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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의 대가 김구라도 피하지 못한 공황장애, 원인은?
'독설'의 대가 김구라도 피하지 못한 공황장애, 원인은?
  • 송혜란
  • 승인 2015.02.28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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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류승수 등 유명인 다수 비슷한 증상 호소…‘연예인병’

매 방송 때마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주목받아 온 방송인 김구라가 공황장애를 겪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가끔은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속에 있는 말을 서슴없이 쏟아냈던 그였기에 공황장애와 김구라는 거리가 먼 이야기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독설의 대가 김구라도 꼼짝 못하게 만든 공황장애는 무슨 병일까? 최근 이병헌과 류승수 등 다수의 연예인들도 하나둘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해 연예인 병이라고도 불리는 공황장애에 대해 알아봤다.

취재 송혜란 기자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사진 매거진플러스 DB

최근 방송인 김구라가 공황장애를 이유로 갑자기 출연 중인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회복 후 다시 방송에 복귀한 김구라가 공황장애에 대해 인터뷰하며 아주 무서운 병이라는 경각심을 줘 화제가 됐다.
그간 공황장애를 호소했던 연예인은 김구라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많은 유명인들이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SBS 스페셜’에서는 영화배우 이병헌이 공황장애로 힘든 시간을 보낸 적 있다고 고백했으며, 배우 류승수도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심장병을 앓으면서 공황장애도 함께 겪은 바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당시 류승수는 “공포가 너무 커서 내 눈에 병원 십자 마크가 안 보이면 너무 불안했는데 그때 공황장애까지 왔다”며 “공황장애는 죽고 싶을 만큼 괴롭고 고통스러운 병”이라고 호소했다.
심지어 공황장애로 인해 자살한 연예인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은 더 커지고 있다. 한 매체가 지난해 10월 JYP 엔터테인먼트 출신 가수 한나가 공황장애를 앓다가 자살했다고 보도한 것. 이밖에도 양현석과 이경규, 김장훈, 김하늘, 차태연 등도 공황장애가 있다고 고백해 공황장애는 일약 ‘연예인병’이라는 명칭까지 얻었다. 

‘공황장애=연예인병’이라 불리는 이유

지난해 7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한 종류로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불안장애는 진단 분류상 공황장애와 범불안장애 및 사회 공포증, 특정 공포증, 광장 공포증 등 여러 진단으로 나뉜다. 각 진단마다 증상의 차이는 조금씩 있으나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불안과 공포가 핵심이다. 불안과 공포로 인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나타나는 자율신경계 증상이 두드러진다. 가슴 두근거림과 빈맥, 혈압 상승과 같은 심혈관계 증상을 비롯하여 초조, 떨림, 과호흡, 설사, 어지러움, 두통, 졸도, 절박뇨, 빈뇨, 저림, 동공 확장, 발한 등의 증상도 자주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심하면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고 한다. 일단 증상이 시작되면 보통 10분 안에 그 정도가 최고조에 이른다고.
실제 공황장애를 겪은 환자들은 “극도의 불안 증상이 몰려와 이러다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까지 들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호소한다.
한번 공황장애를 느껴 본 사람은 또 발작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예기 불안이라는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백화점 같은 공공장소에 혼자 놓여 있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광장 공포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진다. 
물론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다 공황장애라고 말하진 않는다. 확실한 진단을 받으려면 예기치 못한 ‘공황 발작’이 여러 번 반복돼야 하며, 불안 증상이 최소 한 달 이상 지속돼야 한다.
공황장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혼과 실직, 대형사고 등으로 인한 급성 스트레스가 유발 원인이 될 수 있다고만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각기 다른 성격의 여러 정신질환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원인을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불안이나 우울 등의 정서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뇌신경 내의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감마아미노뷰티르산(GABA)의 부족 또는 과다, 유전적으로 타고난 소인, 뇌영상 연구에서 밝혀진 뇌의 기능적 또는 구조적 변화를 포함하여 사회심리학적인 측면,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받아들인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인지행동적인 부분까지도 병적인 불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연예인에게서 공황장애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그들이 다른 사람의 반응에 민감해 일반인들보다 급성 스트레스에 노출될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일반인도 예외는 아냐

그러나 일반인들도 안심할 수는 없다. 최근 알려진 연구결과에 의하면, 인구의 1.5~2.5%가 공황장애를 겪었다. 특히 현대인의 스트레스가 나날이 가중되면서 공황장애 환자도 2009년 4만8,151명에서 2013년 8만7,833명으로 4년 새 82% 가량 급증했다는 통계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신경증성, 스트레스와 관련된 신체형 장애’로 분류되는 진료인원이 2008년 39만8000명에서 2013년 52만2000명으로 1.3배 증가한 것.

작은 증상도 그냥 넘기면 큰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상생활에서도 미미한 불안장애를 겪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 문득 폐쇄공간이란 것을 인식하면 알 수 없는 공포감이 밀려온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으며, 피부과에서 석고팩을 하면서 얼굴 전체가 다 덮일 때 갑자기 숨을 못 쉴 거 같은 느낌을 받은 여성들도 있었다. 어릴 적 물에 빠져본 적 있는 사람들은 무릎까지밖에 오지 않는 물 안에서도 익사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겪는다고 한다.
이 때 단순한 문제라고 넘기지 말고 관련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자문 후 치료법을 찾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불안을 동반한 장애는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몸에 큰 병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불안이 신체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신체적 이상을 느꼈을 경우 정신과적 문제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타과를 먼저 찾는 경우가 많고, 각종 검사를 받아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검사 상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어지럼증, 가슴 떨림, 호흡곤란, 소화 장애 등의 증상이 계속될 때는 관련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이를 오래 방치할 경우 뇌기능과 심혈관기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자문을 구하고 치료 전략을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완벽한 치료법도 없어
약물 치료, 인지행동치료 병행하며 이겨내야

안타깝게도 고통스러운 증상을 완화시켜줄 완벽한 치료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증상 발생 시 약을 먹으면 바로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환자의 70~80%는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약물치료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하게 되며, 약물로 안 될 경우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불안 증상은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등의 약물에 비교적 잘 반응하며,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방법이다. 인지행동치료 역시 다소 시간은 걸릴 수 있으나 약물치료에 버금가는 효과를 보기도 하는데 불안을 유발하는 생각이나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이러한 요인에 노출시킴으로써 환자가 보이는 불안 증상 및 행동을 교정하는 훈련을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지행동치료는 환자가 느끼고 반응하는 과정에서 생각을 바꾸게 하는 것이 주요 방법이라고 알려졌다.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신체의 변화에 민감하게 생각한다고. 예를 들어 가슴이 두근거리면 심장병을 걱정하고, 머리가 어지러우면 뇌졸중을 의심하는 등 어떠한 상황에서든 늘 극단적인 결과를 예상하는 식이다. 이때 인지행동치료는 간단한 조작을 통해 환자의 생각을 바꾼다고 전해진다. 코끼리 자세로 둥글게 5바퀴 정도 돌면 어지럼증을 겪는데 그렇다고 해서 뇌졸중이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방법으로 말이다. 그렇게 어지럽지만 죽을병까진 아니란 것을 스스로 느끼면 예민했던 감각이 조금씩 무뎌지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주변 사람들 도움도 필요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간혹 공황장애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환자들에게 ‘꾀병’이니 ‘약해빠졌다’느니 하며 되레 윽박지르는데 그러면 스트레스가 더 심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병에 대해 잘 이해하고,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심리 상담을 받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불안 관련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 중 스스로 정신과적 문제임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인식을 하고 있다고 해도 정신과를 방문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서 불안장애가 의심되는 사람에게 불안장애가 아닌지 스스로 인터넷 등을 통해 검색해 보도록 하고 필요한 정보를 주는 것이 필요하며,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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