 물론 기업의 성장이 주가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주가는 반드시 기업의 성장과 쇠락을 반영한다.
“기업의 현재를 읽고 미래를 예측하며 공부하는 사이에 주가가 상승해버릴까 봐 불안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회는 다시 옵니다. 주식시장의 격언 중에 ‘버스를 보내면 택시가 오고, 택시를 보내면 비행기가 온다’라는 말이 있다죠 기회인 줄 알고 덥석 물었다가 낭패 보는 일이 많으니 신중하게 선택해도 늦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주식투자는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이니 100% ‘확실’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90% ‘확신’할 수는 있어야 한다. 나머지 10%는 투자를 한 뒤 그 기업과 동행하면서 꾸준히 관찰하고 분석하는 데 필요한 합리적 의심이라고 박영옥 전문가는 말한다. 그렇게 조금씩 눈덩이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해나간다면 깜짝 놀랄 만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실패하는 투자 vs 주식농부의 투자>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을 찾는다 vs 시장에서 소외되어 있는 기업을 찾는다

주식시장에는 늘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종목들이 있다. 기업의 성장에 좋은 소식이 있는 경우도 있고 테마주에 얽혀 있는 종목도 있다. 확인되지 않은 풍문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런 종목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투자하기에 적당한 기업은 아니다.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은 현재 주가에 ‘미래에 실현될 것이라고 기대되는 가치’까지 포함되어 있기 쉽다. 지나친 기대로 적정 가치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손님이 한 명도 없는 식당은 왠지 꺼려지듯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기업은 뭔가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반대로 손님이 꽉 찬 식당은 기다려서라도 먹을 만큼 맛있을 것 같고, 기관, 외국인, 개인 투자자들의 호응을 받는 기업의 미래는 밝을 것만 같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기업이 좋은 기업인지 나쁜 기업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투자자 자신의 판단이 아니라는 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제가 투자하는 기업은 대부분 시장에서 소외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이런 기업들은 저평가되어 있죠. 이 중 상당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Price Book-value Ratio)이 1 이하입니다. 물론 소외되어 있는 기업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죠. 관심 받지 못하는 이유는 항상 있습니다. 그 이유가 합리적인지 아닌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해요.”
과거에 있던 문제가 해결된 경우도 있고 해결되는 과정에 있는 기업도 있다. 지금은 아니지만 몇 년 후에는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있다. 이에 대한 판단에 근거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그의 방식대로 해낸 판단은 대체적으로 옳았고 시간이 지나서 문제가 해결되면 시장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면 기업은 제 가치를 인정받게 되고 그때가 매도의 시점이다. 보통 실패하는 투자자들은 시장의 관심을 받을 때 매수해서 관심이 사그라질 때 매도한다.

#주가 변동 폭이 큰 종목에 투자한다 vs 주가 변동 폭이 작은 종목을 찾는다

주가의 변동 폭이 큰 종목이 있다. 일주일 사이에 상한가와 하한가를 모두 기록하는 종목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이외에도 며칠 동안 혹은 열흘 이상 쭉 상승해온 종목도 있고,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는 종목도 있다. 많은 이들이 타이밍 잘 잡아서 이런 종목에 들어가면 단기간에 쏠쏠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렇게 해서 수익을 낼 수는 있지만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한다. 단기간의 흐름을 보고 들어갔기 때문에 길게 기다리지 못한다. 하루만에 1년 치 이자보다 많이 벌었다고 기뻐하지만, 거기까지가 끝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이런 방식으로 단기투자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익은 조금밖에 못 내지만 손실을 볼 때는 크게 본다. ‘이만큼 떨어졌으니 이제는 오르겠지’ 하다가 한꺼번에 많은 금액을 잃는다. 매수가에서 ±3%가 되면 무조건 팔겠다는 계획을 세워도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이같은 방식의 극단적인 예가 데이 트레이더(Day Trader)들이다. 직장이 있는 사람들은 절대로 할 수 없는 방식일 뿐더러 절대로 권하고 싶지 않은 방식이라고 말하며 그는 심심한 종목을 찾기를 권한다. 거래량도 많지 않고 주가의 변동 폭도 크지 않아 심심한 기업이라야 충분히 공부할 수 있다. 1~2년 지켜보는 사이에 주가가 크게 오르내린다면 공부하기에 적당한 환경은 아니다. 공부와 소통을 하는 중에, 내가 기업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 투자를 철회한다. 심심한 종목이라야 마음 편하게 투자를 지속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이미 들썩거리기 시작한 종목은 올바른 몫이 아니라는 것이다.
 
행복한 투자자가 돼라

“저는 부자가 되는 방법으로 주식투자를 제안하고, 제대로 투자하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미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분들에게는 투기의 세계에서 투자의 세계로 옮겨올 것을 권유하죠. 여기에는 한 가지 대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의 생업이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많은 직장인 투자자들이 시세를 수시로 확인하느라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한다. 상승하면 상승하는 대로, 하락하면 하락하는 대로 감정의 파도에 이리저리 쓸려 다니면서 시간을 낭비한다.
박영옥 전문가는,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 주가 창을 바라본다 해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조언한다. 목표 주가에 다가가고 있다면 원하는 가격에 내놓고 업무에 집중하면 된다. 과도하게 하락할 때는 매수 주문을 내놓고 업무에 집중하면 된다. 업무 시간에 수시로 시세를 확인하는 행동은 일과 투자를 동시에 망가뜨리는 길이다.
그는 적금을 붓듯이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방식을 권한다. 이렇게 투자하면 속도는 다소 느릴지라도 치명적인 손실을 피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온갖 감정을 다 경험해보고 담대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때 투자금을 늘려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실패하는 투자 유형 중에는 ‘짧게 먹고 길게 손실 보는 유형’이 많다고 한다. 몇% 오르면 기분이 좋아서, 얼른 현금으로 만들고 싶어서, 다시 떨어질까봐 불안해서 매도한다. 손실이 나면 팔지 못하고 길게 가지고 있다가 본전 근처에 오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팔아버린다. 놀랍도록 긴 기간 동안 막대한 손실을 보면서 보유하기도 하는 것.
이런 행태를 반복하는 사람들은 기업의 가치를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막연하게, 아무 기준도 없이 ‘10% 오르거나 내리면 판다’라는 생각으로 매수하기에 조금이라도 오르면 재빨리 팔고 떨어지면 아까워서 팔지 못하는 것이다. 마음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는 없다. 그는 ‘나는 아니다’라며 자만하지 말고 ‘나는 어떻게, 얼마나 많이 흔들릴까?’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탐욕과 공포라는 감정이 일어나는 것 자체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런 감정이 생겼음을 알아차리고 올바른 대응을 하는 길밖에 없다. 그리고 올바른 대응의 기준은 늘 기업 그 자체에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주식투자를 통해 부자가 되려 합니다. 부자가 되려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죠. 결국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인데, 힐끔거리는 투자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 반대의 길로 가게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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