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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새댁네 아기자기한 베란다 채소
군포 새댁네 아기자기한 베란다 채소
  • 김이연 기자
  • 승인 2015.03.25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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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텃밭
 

유기농 먹을거리와 더불어 좀 더 알차고 건강한 라이프를 책임지는 우리 집 녹색 식단 베란다 채소. 달달한 신혼 생활에 젖어 있는 현영 씨네 베란다 정원으로 가 보자.

진행·사진 김이연 기자

군포에 사는 결혼 3년차 새댁 현영 씨. 직장과 가정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얼굴은 여유와 온화한 기운으로 넘친다. 게다가 지금은 임신 초기의 예비 엄마. 그럼 더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직 괜찮다며 화답한다. 현영 씨는 베란다 텃밭이 잠시 축소된 상태라며 조심스레 베란다 문을 열어 주었다. 그래도 아기자기하게 가꾼 텃밭 채소들이 햇살을 받아 싱그럽게 빛난다.

요리와 건강한 먹을거리는 언제나 짝

베란다 채소를 본격적으로 가꾸게 된 것은 작년 10월 말부터다. 베란다 텃밭을 가꾸기엔 조금 추운 시즌으로 접어들고 있었지만 하고 싶은 마음이 서면 추진을 하고야 마는 성격이라 늦은 가을에 시작하게 되었다. 베란다 채소를 가꾸게 된 계기는 결혼을 하면서부터다. 2011년 결혼을 하고 요리에 처음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좋은 식재료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그래서 믿을 수 있는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베란다 텃밭이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도심 속에서 교통 체증과 빡빡한 일상에 시달리다 보니 자연의 힐링이 필요하기도 했다. 그래서 씨앗을 심고 생명이 자라나는 과정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고자 베란다 텃밭을 시작하게 됐다.

시작이 반, 일반적인 것들로 쉽게 시작하기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는 늘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먼저 인터넷을 통해 많은 블로거들의 경험담을 읽었다. 그리고 최대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흙을 고르고, 실패 확률이 적다는 씨앗들을 주문했다. 요즘에는 베란다 텃밭 세트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인터넷을 통한 손쉬운 구매도 가능하다. 좀 더 규모를 키워 풍성한 식재료로 활용하고 싶은 현영 씨는 대량의 흙을 주문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주문했다. 또 초보도 키우기 쉽다는 일반적인 작물로 시작해야 재미를 붙이기 쉽다. 청경채, 부추, 쑥갓, 치마아욱, 상추, 케일을 가꾸기 시작했다. 키워보니 상추는 웃자람이 흔해서 초보가 키우기 쉬운 작물은 아니었지만, 나머지는 초보에게 추천할 만한 작물이다. 

발아의 순간이 가장 큰 감동, 문제는 꾸준한 관리

베란다 채소는 보통 씨앗을 심으면 3~7일 뒤에 발아한다. 짧지만 긴장되는 기다림 끝에 새싹들이 머리를 내밀었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잘 자라주어 수확을 할 때의 뿌듯함도 다른 곳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감정들이다. 집을 방문한 손님들도 베란다 텃밭을 꼭 한번씩 보고 좋아해 주니 그것도 하나의 기쁨이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야근을 하거나 몸이 안 좋아 며칠 신경을 Tm지 못하면 생생하던 작물들이 힘을 잃을 때가 있다. 얼마 전에는 베란다 텃밭에서 가장 잘 자라던 케일이 시들고 말았다. 그럴 때면 미안하고 속상하다. 일단 발아가 되고 나면 잘 자랄 것 같지만 꾸준히 신경써 주지 않으면 또 금세 멀어지는 것이 베란다 텃밭이다. 

생명의 신비와 먹을거리에 느끼는 감사함 

씨앗을 뿌리고 발아되는 과정들이 신기하고 궁금해 매일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베란다로 달려갔다. 전날과 다르게 성장해있는 텃밭들을 보면 하루 피로가 싹 가실 정도였다. 깨알처럼 작은 씨앗에 정성과 시간을 곁들여야만 먹을 만한 채소로 성장한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스트레스 많았던 직장여성에게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작물들이 성장하는 데에 물, 햇빛, 바람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꽁꽁 닫고 살던 베란다 문을 자주 열어 주었다. 자연스레 환기가 되면서 집안 공기도 덩달아 개선됐다.

내 손으로 키운 유기농 채소로 만든 건강 식단

수확한 채소는 최대한 자연의 맛 그대로 즐긴다. 집에서 키운 상추는 야들야들할 때 신선한 샐러드로 먹고, 찌개를 만들 때는 쑥갓이 감초역할을 해준다. 특히 치마아욱은 멸치와 다시다를 우려낸 육수에 된장을 풀어서 양파, 버섯과 넣어 먹는데 특별한 레시피가 없어도 저녁밥상을 든든하게 책임져 주는 건강 식단이다. 
 
지금은 임신 초기라 텃밭이 잠시 축소된 상태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확장할 계획이다. 베란다 텃밭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되찾는 등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봄에는 지금까지의 노하우로 더 알차게 꾸릴 수 있을 것 같다. 2세와 함께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들로 건강한 밥상을 차릴 수 있을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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