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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베이킹 클래스 강사, 김지연
유기농 베이킹 클래스 강사, 김지연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5.03.02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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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의 엄마라는 마음으로”

 

아토피 아이 엄마가 오가닉라이프 찬사자가 될 때까지
“아토피로 고생하던 아들, 유기농 제품 먹였더니…3년 만에 완치”

세상에 수많은 빵이 있지만 맛있는 빵은 드물다. 게다가 건강에까지 좋은 빵이라면? 이에 유기농 재료를 활용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빵을 만들고 있는 한 클래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분당에 위치한 ‘마미핸즈 우리밀쿠키&브레드 베이킹 클래스’다. 현재 이곳은 제주도 등 전국에서 몰려든 수강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김지연 강사가 있다. 그 인기의 비결은 무엇인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사진 송혜란 기자

마미핸즈 강의실에서 처음 만난 김지연 강사는 기자의 방문을 매우 반갑게 맞아주었다. 딱 봐도 환한 미소를 가득 머금은 그녀는 참 행복해 보였다. 아마도 그녀가 실천하고 있는 오가닉라이프 때문이리라. 강의실도 그녀만큼 포근함이 묻어나는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수업을 진행하기 위한 곳이라기보단 그녀만의 아기자기한 작업실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해 보였다. 마미핸즈는 정확히 뭐 하는 곳일까.

“마미핸즈는 한마디로 말해 홈베이킹 수업을 하는 곳이에요. 그런데 일반적인 홈베이킹이 아니라 우리밀과 유정란, 유기농 황설탕 등 베이킹에 필요한 재료를 모두 유기농 제품으로 사용하는 특징을 가진 곳이죠. 홈베이킹뿐 아니라, 가끔은 수강생들의 니즈에 따라 스테이크 등의 일반요리 수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물론 다 유기농 재료로요.”

“빵을 유난히 좋아하던 아들, 아토피 때문에…”

인터뷰 내내 유기농을 강조했던 그녀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운을 뗐다. “아들이 두 명 있는데 모두 어릴 때부터 아토피가 굉장히 심했어요. 그래서 아토피로 유명하다는 피부과며 한의원을 다 찾아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별 소용이 없더라고요. 특히 큰아들이 밥보다는 빵을 좋아해서 매일 입에 달고 살다시피 했는데 혹시 그게 원인이 아닐까 걱정이 됐었어요. 밖에서 사 먹는 빵이 못 미덥기도 하고요. 그래서 빵이라도 직접 만들어 먹여보자고 동네에서 하는 강의를 찾아다니며 조금씩 빵 만드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아이들 건강을 생각해야 하니 모든 재료는 다 유기농으로 준비했고요. 그렇게 유기농 빵을 먹이기 시작했더니 놀랍게도 조금씩 아이들의 아토피가 호전되기 시작하는 거예요. 유기농의 힘을 깨달은 순간이었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빵을 제대로 배워보자 마음먹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한 명, 두 명 제가 만든 빵을 맛보고 만드는 법을 가르쳐달라는 요구가 많아져 클래스까지 시작하게 됐습니다.”

여자가, 특히 육아에 바쁜 아이 엄마가 살림에 강의까지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터. 그래도 그녀가 아이들을 위한 유기농 요리와 클래스 강사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이유는 요리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 할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어릴 때부터 요리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할머니가 요리책 전집을 낼 정도로 실력 있는 요리사였는데, 겨울방학이면 따끈한 아랫목에 엎드려 할머니의 책을 보는 일이 무엇보다 즐거웠어요. 요리책을 보다가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같이 만들자며 할머니를 조르기도 했고요.”

 
유기농 빵 먹고 건강 좋아졌다는 수강생 사례 이어져

아이들에 대한 사랑, 요리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시너지가 된 그녀의 클래스는 그야말로 성공 기류를 타기 시작했다. “처음엔 유기농 제품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서 시작한 수업이 어느덧 회원 수 500명이 돌파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어요. 저 멀리 제주도에서 제 수업을 들으러 오는 사람도 있었고, 경기도 인근 등 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많은 분들이 찾아왔어요. 덕분에 월수입도 쏠쏠해져 늘 감사한 마음이에요.”

적지 않은 수입보다도 그녀를 더 보람 있게 하는 것은 수강생들이 클래스에서 배운 유기농 빵을 집에서 직접 만든 후 가족들에게 먹였을 때의 반응이다. “수강생 중에 우리 아이들과 같은 사례가 많았어요. 빵 알레르기가 있어 시중에 파는 빵은 절대 못 먹던 수강생 남편이 클래스에서 만든 팥빵을 먹고 알레르기 반응이 사라졌던 경우가 가장 대표적이고요. 이렇게 한 명, 두 명 제가 가르친 빵을 먹고 건강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유기농 제품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됐어요. 지금은 집에서 아이들이 쓰는 모든 용품을 가능한 한 다 유기농 제품으로 바꿨을 정도예요.”

자칭 오가닉라이프 홍보대사

유기농 빵을 만든 지 3년이 지난 후 아이들의 아토피까지 완치된 것을 확인한 그녀는 아예 주위 사람들에게 오가닉라이프를 권유하는 자칭 홍보대사가 됐다. “유기농 빵, 특히 우리밀로 만든 빵에 대한 오해가 많은 것 같아요. 우리밀 빵이라고 하면 뻑뻑하고 별맛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빵을 상상하는 거 같더라고요. 근데 전 맛없는 우리밀 빵은 만들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유정란뿐 아니라 유기농 황설탕, 100% 우유버터, 100% 우유생크림을 넣어 빵을 만들어요. 빵 속의 보습력을 좋게 하는 발효종도 넣고요. 요리에 취미가 전혀 없는 엄마들이라도 제빵기 하나 사서 식빵만이라도 만들어보라고 권유하고 싶어요. 우리밀 식빵만이라도 직접 만들어 먹으면 건강뿐 아니라 금방 제빵기 본전을 뽑고도 남는다고 확신해요. 정말이에요. 한번 해보세요.”

빵이 즉 꿈인 아이들을 위한 작은 봉사하고파

전문적으로 빵을 배우기 위해 르꼬르동블루 제빵 과정을 수료하는가 하면 작년 여름에는 자신만의 유기농 빵 레시피를 담은 책까지 출간해 오가닉라이프 피플로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나날은 보내고 있는 그녀는, 욕심을 조금 더 낸다면 ‘빵집 개업’과 ‘결손가정 아이들을 위한 무료 클래스’를 진행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예전에 잠시 개인 쇼핑몰로 유기농 쿠키를 판매한 적이 있어요. 그러다 육아와 강의까지, 혼자 감당하기 너무 벅차서 접었었는데요.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아예 빵집을 개업하고 싶어요. 클래스를 진행하면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빵이 무엇인지’ 등 그동안의 데이터가 있어서 남들보다 더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감도 있고요. 또, 제가 누굴 도와줄 정도로 큰 사람은 아니지만 결손가정 아이들에게 무료로 강의를 해주는 작은 봉사도 하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유기농 제품의 중요성도 알리고 그들의 건강도 지킬 수 있다면 일거양득인 거 같아요. 미래에 진짜 빵을 꿈으로 하는 아이들이라면 더욱 유익할 것 같고요.” 베이킹이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재료비를 아끼기 위해 저렴한 재료로 대체하는 유혹에 빠지지 않는 한 클래스를 끝까지 이어갈 거라는 그녀. 사랑스러운 그녀의 오가닉라이프 삶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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