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06:40 (금)
 실시간뉴스
시니어 대상 금융사기 대응 방법
시니어 대상 금융사기 대응 방법
  • 권지혜
  • 승인 2015.03.26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퇴설계

시니어 대상 금융사기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최근 3년간 전화 또는 e-메일에 의한 피싱(phishing) 사고가 7만859건에 달하고 있으며, 이 중 50대 이상의 피해자가 36.2%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의 경우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금융감독청은 자국 시니어의 금융사기 피해액이 년29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40대보다 금융사기의 타깃이 되기 쉽다고 말한다. 일본의 경우 매년 소비자위원회에 접수된 사기적 투자권유에 관한 상담 가운데 65세 이상이 접수한 건수가 65세 미만 보다 높으며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산을 많이 보유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선진국처럼 은퇴고령층의 자산을 노린 금융사기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유수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고령층은 신경학적, 신체적으로 쇠약하고, 사회적 고립 등으로 심리적으로 취약해진다고 하면서 젊은이에 비해 금융사기에 빠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특히, 은퇴 후 대인관계가 좁아지고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아 외로움을 잘 느끼게 되는데, 이 때 사기꾼이 친밀하게 다가오면 쉽게 마음을 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짜 점심, 선물, 작은 친절 등에 대해 어떻게든 보답하려는 생각이 강해져 쉽게 사기에 말려들 수 있는 것이다. 금융지식과 투자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금융감독청은 금융지식과 투자 경험이 많은 시니어가 오히려 금융투자사기에 더 빠지는 경향이 있다며 주의할 것을 권고한다.

그렇다면 시니어가 금융사기를 피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금융사기에 대해 시니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 학습하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누군가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권유할 때에는 그와 같은 수익률이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한 것인지 확인해 보고,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 투자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상담이 한창 진행 중일지라도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
둘째, 우편물, 광고, e-메일 등에 의해 투자정보를 받게 된 경우 그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한 후 투자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잘 모르는 사람이 현란한 말솜씨로 접근하거나 작은 친절, 호의를 보인 후 보답을 강요하는 것, 자신의 신상을 집요하게 캐묻는 것 등을 경계하고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
셋째, 지인, 심지어는 가족으로부터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국내외 통계에 의하면 시니어 대상 금융사기 가해자에는 친구나 동료, 친척, 자녀나 손자녀 등도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 가족, 지인으로부터 투자를 제안 받더라도 다른 투자 권유자에게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보증 요청에는 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족에게는 평소 금전적 지원, 증여?상속 문제 등에 관해서 명확한 태도를 가지고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넷째, 금융사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해야 한다. 금융사기와 관련된 공공기관 및 금융회사 등의 자료를 적극 활용하고, 위급상황발생시 도움을 요청할 연락처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금융사기 및 피해 관련 연락처는 금융감독원 콜센터로서 전국 어디에서나 국번 없이 1332를 누르면 상담이 가능하다.

 

 

[그림4] 한국, 금융사기를 쳤거나, 치려고 했던 사람(중복응답)
(출처 : 한국투자자보호재단, "2013 펀드 투자자 조사", 2014)

이 외에 가족이 지원해야 할 일도 있다. 시니어가 평소보다 큰돈을 인출하거나 과다하게 카드를 사용한 경우, 알 수 없는 거액의 청구서가 있을 경우, 최근 친한 사람이 생겨 시니어의 일상사에 깊이 관여할 경우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인다면 이에 관심을 기울이고 금융사기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최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고령층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시니어가 전자금융사기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출처가 의심스러운 e-메일은 클릭하지 말고, 출처 불명의 프로그램은 내려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 시니어가 상대적으로 전자기기 조작에 서투를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가족이 함께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시니어가 큰 금액의 금융사기를 당할 경우, 젊은 시절과는 다르게 그 피해를 회복하기 어려우며, 자녀?손자녀 등 가족 전체의 재무 상태, 노후 준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시니어뿐만 아니라 시니어의 가족들 모두 평소에 각종 금융사기 대처법을 습득하여 시니어와 그 가족들이 금융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글 조명기(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