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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보석, 에메랄드
세계 4대 보석, 에메랄드
  • 김이연 기자
  • 승인 2015.02.25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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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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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여 종이 넘는 수많은 광물 중 70여 종만이 보석광물로 인정받는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가치가 높은 보석을 4대 보석으로 지정, 그 중 하나가 에메랄드이다. 봄의 정령과도 같은 투명하고 맑은 녹색 빛을 띠는 에메랄드의 세계를 소개한다.  

진행 김이연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글 이영미(세미성 대표)

계곡물 얼음이 조금씩 투명해지고 물살이 활력을 되찾을 무렵,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다가온다. 봄을 상징하는 녹색은 움츠림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영혼에 활력을 불어 넣는 희망과 위안의 색이다.
녹색을 띠는 대표적인 보석은 에메랄드이다. 에메랄드는 다이아몬드·루비·사파이어와 함께 4대 보석으로 꼽히며, 아쿠아마린과 같은 베릴(Beryl)종(녹주석)을 대표하는 보석이다. 녹색 돌을 뜻하는 라틴어 "스마라그두스(smaragdus)"에서 유래하였으며, 돌의 심장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에메랄드 색은 어둡거나 밝은 녹색, 노란색을 띠거나 청색을 띤 녹색이며 초록빛 광채를 띠는데, 예부터 귀중하고 성스러운 보석으로 숭배하였다. 고대 이집트 ‘클레오파트라의 광산’에서 채굴된 에메랄드는 왕실의 사랑을 받아 훌륭한 장신구로 만들어졌으며, 세계적 에메랄드의 산지 콜롬비아에서는 고대 잉카 문명 때부터 채굴이 시작되어 오늘날에도 전 세계 산출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에메랄드는 산지에 따라 색과 광채·내포물이 조금씩 달라 원석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태고에 지구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6천5백만 년 전, 지구상에 매우 희소하나 미래금속으로 주목받는 베릴륨원소가 알루늄, 규산염 등과 복잡한 결합과정을 거치며 극미량의 크롬과 바나륨과 섞였고 아름다운 녹색 광채를 띠는 에메랄드가 탄생했다.
이 신비스러운 형성과정에서 공기방울, 작은 크리스털 결정, 액체가 함께 어우러진 3상(고체,액체,기체) 내포물이 생기게 되었고,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면 마치 아름다움 나무들처럼 보인다 하여 ‘jardin’ (또는 garden; 정원)이라 부른다.
에메랄드를 고를 때는 깊고 맑은 녹색과 아름다운 초록 광채가 뿜어져 나오며 색이 균일한 것이 좋다. 대부분 내포물을 포함하고 있어서 내구성과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는 미세한 내포물은 보석의 가치를 크게 떨어뜨리지 않고 오히려 천연의 증거가 될 수 있다.
‘콜럼비아산 에메랄드’는 순수하고 황홀한 초록색을 띠기 때문에 최고의 품질을 의미하는 용어로도 통용된다. 내포물이 6줄기의 별빛 현상을 나타내는 ‘트래피체 에메랄드(Trapiche emerald)’와 캣츠아이 에메랄드(Cat`s eye Emerald)는 아주 희귀하며, 아름다운 색과 광채가 뛰어난 것의 가치는 다이아몬드를 훨씬 능가한다.
아프리카 잠비아산과 짐바브웨산도 약간의 청색, 연두색을 띠는데 깊고 풍부한 아름다운 녹색에 투명도가 높은 상급이며, 브라질산도 콜럼비아산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에메랄드는 비교적 경도가 높은 편이지만 내포물이 많아 깨지기 쉽기 때문에 연마와 세팅을 할 때는 숙련된 전문가가 필요하다. 캐럿이 큰 원석은 최고의 색을 잘 살리면서 미세한 내포물이 거의 드러나지 않도록 하며, 외부 충격에도 비교적 안전하도록 특별히 고안된 정사각 또는 직사각형의 모서리를 친 에메랄드 커팅을 주로 한다.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가지고 찾아오는 봄의 정령

에메랄드 원석을 처리할 때는 고유의 색이 유지되도록 오직 무색의 천연 오일만 사용하는데, 저급의 원석에는 색을 좋게 하기 위하여 유색 오일을 착색하거나 수지를 함침 처리하기도 하므로 신뢰할 수 있는 감정서를 꼭 확인해야 한다.
천연 에메랄드 가루의 불순물을 걸러 용융 성장시킨 바이런 에메랄드나 합성으로 만든 것은 값이 싸기 때문에 천연 에메랄드 대용으로 많이 쓰이며, 화학성분과 광학적 특성은 천연과 차이가 별로 없으므로 내포물로 구별이 가능하다.
에메랄드의 독특한 광채와 아름다운 색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별히 관리 요령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에메랄드는 부드러운 마른 천으로 닦아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되도록 비눗물 세척이나 뜨거운 수증기는 피한다. 또 뜨거운 온천물에 들어가서는 안 되며,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깨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에메랄드 반지 등을 수리할 경우에도 초음파 세정이나 뜨거운 도금액에 의해 오일이 빠져나가 아름다운 색과 광채를 잃게 되거나 내포물의 팽창률에 의해 깨질 수 있으므로 보석을 분리하여 작업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 초록이 없는 공간은 상상할 수도 없다.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 자연의 색을 가진 에메랄드는 눈·시력과 관련하여 미래를 내다보는 직관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여겨져 왔으며, 부드러운 에너지가 심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 변치 않는 사랑과 정서적 균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에메랄드 보석은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가지고 찾아오는 봄의 정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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