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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잘 드는 베란다 정원
햇볕 잘 드는 베란다 정원
  • 김이연 기자
  • 승인 2015.02.26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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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닉 우리 집 텃밭
 

고층 아파트로 빼곡한 도심 속에서 작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나만의 베란다 정원을 가꿔보자. 파종부터 수확까지 내 손으로 기른 신선한 먹거리로 건강한 웰빙 라이프를 추구하는 도심 속 정원 이야기.

진행·사진 김이연 기자

서울 창전동의 한 아파트 베란다. 볕 좋은 정남향으로 자리를 낸 베란다 한 가득,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용기를 재활용 해 만든 화분들이 줄을 서 있다. 그 주인은 윤경 씨. 윤경 씨는 베란다 텃밭을 가꾼 지 4년째 접어드는 결혼 8년차 주부다.
대학 입학부터 취미로 기르기 시작한 화분 종류가 하나, 둘 늘어가다 보니 지금의 정원을 이루게 됐다. 베란다 정원을 처음 가꾸기 시작할 즈음을 떠올리며 윤경씨가 베란다 정원 초보자들을 위한 실속있는 조언을 전한다.

베란다 초보 파머 위한 준비단계

베란다 정원을 시작할 때 필요한 기본적인 준비물은 화분, 상토, 씨앗 혹은 모종이다. 특히 화분은 시중에서 구입할 수도 있지만 내용물을 비운 플라스틱 용기나 우유 곽, 달걀판 등을 활용해 나만의 리폼 화분을 만들어 시작하면 보람도 재미도 두 배가 된다. 먹고 난 아이스크림 나무 막대에는 채소의 이름을 써서 리폼 화분에 함께 꽂아 보자. 채소를 기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흙으로 모종가꾸기에 적합한 것은 상토이다.
상토는 촉감이 부드럽고 물 지님과 빠짐이 좋으며 퇴비와 황토 등이 섞여 있어 영양분과 유기물이 풍부하다. 상토 밑에는 물이 잘 빠지도록 입자가 굵은 마사토나 작은 자갈과 굵은 모래를 깔아 준다. 씨앗이나 모종은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외국의 희귀한 모종이나 씨앗을 대량구매 후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많다.
정원 가꾸기를 막 시작하는 초보 파머들은 식물이 폐사하면 소질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관심. 우리 집 베란다가 채소가 자라기에 적합한 환경인지 먼저 체크하고, 채광이 좋은 곳을 찾아준다. 춥거나 더울 때는 온도를 맞춰주는 등 꾸준한 애정이 필요하다. 실패하게 되는 부분은 책이나 블로그를 통해 비슷한 취미를 가진 이들과 교류하면서 노하우를 쌓는다.

웃자람이 덜하고 재배가 쉬운 쌈 채소로 시작

베란다 텃밭을 처음 시작하는 많은 이들이 상추 모종을 한다. 베란다는 아무래도 일조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햇볕이 많이 들지 않아도 비교적 잘 자라는 상추, 쑥갓, 시금치 등을 많이 키운다. 윤경 씨는 상추 씨앗을 파종했지만 자라면서 웃자람이 심해 그보다 웃자람이 약한 쌈 채소류를 심었다.
처음부터 재배가 어려운 채소에 도전해 실패를 거듭하면 재미도 없고 의지가 꺾일 수 있기 때문에 키우기 쉬운 것부터 도전하는 것이 좋으며, 한두 종류보다는 다양하게 시작하는 것이 정원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된다. 당근, 무, 알타리 무와 같은 뿌리채소는 웃자람이 적고 수분 조절만 잘 하면 수확하기까지 큰 어려움이 없다.

작물 관리는 일정한 환기와 친환경 비료로 
윤경 씨는 모종을 구입하는 경우 진딧물이 따라오는 등 병충해 문제를 겪은 적이 있어 대부분 파종으로 재배한다. 병충해는 통풍이 되지 않고 지나치게 습하거나 건조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하루에 한 번, 햇살이 들어오는 낮 시간에 2-3시간 정도 창문을 조금씩 열어 두어 환기를 시킨다.
여름에는 베란다가 너무 고온이 되지 않도록 선풍기로 관리를 한다. 비료는 입소문이 좋은 지렁이 분변토를 구매해 사용한다. 보수성·배수성·통기성이 뛰어나 뿌리의 활착에 좋고 토양환경을 개선해 생장을 촉진시킨다. 유용한 미생물이 다량 서식하고 있어 벌레 및 해충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EM 액비를 만들어 조금씩 뿌려 주기도 한다.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쌀뜨물 EM 액비로, 2리터 생수병에 쌀뜨물을 넣고 천일염 소금 1티스푼과 설탕 100g, EM 원액분말 1티스푼을 넣는다. 태양빛을 피해 따뜻한 그들에서 약 7일간 발효하면 쌀뜨물 EM 액비를 만들 수 있다. 물에 0.01%로 희석해 작물에 뿌려주면 병충해 예방과 생장 촉진의 역할을 하고, 과일을 씻을 때 발효액을 물에 1% 희석해 닦아주면 잔류농액이 제거된다.

베란다 정원을 가꾸면서 윤경 씨는 계절 별로 정리하고 계획하는 습관이 생겼다. 서점을 가면 원예 코너를 가장 먼저 찾아가고 이웃의 텃밭을 구경하는 것도 일상. 무엇보다 마트에서 유기농 코너의 값비싼 채소들을 볼 때, 그것보다 더욱 값진 자신의 베란다 정원 채소들을 떠올리며 행복을 느낀다.

블로그 ‘능력있는 여자네 베란다 텃밭’(http://blog.naver.com/lykcream)에서 윤경 씨의 알찬 베란다 정원 이야기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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