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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가들이 밝히는 ‘우유에 대한 오해와 진실’
국내 전문가들이 밝히는 ‘우유에 대한 오해와 진실’
  • 권지혜 기자
  • 승인 2015.01.26 2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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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많이 마시면 암에 걸린다?

 

최근 우유가 암을 유발한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화제다. 칼슘이 풍부하여 아이의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우유. 국내 전문가들이 지난 4일 오후 국회에 모여 ‘우유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실정에 맞는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취재_ 권지혜 기자 사진_ 매거진플러스

“국내 영양학계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겐 매일 우유 2잔, 성인과 노인에겐 우유 1잔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우유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암을 유발해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해외 일부 연구에서 젖소 성장호르몬 ‘rBGH’가 사람 몸속에서 유사 인슐린 성장 호르몬 ‘IGF-1’을 늘려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보고됐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우유를 많이 마시면 암에 걸린다는 일부의 주장은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올해 ‘미국암학회지’에 실린 연구에서 “유전자 변형 기술로 생산한 젖소 성장호르몬 ‘rBGH’를 투여한 젖소에서 짠 우유를 마시더라도 사람 체내에서 유사 인슐린 성장 호르몬의 농도가 극소량 올라가는데 그치며 이로 인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지는 불분명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인슐린 유사 성장 호르몬 ‘IGF-1’은 암세포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람의 체내에서 유사 인슐린 성장호르몬 증가하는 것에 젖소 성장호르몬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작다는 것이다.
우유를 하루 세 잔 이상 마시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스웨덴 연구 결과에 대해서 국내 실정과 맞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을 말했다. 우유가 성조숙증을 불러 오히려 성장을 막고,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 역시 마찬가지이다.

스웨덴의 경우 하루 우유 섭취량이 남성 290g, 여성 240g으로 높은 반면, 우리나라 하루 우유 섭취량은 남성 77.6g, 여성 73g으로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또한 스웨덴은 우유뿐만 아니라 육류를 통한 동물성 지방 섭취량이 많아 우유 과다 섭취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평균적으로 동물성 지방의 섭취량이 적은 한국인에게 같은 연구 결과를 적용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것이 전문가 측 의견이다.
한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현재 한국인의 우유 섭취량을 고려할 때 암을 일으킬까 두려워 우유를 멀리 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얘기했다.
또한 성조숙증은 우유를 마시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식습관과 영양상태,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물질)이 주된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우유에 성장과 뼈 발달에 필수적인 칼슘과 단백질이 들어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암 유발이 두려워 우유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식습관을 가지고 적정량의 우유를 마셔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우유가 골다공증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도 마찬가지이다. 이론적으로 보면 단백질의 과잉 섭취→혈액의 산성화→뼈의 칼슘 방출→골다공증 유발로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단백질을 하루 권장량(성인 50∼60g)의 두 배 이상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 일이다. 한국인의 식습관을 고려할 때 우유나 고기 때문에 뼈가 약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한다.
해외 연구 결과를 한국인에게 대입시키는 것은 아직 성급한 판단이지만, 우유와 암의 상관관계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필요는 있다. 수년, 수십 년 동안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한국인의 우유 섭취량이 아직 너무 부족하다. 우유를 우리보다 세 배 이상 많이 마시는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과민반응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유를 포함에 어떤 음식도 그것만을 섭취해서는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특히 원푸드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다. 전문가들은 모든 영양소를 고루 먹는 균형적인 식습관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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