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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소믈리에 조향란 대표
과일 소믈리에 조향란 대표
  • 권지혜
  • 승인 2015.03.06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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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그리고 제철, 과일이 가장 맛있을 때

 

(주)썸머힐상사 대표이자 올프레쉬 CEO인 조향란 대표는 대기업 유통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과일 유통업 분야에 혈혈단신으로 뛰어 들어 ‘고급 과일시장’을 개척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인증된 친환경 농가에서 생산된 과일을 제공하는 조 대표는 국내 최초로 ‘과일 소믈리에 협회’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조향란 대표가 인정하는 농가는 정부에서 인증한 친환경인증서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농가는 조 대표의 관리하에 1년 동안 과일의 재배에서 수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서로 공유하며 조 대표의 엄격한 품질기준을 통과해야만 수확하여 유통한다. 조 대표와 함께하는 농가들은 자연퇴비와 유기농 액비 등의 천연비료를 사용하여 맛과 풍미가 넘치는 제대로 된 제철과일을 생산하고 있다.

생소한 이름, ‘과일 소믈리에’

‘과일 소믈리에’는 와인의 맛을 감별하고 추천하는 와인 소믈리에처럼, 제철 과일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교육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맛있는 제철 과일을 골라주는 일을 한다.
‘과일 소믈리에’의 주된 일은 제철 과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가장 맛있고 친환경적인 과일을 판매하고자 하는 전문가들에게 과일에 대한 재배, 관리, 수확, 선별, 당도기준 등 세세한 과일 정보를 전달한다.
조 대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과일 속에 함유된 5색 파이토케미컬 성분이다. 이것은 건강을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영양성분이다. 어떤 과일에 어떤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고, 어떤 효능이 있는지, 하루 섭취량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주어 계절에 맞게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또한 과일 소믈리에가 하는 일 중 하나이다.
조향란 대표는 일본에 있는 130년 된 매장에서 과일 소믈리에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6개월 코스로 과일 공부를 했다. 한국에는 과일 소믈리에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채소 소믈리에 안에 과일 소믈리에가 포함되어 있다. 채소 소믈리에의 강의를 듣다보니 과일 소믈리에 부분의 내용이 부실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직접 ‘과일 클래스’를 개설했다.
조 대표가 운영하는 ‘과일 클래스’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소비자들에게 과일의 성장 과정, 산지 및 품종별 특징, 시기별 제철과일의 영양학적 기능과 선별법, 다양한 과일장식 및 레시피까지 필요한 과일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과일클래스’의 대상 소비자는 과일 유통업체의 바이어, 과일을 활용해 다양한 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는 개발자와 요리사, 일반 소비자 등 다양하다.

과일이 가진 진정한 가치는 ‘순리대로’ 먹는 것

과일을 ‘순리대로’ 먹는다는 것은 자연에서 가장 맛있게 익었을 때 따서 먹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제철 과일인 것이다.
조향란 대표는 우리가 제철과일을 먹어야하는 이유로 “과일은 기본적으로 잘 익은 것을 먹어야 하는데 가장 맛있는 시기에 수확한 제철과일이라야 우리 몸에 필요한 풍부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포도 같은 경우 농부들이 알 솎음을 해서 바람과 햇빛이 고루 통한 것이 맛있고 영양가도 풍부하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과일 시장의 유통 구조상 농가들이 알 솎음을 안 하거나 빨리 따버리는 경우가 다반사. 이런 경우 포도의 당도도 낮고 맛이 떨어진다. 꼭 알알이 빼곡하고 꽉 찬 포도만이 맛있고 건강한 포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조 대표가 맛있는 제철과일을 고르는 기준은 기본적으로 품종이다. 그리고 과일 품종마다 적산온도와 품질기준에 맞게 재배했는지, 과일을 재배한 농가는 믿을 수 있는 곳인지가 중요하다고.
좋은 과일이란 농부의 땀으로 재배한 친환경 자연과일, 그리고 충분히 나무에서 익혀서 가장 맛있는 시기에 수확한 제철과일이라는 것.
‘과일 소믈리에’인 조 대표에게 요즘 맛있는 과일 추천을 요청했다. “3월인 요즘 대표적인 제철과일은 낙동강 삼각주에 위치한 부산 강서구 대저지역에서 생산되는 대저토마토입니다. 봄철인 3~5월까지 주로 생산되는데, 단단하고 쫄깃한 육질과 새콤달콤한 맛으로 토마토의 황제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 외에 레드향도 맛이 좋을 시기입니다.”

수입과일에 밀려 설 곳을 잃는 우리 과일을 위한 노력

우리 땅에서 정성들여 키운 국산 제철과일이 점점 늘어나는 수입 과일에 밀려 설 곳을 잃고 있다. 마트나 백화점 매장에만 가도 수입과일들이 널려 있다. 수입 과일은 대부분 대기업에서 유통하기 때문에 국내 농가와 영농조합 등은 그 막강한 마케팅에 대항할 경쟁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조 대표는 좋은 과일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더 많은 농가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농가에게는 수익을 보전해주고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착한 유통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다. 또, 현재 농진청 등 전문가들과 함께 ‘과일 소믈리에 협회’를 만들어 각계각층의 과일 소믈리에를 양성하려고 계획 중에 있다.
“과일은 신의 선물입니다. 과일에는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한한 가치가 숨어 있습니다.” 조 대표의 과일 사랑으로 국산 친환경 제철과일을 찾아 먹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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