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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영, 한 꺼풀 더 벗겨진 그녀의 매력
신아영, 한 꺼풀 더 벗겨진 그녀의 매력
  • 전미희
  • 승인 2015.02.21 0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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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룩

편견은 오히려 그 사람의 매력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버드대 출신 아나운서에 대한 편견도 그러했다. 방송과는 다를 거라는 편견, 차갑고 도도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신아영은 쾌활하게 웃고 허술함마저 매력으로 다가오는 사람이었다.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며 촬영을 위해 전날 반짝 다이어트를 했다고 말하는 모습이 방송에서 보던 것과 다름이 없었다. 편견 속에 가려진 그녀의 진짜 모습이 한 꺼풀 더 드러났다.

진행 전미희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스타일링 안수명 메이크업&헤어 (순수 청담 설레임점)

(촬영이 있던 화요일은 그녀가 출연한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tvN <더 지니어스:블랙 가넷>의 결승전 방송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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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드디어 내일 <더 지니어스:블랙가넷>(이하 더 지니어스) 결승전을 방송하네요. 아영 씨는 우승자 알고 계시죠?
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알려드리진 않으려고요. 내일 방송을 보시면 알게 될 거예요.

Q. 응원하던 분이 우승하셨어요?
특이하게도 둘 다 제가 게임을 하면서 응원하던 사람들이었어요. 둘 중에 누가 우승자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거예요. 그 정도로 동민 오빠나 현민이 둘 다 똑똑하고 비범한 사람들이거든요. 내일 결승전은 재밌을 거예요. 기대해도 좋아요. 저도 나오거든요(웃음).

Q. 이전에는 대부분 스포츠 좋아하는 남자들이 주로 알아봤다면, 더 지니어스 출연 이후로는 알아보는 분들이 더 많아졌을 것 같아요.
어린 친구들이 되게 많이 알아봐주세요. 특히 중학생들이 제가 지나가면 막 “지니어스다, 지니어스다” 이러면서 손으로 가리키고 그래요. 특히 여학생들이 저를 그렇게 좋아해주더라고요. 제가 경기장 일하러 나가면, 경기를 보러와 주신 어린 여자 학생들이 남자 분들보다 오히려 더 좋아하고, 언니는 왜 만날 구박만 받느냐고 불쌍하다고 그래요.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저는 정말 고마워요.

Q. 더 지니어스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되셨어요?
처음 섭외가 왔을 때는 프로그램이 워낙 입지가 있고 마니아층이 탄탄한 프로그램이라서 부담이 됐어요. 못하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시즌1부터 몰아보는데, 갑자기 너무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재밌을 것 같은 생각이 들고, 방송을 떠나서 내가 이런 실험에 참가하게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럴 기회가 많이 없잖아요. 갑자기 필이 꽂혀서 새벽에 피디님한테 문자를 보냈죠. 죄송한데 다시 할게요, 라고.

Q.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파급력이 센 방송이에요. 또 한정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심리게임이다 보니 실제 성격을 많이 드러내게 되고요. 그런 부분에서 출연하기 전 꺼려지지는 않던가요?
그런 부분도 많이 부담이 됐었던 것 같아요. 특히 더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이 여자들한테 후한 프로그램은 아니었고, 또 희한하게 여자 아나운서들에 대한 평가가 좀 엄격했던 면이 있었어요. 오히려 부담이 많이 됐는데, 그걸 지레 겁먹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잖아요. 모든 리스크를 안고 도전해야 하는데, 그냥 “나는 다르겠지, 나는 잘할거야”라는 막연한, 말도 안 되는 마음을 가지고 나가게 됐죠. 결과적으로 게임은 못 했어요. 잘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차원이 다른 꽃병풍이라는 말을 해주셔서 되게 감사했어요. 분량을 기가 막히게 확보한다고.

Q. 방송 출연 이후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게 된 몇 안 되는 출연자 중 한 명이 아영 씨라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저를 어렵게 보는 분들이 많았어요. 도도할 것 같고, 싸가지 없을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그게 많이 벗겨졌잖아요. 더 지니어스를 통해서 말이에요. 그 사실이 정말 감사해요. 예전에는 경기장 같은 데서 사람들이 알아보셔도 가까이 잘 안 오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빨리 사인해달라고 하거나 팔을 잡고 같이 사진 찍자고 하거나 그런 일들이 많아요. 

Q. 그런 관심이 불편하진 않으세요?
아유, 감사하죠. 그런 게 불편하다고 생각하면 이 일을 하면 안 되겠죠.

Q. 저는 더 지니어스에서 1화 때의 신아영 씨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1화는 절대 탈락하면 안 된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어요. 시즌 1에서 첫 번째 탈락자였던 이준석 씨가 그러더라고요. 1화에서 떨어질 거면 자기처럼 임팩트 있게 떨어져야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마지막에 배신을 당하면서 얼토당토않게 떨어질 위기가 왔거든요. 갑자기 사람이 궁지에 몰리니까 살짝 머리가 돈다고 해야 되나. 두뇌를 풀가동했죠.

Q. 원래도 사람을 잘 믿는 편이라고 들었어요.
네. 좀 그런 편이에요. 저는 제 자신이 똑부러지게 산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다행히도 힘든 점은 없었어요. 진짜로 없었던 건지 당하고도 몰랐던 건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Q. 프로그램 출연 이후로 성격적으로 바뀐 부분이 있나요?
조금 더 조심하고, 사람을 좀 덜 믿는다고 생각했는데 이전이랑 똑같은 것 같아요.

Q. 인터넷에서 하버드대에서 마이클 샌델 강의를 듣는 아영 씨 모습을 네티즌들이 발견했어요. 보셨어요? 하버드대 생활은 어땠나요?
하하. 네 봤어요. 하버드대 생활은 재밌게 했어요. 목적 의식을 갖고 공부를 했었어야 했는데, 안 그랬던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한 후회는 조금 있어요.

Q. 역사학과를 졸업하셨는데, 원래 그 전공에 흥미가 있었나요?
하버드에서는 1학년 때까지 수업을 들어보고 자기 적성을 찾는 시간을 가진 다음에 2학년 때 전공을 정하고, 자기 적성에 안 맞으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어요. 저는 역사학과를 전공한 이유가 교수님 한 분 때문이에요. 리얼 퍼거슨이라는 역사학과 교수님이 계셨는데, 중년의 영국 신사였어요. 그분이 너무 멋있는 거예요. 똑똑함이 묻어나오는 사람 있잖아요. 그 분에 혹해서 역사 수업을 하나 듣고서 역사학과로 진로를 정하게 되었죠. 결과적으로는 그 이후로 졸업할 때까지 그 분의 수업을 들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강의가 너무 어렵거든요.(웃음)

Q. 이후에 전공을 바꾸지는 않으셨고요.
네. 힘들긴 되게 힘들었어요. 읽어야 할 것들도 많고, 또 도움을 받아서 같이 해나갈 수 있는 공부도 아니고요. 경제학 같은 경우는 문제를 같이 풀면서 도달할 수 있지만 역사는 혼자 하는 공부다보니 좀 외로웠어요.

Q. 유학 생활이라는 게 외롭고 힘들잖아요.
솔직히 외로울 새가 없었던 것 같아요. 공부가 힘들었거든요. 해야 할 것도 많았고.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다가 어느 날 시험이나 하던 일이 모두 끝나고 텅 빈 시간이 찾아오면 그 때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Q.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봉사활동을 가셨다고요. 어떻게 가게 된 건가요?
사실 대부분의 봉사활동이 그렇듯, 저 또한 거의 반강제로 끌려가게 됐어요. 그곳에 가서 애들 가르치는 일을 주로 했는데, 삶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던 시기였어요. 우리나라 교육은 (10대에는) 무조건 학생인 게 당연하잖아요. 그 이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가이드 라인도 그리 많지 않고요. 저 또한 적당히 취직해서 시집 가고 그런 획일화된 루트가 정답이라고 생각했는데,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거예요. 내가 왜 그렇게 살아야 되는지, 나는 그렇게 살고 싶은 건지에 대해서 되게 많이 생각을 하게 됐어요. 좋은 일 하고 즐거운 일 하면 됐지, 돈이나 명예만을 쫓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허무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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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에 들어와서 진로를 정할 때에는 봉사활동의 경험이 많이 컸겠어요.
네. 많이 컸어요. 굳이 어디 취직해서 연봉을 얼마나 받아야 되고 이런 생각이 많이 없어졌던 것 같아요. 아니면 막연하게 나는 계속 공부를 해야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내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공부를 해야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게 된 거죠. 그 전까지는 크게 의문점을 가지지 않고 남들이 하라는 대로 묻어가려고 했다면,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에는 물음표가 많이 생겼어요.

Q.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일반 공중파 아나운서가 아닌 스포츠 아나운서가 된 이유는 무엇이에요?
사람들이 잘 안 믿으시는데, 제가 축구를 되게 좋아해요. 리버풀 팬이에요. 면접 볼 때도 면접관들이 저는 진짜 축구를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대요. 보통 여자들이 스포츠 방송국을 가면 외워서 대답을 하는데, 저는 자연스럽게 잘 대화하듯이 면접을 보니까 조금 특이하게 받아들이셨고 되게 좋아하시더라고요.

Q. 그럼 학창 시절 꿈은 무엇이었나요?
학생 때는 교수? 남들이 다 좋다고 하니까 교수가 되어야지라고 막연히 생각했었어요. 계속 공부를 하려고도 했었고.

Q. 스포츠 아나운서를 선택한 데 대해 후회는 없어요?
없어요. 재미있어요. 제가 확답을 잘 못하는 편인데, 이 대답만큼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요.

Q. 2014년은 신아영 씨를 대중에게 알린 해였어요. 올해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에게 2014년은 도전의 해였어요. 더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도, SBS스포츠 아나운서로서의 일도 다 도전이었어요. 2015년에도 계속해서 도전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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